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감상

첩보물이나 머리게임류의 영화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아도 영국 배우나, 시대극이나, 양복입은 중년남 을 좋아한다면

올드만, 콜린 퍼스, 컴버배치, 톰 하디 등이 냉전시대 영국 정보국 구성원으로 나오는 이 영화를 마음에 들어하실 겁니다.

영화적 기술을 사용해 멋을 부리는 장면은 별로 없습니다. 일상적 장면들을 길게 보여주며 알아서 즐기라는 식이죠.

당연히 액션 장면도 극히 사실적입니다. 저는 똑똑한 사람들이 움직이는 걸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재밌었지만

첩보영화 특유의 박진감 있거나 스릴 넘치는 연출은 거의 없어서인지 제 동료 한 명은 실망했고 한 명은 잤습니다..



그렇지만 별거 아닌 장면인데도 모두 분위기가 끝내주거든요.

쓸쓸하게 가라앉은 런던이나 진지한 분위기의 모텔방, 오래된 느낌의 유럽의 풍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차분한 풍경에서 냉철한 조지 스마일리가 비밀스럽게 진행하는 스파이 수색 작전을 지켜보는 거죠.

머리만 조금 굴리면서 느긋하게요.

어차피 반전에 힘을 쏟는 영화는 아닌 것 같으니까요.

그래도 여전히 몇몇 부분만 신경썼더라면 덜 불평을 듣는 영화가 됬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회상장면들은 확실히 구분할 수 있도록 연출한다던가요.

덧붙임.

그런데 이 영화는 제가 느끼기엔 대놓고 이질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리키 타르 부분이죠.

타르의 기억과 감각을 그대로 사용해 만든건가? 생각이 들 정도로, 건조한 옷을 입고 있었는데

갑자기 축축해지는 느낌입니다.  (에 또.. 많은 분들이 리키의 머리모양만 유난히 촌스럽다고도..지적하셨지요;;)

특히 재밌었던 건 시체였어요. (아니 시체자체가 재밌단 건 아니고.)

이 영화에서 '세븐'식으로 도륙된 시체는 너무 생뚱맞은 느낌이어서.. 긴장과 위협적인 분위기를

만들기보다는 낡고 어색했습니다. 실제 러시아 비밀요원의 평범한 살인 방식일까요?

    • 태그 동감. 전 스틸컷만 봤는데.. 도저히 원작의 '금발 미남'이라고 불러줄 마음이 안 들더군요. 나의 얇은 팬심이여..
    • 처음 시작 어부의 요새에서 바라보는 도나우 강변의 헝가리 국회의사당모습 부터 완전히 빠져 봤습니다. 화면안에 보이는 뒷 배경과 장소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좋더군요. 무려 2012년에 그런 구경을 할 수 있다는게 굉장히 좋았어요.
    • 아, 거기가 어부의 성(요새)이었군요!
      저도 오프닝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양복입은 중년남;; 영화 내내 아저씨들은 양복 화보만 찍고 있고...이 건물에서 한 방 어때? 저 건물이 더 나은가? ...라고 같이 본 친구녀석이 그러더군요.-_-;;

      저는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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