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제주도라고 생각하시니까 이상하게 보이는 거죠. 적어도 저짤 안에선 전혀 문제없어 보입니다. 제주해군기지는 필요하지만 지금의 방식은 안된다 현재 방식을 백지화하라라고 주장하는 게 이상한가요? 저 논리를 완성하기 위해선 한명숙이 '제주도'는 평화의 섬, 해군기지 절대 안됨 이런 포지션을 취해야 하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포지션에 따라선 '유연하다'고 평가할 지도 모릅니다.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정치적 인물평하는 게 어디 쉽나요.
그것보다 지금 국무총리 위치에 있다면 몇년 전과 똑같은 말을 하고 있을 거라는게 더 정확할 거예요. 일을 실지로 처리하는 위치에 있을 땐 반드시 힘있는 세력에 끌려가게 되있는 게 두 거대정당이란 거니까요. 약한 개인을 문제삼기보단 구조적으로 봐야 할 문제지요. 정동영도 실지론 몰라서라기 보단 그럴 수가 없었을 거라는 쪽에 걸겠어요
뭐, 저 사안에서도 한명숙의 태도가 좀 까일 만은 하죠. 근데 그런 까임은 저 "말 바꾸기"가 아니라, 그렇게 말을 바꾸고 나서 한 행동이란 게 저런 사진 몇 방 찍고 나서 강정 주민들과 제대로 이야기도 안하고 일이 바쁘다고 서울 올라가버린 것에 돌아가야죠. 행동의 진정성(?)을 문제삼으셨다면 이 글에 동의했겠습니다만, 그게 아니니 그렇게 하진 못하겠네요.
1. 정치인이 정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다만 그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를 대라는 건 당연한 요구라는 말은 맞죠. 한명숙이 답할 필요가 있다는데는 원칙적으로는 동감입니다.
2. 다만 강정의 제주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한명숙의 설명을 요구하는 부분은 "지금" 왜 그러냐가 아니라 "예전"의 그녀의 주장이 얼마만큼 합리적인 결정이었냐는 설명이죠. 일관성을 탓하는 게 곧 원안 추진은 아니고요,
3. 그리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원칙적인 찬성과, 현재 진행 중인 막가파 식 사업 진행에 대한 반대는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는 주장이고, 지금 반대하는 시민 중 상당수도 그런 입장일 겁니다. 5년 사이 '정상적으로' 일이 진행됐으면 환경과 경제적 평가도 제대로 하고 주민 의견 수렴도 하고 그랬어야 하는 건데, 그 과정에서 아니라고 결론이 날 수도 있었겠죠. 누가 아나요? 한명숙이 그런 입장이냐는 제가 그 사람 속을 보지 않아서 모르지만요.
4. 그리고 이건 부가적인 건데, 5년간 변한 것 중에 하나가 세계 경기에 대한 불투명성 증가와 이명박 정부가 엄청나게 늘려놓은 나라 빚입니다. 거시경제가 최고로 좋았던 5년 전보다 더 보수적으로 토건 사업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텐데 그 얘기는 잘 안 들리네요.
철과와인/ 그런 부분의 억울함은 참여정부 때나 이명박 정부 때나 한결같이 강정마을 기지 건설에 반대하던 분들이 느끼는 게 맞는 것 같고요. 그걸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물려받은 잘못을 자산으로 삼아 훨씬 더 크게 키우고 있는 이명박이나 그 지지자들이 느껴서 정당한 억울함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