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좋은 영화이고, 한때는 팬들 사이에서 반응이 꽤 열광적이었죠. 평행우주론(혹은 판타지)+타락한 세상에 대한 냉소적 시선+순수한 사랑이 버무려져 있는데, 그렇게 어려운 영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온 세상이 썩었고, 인생이 지루하고 역겹다고 생각하는 소년이 사랑하는 여자를 되살리기 위해, 자신의 죽음을 선택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호밀밭의 파수꾼+판타지로 이해하시면 될 듯. 이 썩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순수하고 이타적인 것이 있다면 사랑뿐이라는 주제는 구닥다리라고 할 수 있지만, 전 감동 받았어요.
세상의 타락에 절망하고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은, 그러니까 그 안에서 뭔가 가치 있는 것을 찾을 수 있길 바라는 '절박한' 마음이 잘 표현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Tears for fears의 head over heels가 흐르는 80년대 미국 풍경, 보기 좋았어요. 그리고, 이 감독의 영화 "박스"를 보시면, "도니 다코"는 그나마 보기 편한 영화였구나 싶으실 겁니다. 우리 영화 "별빛 속으로"를 보면서, "도니 다코" 도입부를 연상하기도 했었죠.
혹시 다운 받아 보셨다면 '감독판'일 가능성이 큽니다. 국내에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파일은 전부다 감독판이더라구요? 한번도 극장판 다운 받아본 적 없어요. 감독판은 광팬인 저도 지루해 합니다 ㅠㅠㅠ 극장판은 전혀 지루하지 않고 경쾌하고 재밌어요. 혹시 감독판 보신 거 아닐까요? 정품 dvd가 아니라면 의심해볼만 합니다 ^^;;; 그리고 철학 같은 건 잘 모르겠고 그냥 사춘기 정서를 잘 표현한 인디 만화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