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해]를 봤습니다.

1. 꼭 보고 싶었으나 괴상하게(?) 안타깝게 결국 못 보고 마는 작품들이 꼭 있는데...

 

[여름이 가기 전에]하고 지금은 제목이 기억안나는 영화들 몇편이 있죠.

그 작품들은 결코 인기를 끌 영화들이 아니라 개봉시기를 놓치면 결국 못 보는 거예요.

 

[창피해]를 보려다가 괴상하게(?) 계속 일이 생겨서 결국 못보는구나 하고 잊어버렸는데,

씨네큐브에서 하는 걸 알게 되었죠.

 

그래서 지난 화요일에 보러 갔습니다.

 

영화말고 재미있었던 것은,

 

씨네큐브엘 조금 일찍 갔는데 사람이 너무 없는 겁니다.

그래서 일러서 그런가? 이러다가 시간이 다 되어서 상영관에 들어갔는데...

 

저를 포함해서 관객이 네명인가 다섯명인가 그랬습니다.


씨네큐브와서 이렇게 관객수가 적었던 건 제게는 처음이었는데...

근데 다 각자 혼자 온 여자들이었다는 겁니다.

 

......

 

김효진은 정말 예쁩니다. 인형같이 예뻐요.

근데 김꽃비의 저 묘한 표정은 은근 중독성이 있단 말이죠.

 

저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은 섹시한 고양이미녀의 얼굴보다 더 섹시하지 않습니까? 전 김꽃비가 더 맘에 들어요~

 

대체로 재미있게 봤는데, 섹스신은 (당연하겠지만) 어색했어요. 배우들의 연기력 문제라기 보다는 '잘 모르는 분야'를 연출해야 하는 어려움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영화를 보고나서 김상현을 어디서 봤나 계속 생각했지만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집에 와서 김상현을 찾아봤는데 그래도 모르겠다는 거죠.

어디서 비슷한 배우를 봤나 봐요. ***


2. [아티스트]도 봤습니다. 영화 초반에 말을 하라고 위협(?)하지만 결국 말을 못(안)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네요.
참 절제가 알맞게 잘 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본 느낌은, 잘 계산된 각본 속에서 만들어진 작품같다는 거였죠. 시대의 오마쥬같기도 하고.


시대적 배경을 생각할 때 여주인공이 셜리 맥클레인이나 데비 레이놀즈였어도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더랬는데 듀나님 리뷰를 찾아 읽어보니 [사비타]를 언급하셨네요.

3. 최근에 세번째로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왜 어떤 이성애자들은 친하게 지내던 동성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이 자동으로 그 동성애자한테 대상화될 거라고 생각하는걸까요?
아니, 이건 당연한건가요?

2년 동안 같이 일한 친한 후배가 제 정체성을 알고는 슬슬 피하고 있는 중이라는 거죠.

친한 동료 3명이 가벼운 여행을 다녀오기로 계획했었는데, 그 직전에 제 정체성을 알았어요. 음...

그 직후 까칠(?)해지길래 여행 안가려나 했는데 여행은 같이 가더라구요.

가는 길에 우등버스에서 2인석과 1인석 표를 끊었는데 갑툭튀 혼자 앉겠다느니, 숙소에서 더블베드와 싱글베드가 같이 있는 더블룸을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싱글베드에 엎어지면서 혼자 잔다고 외치질 않나...

저렇게 유난 안떨어도 혼자 앉고, 혼자 자고 싶으면 그냥 말 하면 되잖아요?
같이 여행간 영문 모르는 다른 1인(제 정체성 모름)은 얘가 워낙 유난을 떠니까 그 친구한테 뭐 불편하거나 맘에 안드는 거 있냐고 물어봤대요.



결국 여행갔다 와서 제가 그 친구를 피하고 있는 중입니다.


너한테 마음 없으니까, 마음 놓으라니까? 넌 (마주치는, 알고 지내는) 모든 남자들과 연애하냐?
    • 글 재미있고 스틸컷도 좋네요. 고양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고양이들이 꼭 저런 표정 지어요. "너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안다옹."

      "왜 어떤 이성애자들은 친하게 지내던 동성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이 자동으로 그 동성애자한테 대상화될 거라고 생각하는걸까요?" 이 물음에 대해선 (공주, 왕자)병이라고 밖엔 답을 못하겠어요.
    • 전 영화 속의 모든 섹스신이 다 어색해 보압니다. 그렇게 스타일 구기지 않고 섹스를 한다는 것 자체가 뭔가 말이 안 돼요.
    • 사랑은 비를 타고와 사람들이 사비타라는 약칭으로 부르는 뮤지컬은 다른 작품 아닌가요. 그 약칭을 여기에 써도 되나.
    •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을 보세요, 진짜 섹스는 이렇다는 게 나오죠.
    • 박쥐의 섹스신도 귀엽고...
    • loving_rabbit/ '난 이 아이를 친구로 여기고 가깝게 지냈는데 혹시 이 아이는 다른 마음을 품었던게 아니었을까?' 라고 자문하는게 더 자연스러워보이는데요. 공주, 왕자병을 떠나서 생경한 문화 - 그것도 그 문화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때로는 노골적인 배타주의를 표방하는 사회 속에서 나고 자란 경우 - 를 처음 접했을 때 느끼는 당혹감에서 비롯된 심리가 아닐까 싶어요.
    • roger/ 음 그러고보니까 제가 좀 거칠게 썼던 것 같습니다. 이문화에 대한 당혹감을 매도할 뜻은 없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일반들이 늘 눈이 벌겋게 되어서 주변 인간관계에서 성적대상을 찾지 않는 것처럼, LGBT도 마찬가지라고요. 그런데 이반에겐 -- 우리 사회뿐 아니라 외국도요 -- 강한 섹슈얼리티 필터를 덧씌워서 (음 표현이 좀 어색한데) 보는 것 같아요. 제 개인적으론 회사에 커밍아웃한 동료직원이 있는데, 뭐 그녀가 파트너가 있어서도 그렇지만, 사적인 수다를 떨어도 이 직원이 나를 성적 대상으로 생각할까 어쩔까 하는 건 전혀 생각도 안해봤거든요. 오히려 제가 그녀의 옷입는 취향이나 구두 컬렉션을 선망할 뿐 '--';;;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6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0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