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테이스팅 재밌어요/ 홍상수 감독 영화좀 골라주세요
1. 퇴근하고 부리나케 뛰어가서, "조의 예술커피/ Joe the art of coffee" 카페 지하 키친에서 커피 맛보기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오늘 알았지만 냄새 맡고 맛보고 그러는 과정을 cupping이라고 한대요. 선생님말고 남자분 한 명, 그리고 저뿐이었어요. 처음엔 고상한 척하면서 커피 맛을 묘사하는 다양한 어휘를 막 쥐어짜다가 (그래도 제 "초콜렛 같아" "꽃향기가 나" 이런 감상에 선생님과 다른 학생이 고개를 끄덕여주어서 기뻤습니다), 마지막엔, 음, 난 커피 맛 잘 모르고 마셔서 이번 기회에 좀 배우려고 왔어, 하고 고백했습니다. 선생님이 말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커피 향과 맛 묘사 -- 시트러스, 사과, 풀... -- 이런 게 확 와닿지는 않지만 앞으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 "마시쩌요 (표정은 최대한 순진하게 'ㅅ'*)" 이상의 감상을 말하겠어요.
2. 뉴욕에서 홍상수 감독 영화제(?)를 하는 모양인데 내일 가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해변의 여인 두 편, 일요일에 가면 밤과 낮, 잘 알지도 못하면서 두 편을 볼 수 있습니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전에 봤지만 기억이 잘 안나서 안 본 거나 다름 없어요. 일요일 상영이 조금 더 끌리는데 이 영화를 일부 혹은 모두 보신 분들의 생각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