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사/ 아까 좀 모호했던 게 훤은 온양행궁에 사람을 보내라,라고 하고 소식을 듣는 장면이 없어서 대왕대비가 봤던 건 환영이고, 아직 안 죽고 앓아누운 것인가 생각했거든요. 근데 또 바로 영상이 늙은 여우도 처리했다고 해서 그럼 저렇게 사냥 나가는 게 말이 되나 싶었던 거죠. 파업 때문에 한 주 쉴 때 대본도 다듬고 촬영도 좀 여유있게 했나 싶었는데 똑같네요;;
사실 지난주에 5일까지 촬영했다는 이야기 듣고 아마 대본도 촬영도 지난주에 다 했겠구나 싶긴했어요. 작가가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체크 못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알았더라도 손쓸 생각이 없었을 거 같긴 하지만요.
저는 사실 원작에서 설의 죽음 장면이 굉장히 인상 깊었던 터라 오늘 좀 많이 아쉽네요. 원작에서는 자객이 들자마자 설이 염을 기절시킨 후 민화공주에게 넘겨주고 밖에서 혼자 싸워 자객 다 죽이고 죽거든요. 싸움장면 묘사가 없지는 않았는데 민화공주가 정신 잃은 염이 끌어 안고 설이 죽어가는 소리를 듣는 게 꽤 좋았어요. 그리고 설이 죽으면서 자기 시신도 피도 다 지워달라고 하거든요. 염이 자기가 죽은 걸 모르게. 그게 설의 계급과 그 한계, 그리고 염을 사랑하는 감정에 참 슬프게도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여운이 길게 남았었는데... 오늘 드라마에서 설이 주절주절 말이 많아서 좀 아쉬웠어요. 물론 소설과 드라마가 풀어가는 방식은 다를 수 밖에 없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