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프로야구 시범경기(?)

지금까지 많은 건축학개론 얘기가 있어서

뭐야 또야 이제 지겨워......하시겠네요

 

그런데 제가 오늘 보고 왔는데

댓글로 달기에는 글이 너무 길어질거 같아

또 쓰게 되었습니다 부디 양해를 바랍니다 ^^

 

한마디로 이작품은 90년대를 추억하는 써니에요

써니가 80년대를 추억하는거와는 달리

이작품은 90년대를 추억하고 있습니다

 

뭐 진행 방식도 비슷합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면서

과거의 추억과 현실이 마지막쯤에는 만나게 되지요

 

그래도 써니와 차이점은 역시 시대차이겠죠

한마디로 이작품은 90년대 추억을 가진사람이라면

울컥하는 부분이 있지만 아닌사람은 이거뭐야하기 쉬운 작품이죠

 

그런데도 써니가 코미디라는 장르로

대중성을 갖추었다면 이작품은 노골적인 멜로씬들로

대중성과는 좀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사람들이 별로라고 생각하는것도 당연해요

이들이 추억하는 과거는 한정되어있고

또 그들이 추억하는 과거는 어찌보면 뻔한 얘기니까요

 

그래도 전 마지막에 울컥해서 나왔는데

이사람들이 말하려는 시대를 공감하기 때문이죠

전 90년대를 사랑했으니까요

 

참 많은 추억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큰건 역시 음악이겠죠

전람회 공일오비 마로니에등은

지금은 추억의 가수가 되었지만

그들과 함께 호흡했던 저는 추억만이 아니죠

 

진짜 이들이 회상씬에서 나올정도의

추억의 가수가 되었다니 참 씁쓸했습니다

뭐 그래도 김동률은 이작품을 참 감사해할거 같아요

정말 기가막히게 집어넣었더군요

제가 초반에 가졌던 불안감은 어느정도 해소되었습니다

 

아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좀 이상한 부분이 몇개 있어 적어봅니다

1.비디오가게에 포스터로 나온 서유기월강보합은 95년도 작품이죠

2.공일오비의 신인류의 사랑은 93년작이구요

3.94년을 추억하면서 서태지와 듀스가 안나온건 이상했어요

4.94년만 해도 씨디플레이어는 상당히 고가였어요 수지가 부자애라는 생각을 ^^

 

뭐 별 쓸데없는 얘기였어요 그만큼 저를 추억하게 하는 영화였다는거죠

 

다음으로 잠깐 배우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엄태웅은 시라노랑 비슷한 역할이더군요

과거에 엄청나게 이쁜^^ 여자와 연관이 있었고 현재 다시 만나 갈등하고 나중에는 떠나는

확실히 감독이 시라노보고 캐스팅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나름 잘하는데 역시 이제훈 성인연기하기에는 좀 나이들어보이더군요

 

한가인은 초반에는 많이 어색하더니 후반부에는 나름 잘했어요

이런 연기하다가 말도 안되는 사극로맨스를 찍으려니

참 괴로웠을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확실히 연기가 좀 늘긴 늘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부족해보이고 ^^

 

이제훈은 개인적으로 몰입이 안되더군요

물론 연기를 잘했어요 배역도 가슴 아픈 인물이고

하지만 전 아직 이사람을 파수꾼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선입관이지만 도무지 착한놈으로는 보이지 않더란 말입니다

차라리 내일하는 패션왕 배역이 더 이사람 같아요 ^^

 

마지막 수지 얘길하자면 (아 배수지인건 이번에 처음알았어요)

시라노가 이민정을 여신으로 만든 작품이라면

이작품은 수지를 여신으로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감독이 얼마나 애정을 갖고 만들었는지 알만해요

 

장면하나 하나가 애정을 갖지 않고 찍지 않은 장면이 없네요

수지는 이작품으로 연기 생활을 좀더 계속할거 같네요

개인적으론 미쓰에이 그만두고 전문 배우가 되는게 좋을듯 싶어요

 

아 그리고 수지양의 외모변화를 느낄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드림하이 끝나고 바로여서 그런지 살집이 있던데

끝날때는 그냥 여신입니다 다른 수식어가 없어요^^

 

이상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감상평이었습니다

90년대를 이상하게 추억했던 언니가 간다와 비교해보면

이작품은 저에게 정말 보물 같은 영화입니다

 

90년대 초를 사랑한 저에겐 모든것이 그냥 동화였어요

감독에게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도 하고 싶네요

흥행은 잘모르겠지만 제가 볼때는 분위기가 괜찮았어요

특히 당연한 얘기지만 회상씬에서 반응이 좋더군요

 

마지막으로 이영화 교훈은 아마 첫사랑은 다시 만나면 안된다가 아닐지요 ^^

 

 

 

 

 

 

아 제목에 뜬금없이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집어넣은 이유는

영화보고 시범경기 관람후 집에 왔기 때문입니다

삼성 엘지 잠실 경기였는데 아쉽게 삼성쪽에 앉아서(엘지가 당연히 질줄알고)

분위기 안좋았지만 그래도 이승엽은 아직 인기가 많더군요

공짜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이 왔고 근데 지금 매우 피곤하네요 ^^

 

 

 

 

 

 

 

 

 

 

 

    • 보물 같은 영화입니다 ... 이 부분 공감합니다. 음악이나 의상, 컴퓨터 등 소품들도 있지만, 감정과 행동들이 일치율 거의 100프로인게 엄청 많습니다. 참 대단한 영화라는 생각이^^
    • 대단한 영화정도는 아니지만 심심할때 자주 보게될 작품같아요 그래서 보물이라는 ^^
    • 눈이 날카로우신 분들이 꽤 계신가봐요. 트위터에서도 수지 덩치있더라-라는 평을 봤는데 전 전혀 의식을 못했거든요. 얼굴 보느라 그랬나;;
      여튼 수지 예쁘고, 연기도 딱 적절하게 좋았어요. 수지랑 이제훈 나오는 장면은 순간순간 마다 캡쳐해 놓고 싶었어요.

      마지막 엔딩 크레딧 올라 갈 때, 기억의 습작이 전곡이 다 나왔던가요?
      전 노래가 그렇게 다 나오니까, 2시간짜리 기억의 습작 뮤직비디오를 본 느낌이 좀 들더군요. 별로 좋은 효과는 아니죠.
    • 저 예고편 봤는데 씨디플레이어 너무 얇은거 아녜요? 90년대 중반에 저 스펙이 있었나요.
      그리고 당시에도 씨디는 무척 비쌌고, 길거리에 불법 카세트테이프도 잘 팔릴만큼 대부분 사람들은
      씨디보다 테이프를 더 샀을텐데.
    • 그래서 제가 수지가 부자일거라 생각했죠(영화 보면 부자는 아닌거 같습니다만 ^^)
    • 기억의 습작 다나왔어요 제가 마지막까지 들었으니까요
      왠만해선 영화 끝나면 바로나오는데 그렇게 기다린건 처음이었어요
    • 저도 끝까지 다 봤는데 노래가 처음부터였는지 중간부터였는지 좀 헷갈렸거든요.
      제가 본 영화관은 엔딩 크레딧 나오기 시작하면 자리 뜨는 분위기가 보통인데, 이 영화는 앉아서 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쉽게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 없는 무게감이 있긴 해요.
    • 자두맛사탕/
      다른 게시판에서 보니 이 모델이네요 D-777: http://pnutstyle.tistory.com/148
      그쪽에서는 나름 물건으로 통하나 보던데ㅎㅎㅎ저는 휴대용 CDP는 가져본 적이 없어서ㅠ
      95년도 출시된 거라고 하니까 대충 시기는 맞는 것 같아요
      씨디 자체는 저도 전람회 씨디로 사서 씨디판 구멍나도록ㅋ 들은 기억이 있으니까 그때즘엔 나름 보편적이었던 것 같아요.
    • 전 이제훈 쓰는 카메라가 궁금했어요.
      수지는 음대생이라 그냥 1회용 카메라 쓰는 것 같았고, 이제훈은 수동카메라는 아니었는데 너무 빨리 지나가서 모르겠더군요.
    • 잠깐 지금 검색해보니 수지가 94년생이군요 세상에......
    • 빈 집에서 수지가 앉으려고 할 때 꺼내서 깔아주는 노트에 써진 이제훈의 학번이 1996으로 시작하는 것 같았는데 워낙 얼핏 스쳐지나간 장면이라 확신은 못 하겠네요. 96년 + 15년 해서 2011.. 로 대충 생각했어요. 기억의 습작을 몰랐던 건 애가 좀 촌스러워서;; 그랬고 서태지와 아이들은 그땐 이미 은퇴했으니.. 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정확한 시대가 궁금해지네요.
      저도 시라노가 생각나더라구요. 노래로 과거와 현재가 이어진다는 점이나 결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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