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총체적 난국......

어릴적 살던 시골 마을에는 에어컨이 있는 곳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여름이 오면 읍내에 하나 있던 은행 지점이 피서 장소가 되었습니다. 은행 안으로 들어가면 뿜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죠. 방학을 기다리며 선풍기 하나 없는 교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던 어린이는 얼른 방학이 되어 은행 지점으로 놀러가는 꿈을 꾸곤 했습니다. 물론 은행 안에서 너무 오래 미적거리고 있으면 청원 경찰 아저씨한테 쫓겨나곤 했지만, 갈 곳 없는 어린이들을 크게 구박하진 않았었죠.


주말 내내 샤워와 에어컨이 고장난 집에서 복 날의 개처럼 혀를 빼물고 헉헉거리며, 어릴적 피서 장소였던 은행의 추억을 떠올리고 또 차라리 에어컨이 쌩쌩 돌아가는 사무실에 가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래서 오늘은 월요병도 겪지 않고 신나서 출근했어요. 회사에 출근하는게 이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죠.


과부하가 걸렸는지 사무실 에어컨이 고장나기 전까지는요.......................................


에어컨이 고장난 사무실은 순식간에 사우나로 변한 느낌입니다. 추운 건 상관없어도 더운 건 못 견디는 제겐 너무 큰 시련이네요. 동료 직원들에게 그냥 집에 갈래하고 외쳤지만, 집 에어컨도 고장난 건 마찬가지....... 수리하는 분이 내일이나 올 수 있다고 했단 말이에요.


살려주세요. ㅠ.ㅠ

    • 세숫대야에 물 받아서 책상 밑에 넣고 발 담그세요.
    • 퇴근하고 극장이라도 들렀다 귀가하시면...;
    • 제가 있는 사무실은 현재 온도 28.9도, 습도 59% 입니다. 앞으론 출근할때 찜질방값 5천원 내려구요. 옷도 받아야지 .
    • 데스크용 선풍기 하나 장만하세요 =0=
    • 저희는 아침에 매출회의 끝나고 열받은 사장님이 돈도 못 벌어오면서 무슨 에어컨!!! 하시며 에어컨을 틀지 말라고 엄명을 내리셨죠. 그러다 정작 본인이 가장 더위를 많이 타시는지라 온종일 직원들 눈치를 보시더니 리모콘을 쥐고 있는 제가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에 재빨리 트셨더라고요.ㅎㅎㅎㅎ
    • fysas님 ㅋㅋㅋㅋㅋㅋ너무 웃겨요
    • 지금 여기도 에어컨이 막 고장났는데......
    • 죄송해요. 에어컨 고장나면 반가운 사람 여기 있어요...
      여름만 되면 사무실에서 겨울용 가디건을 벗어 본 적이 없네요.
    • 은행과 카페로 피신.
    • 셜록/ 사무실에 세숫대야가 있을리가... 하나 구비해야할까요. 에어컨 고장이 사실 처음이 아니니까...

      빠삐용/ 그냥 칼퇴근했습니다. 보일러 수리하러 와있다고 해서요...

      아돈케어/ 28.9도에 59%면 준수한 편인데요. 찜질방값 5천원을 내실게 아니라... 주변에 홍보하고 옷을 구비해서 찜질방 사업을 하세요.

      soboo/ 세숫대야에 선풍기... 흠

      fysas/ 외람되게도 귀여운 사장님이에요. ㅋㅋ

      사람/ 외롭지 않아서 좋습니다.

      랭면/ 저희 사무실에도 고장났다고 기뻐하는 분들이 몇몇 계시더군요......

      크림/ 스타벅스에라도 갈까 하다가 그냥 왔네요. 보일러 수리가 완료되서 샤워는 일단 가능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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