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고양이를 좋아하시는 할머니
다른 지방에서 큰아버지 식구들과 함께 사시는 할머니께서 저희집에 잠시 들르셨습니다.
할머니는 86이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고양이를 좋아하세요. 예전에 고양이 도감을 보여드렸더니 그것도 되게 관심있게 보셨고요.
저희집엔 개가 한마리, 고양이가 두마리 있는데
할머니는 엄청나게 사람한테 들러붙는 개는 밀어내시면서
사람한테 안기는 취미가 없는 고양이는 끌어당기시죠.
"나는 니(개)는 별로고 니(고양이)가 좋다"라면서 고양이를 끌어안으면
당연히 고양이는 버둥거리며 저만치 도망가 버립니다.(...)
오늘도 할머니께 서비스를 해드리기 위해 방에서 자고 있던 큰녀석을 살살 꾀어서 거실로 데리고 나와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드려주면 좋아한다고 할머니께 가르쳐 드렸는데, 꼬마 입장에선 영 시원찮았나 봅니다.
제가 시범을 보일 땐 가만히 엎드려있던 꼬마가 할머니가 엉덩이를 두드리시니까 일어나 앉아서 뒤돌아 보더군요.
그러니까 할머니가 얼굴을 돌리면서 "알았다 알았다, 내 니 안 쳐다볼게"라고 하시는데 이 모습이 너무 귀여우셨어요.
(그런데 할머니 문제는 쳐다보는 게 아니에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