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바낭] 위로 좀 해주세요.


되도록 개인 이야기는 공개된 장소에서 쓰지 않는다는 주의이지만...

그리고 웬만한 사람들의 의견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되도록 성의껏 응수하려고 했습니다만. 진지하게 반박댓글 쓰다가 이러는 제가 너무 바보같더라고요. 어차피 취미로 쓰고 올리는 글인데 괜히 안 받아도 될 스트레스를 자초하는 것도 좀 그렇고요.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말이 안 통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만. 역시 머리와 감정은 다른 것이라서 말입니다.

아니 뭐랄까, 가끔 날아드는 타인의 의견 자체가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분명히 나는 뱀이걸랑?이라는 글자를 마빡 한 가운데 써붙인 채 배 뿔룩 내민 청개구리를 보는 기분이라, 과연 어디서부터 태클을 걸어야 하나, 어떻게 해야 알아먹을까를 생각하다보니 머리에 과부하가 일어난다는 느낌입니다.
답이 안 보여요, 답이!

 

그냥 물고 뜯는 방법도 물론 있습니다만.
먼 옛날 환빠들과 인터넷에서 진짜 정말 치열하게 싸워댈 때 처럼 말이죠... 아아, 그 때 저도 젊었지요. 이제 그러자니 그냥 피곤하고 졸립고 할 일도 많고 그렇네요. 이처럼 귀차니즘에 물들어가는 걸 보니 확실히 늙어가나 봅니다.

 

하여간 위로 좀 부탁드립니다.

지금 아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당장 오프로 불러다가 술이나 한 잔 냠냠 마시며 마음 안에 차곡차곡 담아뒀던 말들을 털어놓고 싶네요.

 

아 혈압...

    • 상계동 때문인가요?

      개발독재시절(88년 올림픽 이전까지도 그 범주 안에 들어간다고 봅니다)의 공과에 대한 사회경제정치적인 논의는 그것대로 논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그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갔던 사람들의 희생이나 분노들중 피할수 있었던 부분 혹은 다 함께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지를 반성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요. 님께서는 전자의 이야기와 별개로 후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던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먹고살만?해질수록 그런 반성을 통해서 더 나아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게 진보라고 생각하고요.
      이게 적절한 위로의 댓글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덧붙여 필력있는 분들은 맷집도 남다를 것이라는 편견이 있긴 있어요. 역사 이야기 별로 댓글은 잘 안달지만 늘 기다리며 즐겨보는 애독자 여기 하나 신고드립니다!!
    • 나이듬에 그런 장점이라도 있어야죠 점점 울컥거리는 시간이 줄고 그러려니 하게되는 듯 해요 아직 많이 울컥거린다면 그만치 젊다는 뜻이기도 할랑가요? (여기서 나이는 일년에 하나씩 먹는 나이랑은 좀 다른 듯) 늦었으니 술은 좀 그렇고 댓글 놀이로 잊어버리고 주무시러가세요
    • 마트에서 복분자주 한 병 사 드세요. 전 마시고 있습니다. 아 달다.
    • 굶은버섯스프 / 하... 그 분도 그냥 딱한 분이려니 생각은 합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soboo / 아, 구체적으로는 1970년대 청계천을 직접 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글을 쓴다는 문제이려나요...? (돌려서 말하기) 저도 소부님 글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폰타 / 사람들이 죄다 제가 보기보단 다혈질래요...

      예수 / 지금 기분으론 보드카도 마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저도 사람들 열받게 하는 일이 많은 사람인데 여기 껴서 속 푸시라고 거들어도 되나 모르겠네요;;



      명료한 정신과 그걸 표현할 수 있는 글솜씨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잖아요 ㅎㅎ 기운 내시고 옥체보존 해주세요!
    • 얼마전 게시판에서 나왔던 압생트도 지금 기분에선 원샷? 이신 겁니까 ^^ 90도라니 맛이 상상이 안됩니다 (자꾸 실없는 댓글만 다네요;;)
    • 이야기하셨던 그런 흑역사시기에 강하게 저항하였던 분들이 없으셨다면 80년대 후반 이후 진행되는 재개발에서 영구임대주택 정책같은 대안이 만들어저 지주뿐만 아니라 세입자들까지 배려하는 정책은 나오지 않았을거에요. 역사속에서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것들은 모두 그만한 저항의 산물이지 갖은자들의 은혜로운 베품이 아니었죠. 그걸 그 시절들을 다 살아보지 않아도 알수 있는게 인간이 동물과 다른거 아니겠습니까!!! ^^
    • 오... 과부화가 일어나다니요.. 태동이군요(...)
      네, 과부하.. (위로는 간데없고 깨알같은 지적질..)
    • LH님 역사 이야기에서 위로도 받고 반성도 하고 여러가지를 배웁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 호레이쇼 / 때론 밥 먹는 것과 숨쉬는 것도 귀찮아지는데 글 쓰는 건 오죽하겠습니까, 핫핫.

      폰타 / 그 압생트 사실은 약쑥에 독이 있는 게 아니라... 아 이것도 할 말이 많긴 한데, 아무튼 독한 술이야 스피리타스 비롯해서 참 많은데 목이 타오른다더군요...(...)

      soboo / 말씀하신 그게 바로 위안입니다. 좀 나아지겠죠? 앞으로 좀 더 나아지겠죠? ㅠㅠ ...갑자기 찌질해집니다, 헐헐헐.

      이인 / 움?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전 잘 모르겠네융. (발로 슥슥 문질러 지운다)

      그냥저냥 / 저야말로,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애독자가 위로주 한잔 올립니다-///-
    • LH님 글 사..사..사...좋아합니다!
    • 저는 '혈압올리기 봇' '짜증유발 봇' '먹통반응 봇'이 쓰는 것이라 굳게 믿고 그냥 스킵합니다....
      힘 내세요! 그냥 그런 봇이 자동작성하는 트윗일 거예요.
    • 힘내세요 그냥 무시하시구요. LH님 글 정말 재밌게 읽고 있는데...혈압 오르시면 안돼요~ ^^
    • 초저녁에 글 쓰신 것만 봤던 터라 놀라서 무슨 일인가 하고 보고 왔네요. 관점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 같은데요. 일부분 소부님 의견에 동의하고요. 이천년대의 사고로 칠십년대를 재단할 수 없다지만, 그런 칠십년대를 아프게 회고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이천년대도 없었겠지요.
      그런데 평소에 글은 잘 보고 있는 애독자지만, 이런 글 굳이 따로 쓰시는 건 좀. 평소에 여러 사람이 팬심을 고백하는 게시판 인기인인 LH님과 트롤로 손꼽히던 별들의고향님 간에 생긴 문제를 이렇게 새 글로 옮겨놓으면 아래 달릴 리플의 내용이 너무 뻔하지 않나요. ;; 다른 분들이 위로글 잘 남기셨길래 저는 아마 LH님도 알고 계실 문제제기 한번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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