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징크스가 있으신가요?
어젯밤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어요. 아빠가 제게 먼저 전화를 거시는 때는 일 년에 네 번 정도 뿐인데 용건은 거의 하나입니다.
그거슨 바로 엄마 흉이지요ㅋ 무뚝뚝하게 용건만 말씀하시는 합리적인 성격은 흉보는 전화라고 다르지 않아요.
"느검마는 왜 그런지 모르겠다." 로 바로 용건을 시작하시고는 오늘 엄마께 섭섭했던 점을 사실관계만 아주 간략하게 말씀하세요.
그러면 제가 필요한 세부사항은 질문을 하며 여백을 메우지요. 세상에 엄마가 너무하셨네요! 그래서 아빤 가만 계셨어요? 등등 호들갑을 떨며 추임새를 넣으면,
"응. 너만 알고 있어라." 하며 제 대답을 듣지 않고 바로 끊으세요. 아... 과묵한데 귀여운 아부지...
어제의 용건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아버지의 친목모임을 어제 엄마의 꿈자리가 뒤숭숭하다는 이유로 못가게 되었다는 푸념이었죠.
아버지께서 한숨을 쉬시며 하시는 말씀이, "느검마는 징크스가 너무 많아!" 였어요.
제가 생각해도 엄만 스스로 육감의 촉이 예민하다 자부하시죠.
단순히 엄마가 귀찮아서 안하시거나 싫어서 반대한다는 의심이 자주 들기도 하지만ㅋ 걱정돼서 그런다는데 뭐 딱히 반발할 수는 없고...
그러고보니 전 징크스가 거의 없어요. 일진이 별로인 날은 있지만 일관성이 없어서 패턴을 추출할 정도는 아니니까요.
라고 쓰는데 무시무시한 징크스가 하나 생각났어요!
부츠를 신은 날엔 어쩐지! 꼭! 집에 거의 다다를 때에 갑자기 참을 수 없이 오줌이 마려워요ㅋ
그러면 반드시 멀쩡하던 부츠의 지퍼가 잘 내려가지 않고요!
저만 이런 건가요?
이런 적이 많아서 현관문으로 가는 계단을 올라가며 미리 부츠 지퍼를 내리면 이번엔 현관문이 잘 열리질 않고, 현관문이 잘 열리면 화장실로 달려 들어가다 미끄러지는 식입니다ㅠㅠㅠ
듀게분들은 다들 나만의 징크스가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