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국처럼 우러나오는 귀여움
유인나의 귀여움에 대해 생각하다가 쓰는 뻘글입니다.
아, 저도 유인나 좋아해요. 왠지 글쓴 분께 죄송해지는 글이네요.
에스콰이어였나 지큐인가 한 남성지에서 한 인터뷰를 보고, 이 사람 진짜구나. 싶었고.
암튼 그런데 그 귀여움은 저의 취향엔 너무 잘 포장된 일본 과자같아서, 조금 벗어나고요.
제게 귀여운 거는 좀 더 멍-한 귀여움이랄까 본인 스스로 '내가 지금 귀엽구나'라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
귀여움 지수는 후아아아악 내려간다는 생각이에요. 최강희도 주이 데샤넬도 좋아하지만, 귀여워서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예뻐서지.
아무래도 연예인. 배우들의 귀여움은
귀여워 해 줘야 한다,를 강요받는 느낌이라서. 영 찾기 어렵네요.
일반적 상황이라면,
이를테면 침대에서 막 빠져나와 부시시한 머리랑 달콤함과 노곤함이 묻어있는 뺨
역시 노곤노곤한 잠이 묻어있는 다갈색 티셔츠같은 걸 입고서
침대서랍 쪽으로 슈르륵 내려와 기대서 습관처럼 텔레비젼을 켜고
담배 한 대를 - _- 이 표정으로 피우고 있을 때, 원래 매섭게 생긴 사람이 아침엔 눈이 왕왕 부어서 순해보이면 더 좋고.
(흡연자가 아니라면 난데없이 지난밤 먹다 바닥에 툭 던져놓은 커다란 모카빵 같은 걸 우걱우걱 뜯어먹어도 귀엽고)
뭔 말을 걸어도 중얼중얼 알 듯 말 듯 애매하게, 그러나 성실하게 대답할 때 남자는 귀여워요.
서랍이 삐쭉 튀어나와 있는 것도 모르고
"아아, 요즘 왜 이렇게 허리가 아프지"
고민하고 있을 때 한번 더 귀엽고.
(강아지도 그렇고, 뭐든 자다 깼을 때! 무방비일 때 볼을 비비고 싶어지는군요! 이런 쉬운 걸 쓰다가 깨달음..)
그러니까 레몬이나 캔디처럼 그 순간 시고 달고 쨔쟌 하는 귀여움이 아니라
오래오래오래 떠올릴 수록 마음이 데워지는 귀여움.
여자는 어떨 때, 귀여운가요.
밤늦은 좌석버스에서 열심히 졸고 있을 때?
음.....no. 버스카드를 찍으며 둘러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그 시간대 그 번호대는 다들 비슷한 머리에 화장에 비슷한 마스카라 높이라 별로.
지난 번 케이팝스타에서 박지민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뒤 말 그대로 "우엉엉엉엉엉" 눈물콧물 범벅으로 저보다 한 두살 많은 고등학생을
왕곰언니인 양 부여잡고 울 때. "흐흐흐흐흑...자만하지..흐흐흐흐흑....않고....흐흐흑 ..살 빼고" 이 때, 아 정말 귀엽구나 했고.
여자가 귀여울 때는 다음에 일 미룰 때 (뻘글 의욕이 돋아나지요!) 써볼까요, 땅땅. 영 생각이 안 나네요 되게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