뒤늦은 팅커.테일러 (미리니름 있어요)
영화를 보고 책을 읽었는데,
영화도 좋지만 저는 책이 더 좋군요.
헝가리(체코)작전을 초반에 배치하는 것은 강한 인상과 그 이후의 혼란상을 보여주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짐 프리도라는 인물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보여졌어요.
제가 덜 세심해서 그런가 관계를 나타내는 많은 장치들이 계속해서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짐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힘들었거든요.
물론 영화도 좋죠. 깔끔하고 긴박하고, 작가도 마음에 들어했다고 하니.
그래도 저는 책에서 보여지는 인물들의 생각, 마음의 갈등, 엔딩에서의 해결구도가 더 마음에 들어요.
책이라는 매체에서 가능한 풍부한 설명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영화도 극적인 구성으로는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다시 봐야겠어요.
그래도 영화는 조지 스마일리에게 집중되어 있어서 주변 인물들의 작은 변화들이 좀 묻히는 느낌이고,
끝까지 Mole을 숨기기 위해 그런 것인지 Mole의 씬들이 다소 없는 것이 아쉬워요. 하긴 적대자로서의 역할은 칼라가 충실히 해 주고 있으니
등장씬이 적어도 되겠다고 판단한 거겠죠?
(책에는 Mole의 존재감에 대해 주변 인물들의 대화로 서술하고 있고, 계속적으로 암시나 복선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영화 구성이 좀 더 극적이고 사실을 서술하고 있다면, 책의 구성은 감정의 흐름과 변화에 대해 충분히 서술하는 느낌이에요.
아무래도 매체의 차이겠죠?
* 칼라 삼부작이 모두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어요. 다른 2권은 좀 덜 재미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