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달걀

집에 들어왔습니다.

싱크대 위에 접시가 있었고 거기엔 달걀이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달걀을 집어서 싱크대에다 톡하고 내리쳤습니다.

달걀은 퍽하고 부서졌습니다.

흰자는 거의 다 쏟아져버렸고 노른자는 날카로운 껍질에 찔려 새고 있었습니다.

부서진 달걀을 들고 있다가  

입을 대고 노른자를 들이마신 뒤에 손을 씻었습니다.

집에 들어오면 가끔 접시에 달걀이 하나 있곤 했는데 그건 늘 삶은 달걀이었습니다.

손을 닦고 가방에서 술병 하나와 책을 꺼냈습니다.

잔에 술을 따르고 책을 펼쳤습니다.

방에선  이불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 어쩐지 서늘하네요. 레이먼드 카버 소설도 생각이 나고요.
    • 입을 대고 노른자를 들이마신<- 대목이 쿨해요! 전 날달걀 못 먹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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