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누가 지키냐. 빨갱이 XX들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저항을 놓고 무엇보다 제주의 상황이 제일 안타깝지만 주변 사람들의 인식도 참 답답하더군요.

"나라는 누가 지키냐 빨갱이 XX들" 이게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에 대한 제 주변의 4.50대 남성들의 거의 이구동성적인 반응입니다. 물론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하는 의견은 가질 수 있다고 봐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반대의견을 갖는 사람들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빨갱이라고 하다니요. 민주주의 사회에서 반대 의견이 있을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하니까 안보에 관련되선 전국민의 총화단결이 중요하다. 안보에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토론을 죽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빨갱이'라고 하더니 정말인 것 같아요. 무소불위의 위력을 발휘하더군요.   

    • '영미귀축 홍낄낄'이 무슨 소린가요?
    • 윗분은 강한 반미감정을 지적하신 것 같아요.
      사실 빨갱이로 레이블링 하는 건 그냥 토론을 하지 않겠다는 태도고, 별로 편들어 주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요즘 들어 이런 생각을 해요. 냉전과 북한과의 체제 경쟁같은 걸 어린 시절에 겪으면 웬만큼 유연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인지체계가 그런쪽으로 형성되어버리지 않나 하고요. 그래서 냉전 끝나고 자라난 젊은 세대는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만, 나이가 어리다고 또 생각이 유연한 건 아니라서...
    • 아.. 강한 반미감정이요. 근데 제가 알기로 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에 강한 반미감정을 가진 세력들도 물론 참여를 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거든요. 극단적으로 반미감정을 갖은 분들도 대화가 안되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어린시절에 냉전체제를 겪으면 인지체계가 그렇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엔 전적으로 동의해요.
    • 강정마을 유보 / 제주지역 해군기지 필요성 공감 인 입장에서는 이 사태가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필요하기는 한데, 그렇다고 절차성 합리성 다 무시하고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하는 건 반대고.
    • 게리 올드만(조지 스마일리)

      "당신이랑 나는 별로 다르지 않소.
      상대방 체제의 약점을 찾는데 인생을 바쳤죠.
      이젠 알 때도 되지 않았소?
      당신이나 우리나 그럴만한 가치가 별로 없다는 것을... "
    • 사실..안보 한 마디에 몸이 굳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 빨갱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 이문제를 오로지 정치적, 이념적인 갈등으로만 보는 사람들도
      꼭 어르신들이 아니더라도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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