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테이스팅 재밌어요/ 홍상수 감독 영화좀 골라주세요

1. 퇴근하고 부리나케 뛰어가서, "조의 예술커피/ Joe the art of coffee" 카페 지하 키친에서 커피 맛보기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오늘 알았지만 냄새 맡고 맛보고 그러는 과정을 cupping이라고 한대요. 선생님말고 남자분 한 명, 그리고 저뿐이었어요. 처음엔 고상한 척하면서 커피 맛을 묘사하는 다양한 어휘를 막 쥐어짜다가 (그래도 제 "초콜렛 같아" "꽃향기가 나" 이런 감상에 선생님과 다른 학생이 고개를 끄덕여주어서 기뻤습니다), 마지막엔, 음, 난 커피 맛 잘 모르고 마셔서 이번 기회에 좀 배우려고 왔어, 하고 고백했습니다. 선생님이 말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커피 향과 맛 묘사 -- 시트러스, 사과, 풀... -- 이런 게 확 와닿지는 않지만 앞으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 "마시쩌요 (표정은 최대한 순진하게 'ㅅ'*)" 이상의 감상을 말하겠어요.


2. 뉴욕에서 홍상수 감독 영화제(?)를 하는 모양인데 내일 가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해변의 여인 두 편, 일요일에 가면 밤과 낮, 잘 알지도 못하면서 두 편을 볼 수 있습니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전에 봤지만 기억이 잘 안나서 안 본 거나 다름 없어요. 일요일 상영이 조금 더 끌리는데 이 영화를 일부 혹은 모두 보신 분들의 생각은요?

    •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강추요!!
    • 음, 일요일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요.
    • 맛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그리 처음부터 구분되어지는 것도 아닌거 같아요 커피도 거이 이상향이라 생각합니다.
      홍감독 작품은 단순 서술형이라 액션을 좋아해서 잘 안보게 되더군요 그러데도 많이 봤습니다 어떤 방문 Visitors(2009)은 아직 하드에 있어요.
    • 처음엔 냄새를 먼저 맡고 (가루랑 물 부어서), 산도, 맛, 바디, 끝맛 이렇게 구분해서 맛보았어요. "다 마시쩌요" 할 뻔 했어요.
    • 커피가 점점 와인화 되고 있죠:) 뉴욕도 커피(가게) 열풍이지만 밀려드는 손님들 상대로 편차 없이 맛있게 뽑아내는 집은 역시 드물더라구요. 에스프레소는 9th Street Espresso 본점, 라떼는 Gimme Coffee, 모카는 Stumptown, 그 외엔 모조리 실망이었어요. 블루보틀도 아브라코도 평범하더라구요. 스텀타운 모카는 두 번 마셨는데 한번은 쨍하게 훌륭했고 한 번은 그보다 못했죠. 가게 명성보다는 거기서도 누가 어떤 컨디션으로 뽑아주느냐가 문제...
    • 해변의 여인 좋았어요. 고현정씨 컴백 작품으로 기억하는데 연기 맘에 들었죠
    • 사과씨/ 언급하신 카페 중에 오늘 남학생(?)하고 선생님이 블루버틀 얘기를 하던데 선생님도 블루버틀이 좋을 때랑 나쁠 때 편차가 너무 크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선생님이 컬쳐 에스프레소 (미드타운 웨스트 쯤에 있나봐요) 추천하셔서 가보기로 마음 먹었고요.
      아메닉/ 저는 상영장소가 맨하탄이라고 마음대로 생각했는데, 아스토리아라고 들어서 이틀 중 하루, 일요일만 가기로 지인과 쇼부쳤습니다. 지인은 이틀다 가겠다고... 고현정씨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일요일 두 작품 봐야지, 했는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도 고현정씨 나온다네요.
    • 2. 기존에 극장전, 하하하, 옥희의 영화, 북촌방향을 중 한 두 편을 보신 상태라면 토요일을 추천할래요. 저는 극장전부터 이후 작품 먼저 보고 초기작(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강원도의 힘, 생활의 발견..)을 보니 상당히 다른 느낌이었거든요. 딱 반만 알았었구나! 싶기도 하고.
    • 로즈마리/ 앗 그러시면 또 귀가 팔랑거리지 뭐에요. 말씀하신 작품 중엔 극장전, 생활의 발견만 봤어요. 자주 있는 기회도 아니라서 살짝 갈등되네요. 주말에 다른 일도 있지만 홍상수 감독 영화 네 편을 볼 강한 정신력!!도 없고요'-';;;;
    •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진짜 웃겨요.

      해변의 여인도 재밌는데 전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조금 더 재밌었습니다.
    • ㄴ 오오 감사합니다. 결국 제자리(토,일 비등비등)로 돌아와버렸습니다. 아무렇게나 결단을 내려야겠어요.
    • 전 열거된 작품중에 밤과낮이 가장 좋았습니다.
      • 저두요!!! 밤과 낮 좋습니다. 추천~
    • 홍상수 감독 초기작은 상당히 어둡고 무거웠던 느낌... 시간이 흐를수록 냉소가 좀 가벼워지다가 요즘은 심지어 따뜻해지는 느낌까지 있어요.
    • 자본가/ 김영호씨 나오는군요. 막연한 호감이 있는데*_*
      생강나무/ 오 그렇군요. 저는 흐름은 커녕 서울에서도 띄엄띄엄 보다가 최근작은 아예 못봐서 내심 두근두근하고 있어요.
    • 홍상수 좋아하는데 밤과 낮이 베스트 중 하나였어요. 해변의 여인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중에서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더 좋았구요. 일요일에 한 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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