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진보의 다크 포텐셜
1. 맹자는 "오십보 백보"논리로 잘못한 건 다 잘못한 것이지 경과중을 논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저는 백보보다는 오십보가 오십보보다는 이십오보가 이십오보보다는 십오보가
나으며, 한보라도 덜 도망간 자에 대해 덜한 처벌 또는 보상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윤리 차원에서 맹자의 그 말은 의미가 있지만, 사회적으로 "오십보 백보"는 사회의 진보와
발전을 가로막는 무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법적으론 안한 것고 못한 것의 차이는 전혀 없고, 안했던 못했던 간에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책임은 전혀 없습니다만, 저에게 있어 않한 것과 못한 것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린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당사자에게 부정이나 파계를 제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정을 못한 사람과 수많은 유혹에도 불구하고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은 사람은 법적으론 등가이나
윤리적으론 천양지차일 겁니다.
2. 앞에서 말한 오십보 백보 논리로 저는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는 도덕성과 가치, 능력에서 한 오십보 정도의 차이로 낫다고 생각하고, 한나라를 제외한 유일한 현실적 대안이라는 생각에
저는 선거권이 생긴 이후로 계속 민주당(국민회의든, 열린 우리당이든, 단 조순형 민주당은 제외)에 표를 줘 왔습니다. 그 결과로 김대중과 노무현이라는 가장 나은 대통령을 배출했고
저에게는 만족스러운 치세였기 때문에 저에 선택이 별로 틀렸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민주당을 찍지만, 저는 우리사회가 과거보다는 훨씬 좌편향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증세에 대해 누구보다도 필요성을 절감(그러나 6년전에는 듀게에서 조차 열나 까였다는...)하며, 사회안전망의 확충과 복지의 증대를 지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사회의
좌파의 에센셜인 구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등에도 호감을 가져왔습니다. (비례대표에는 민주노동당을 찍을까 고민도 상당히 했었습니다...)
3. 80년 후반에 대학교를 다녔지만(연식이 드러나는 군요), 학생운동을 해 본적이 없고, 그 당시의 학생운동의 행태에 대해서는 별로 신뢰가 가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 좌파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듀게를 통해 진보신당관계자 분들도 만나게 되었고, 노회찬 당시 대표와도 적지 않은 시간 얘기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의 느낌은 이상은 좋으나
사회가 돌아가는 현실이 돌아가는 원리에 대한 식견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욕도 많이 먹었지만 "좌파에 대한 당부"같은 글도 쓰고...
4. 이번 이정희 사태를 거치며 저의 결론은 "우리나라 "현실 좌파"들은 한나라당보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더 큰 적이며, 우리사회의 발전을 가로 막는 정치세력이다"입니다. 전혀 과장이
없는 글자 그대로 생각입니다. MB와 박근혜는 정말 짜증스럽기 그지 없지만 최소한의 눈치(물론 정말 "최소한")는 봅니다. 그 눈치라는 것이 적어도 표를 얻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한다는 천박한 "촉"에 불과하더라도 거기에는 "민심"이 들어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최소한은 반영이 됩니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자기들이 나쁜 놈들이란 걸 알기 때문에 어떻게 포장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고민은 합니다. 이번 총선 및 대선의 한나라당의 복지에 대한 대폭적인 공약은 변화된 "국민의 뜻"에 맞춰보려는 나름의 노력입니다.
5. 이정희 사태는 우리나라 "현실 좌파(주로 NL)"들이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얼마나 독선적이며, "지고선에 대한 자기확신"이 얼마나 맹목적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정희 사태는 1) 진보통합당의 명색이 대표라는 사람이 관악을이라는 국회의원 해먹기에 아주 안전한 지역을 택하고 2) 경쟁자에 대해 매우 조직적이며 고의적인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1)에 대해 저는 2009년에 정동영이 전주 덕진에 출마한 것에 대해 맹비난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같은 논리로 명색이 대표이며 수장이 겨우 국회의원 한자리
해먹을 자리로 기어든 것도 이해가 안되고 게다가 2)와 같은 행동을 했다는 건, 과연 이 정치 집단이 "전두환"수준의 정치 양식보다 무어가 나은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이에 대해
몇몇 분들은 한나라(공화당, 민정당, 신한국당 등 한나라의 전신들 포함)당이 저질른 거악과 비교하면 사소한 사안이라는 주장으로 통합진보당과 이정희를 두둔하였습니다.
네, 한나라가 저지른 거악과 비교하면 관악을의 구케의원이 이정희가 되냐 김희철이 되냐는 도저희 비교가 될 수 없는 사안입니다. 법의 저울로 재면 비교가 무의미합니다.
그러나, 정치는 법이 아니라,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감성"이고 법이상의 정의를 구현해야하는 "이상"입니다. 이제 정치세력화된지 한 10년 남짓, 겨우 3%를 받을까 말까한
군소정당이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원칙에 대해 이렇게 무감각하고, 후안무치하다면, 그들이 지금의 한나라당 아니 민주당 수준의 세력만 되더라도 어떠한 짓을 할지 그 포텐셜이
가름이 되질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얼마나 얼척없는 불법을 저지를 지, 누구에게 얼마를 받아 먹을지, 그러면서 얼마나 "민의"를 개무시할 지 형량이 어렵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한나라당 같이 지들이 나쁜 지도 모르고 자신만이 윤리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매우 개독교와 유사한 심리상태입니다. 교회재산은 수십억을 떼어먹어도 주예수를 영접한 나는
너보다 우월하다)확신으로 얼마나 나쁜 정책, 독소 정책을 쏟아 낼지 두렵기 짝이 없습니다.
6. 이번 사태를 거치면 진보통합당은 대표자라고 나선 인물들이 그 인물이 아니라 특정 세력의 "아바타"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나는 이정희에게 투표했는데 이정희의 정치활동은
이정희의 생각과 주장이 아닌 전혀 모르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좌지우지 합니다. "ㄱㄱㄷㅂ"니 NL이니 선거명부에도 없고 사진도 이름도 없는 사람들이 실질적인 정치행위를
한다... 정치적 명의 신탁인가요? 차명 정치인가요? 앞으로 진보통합당 후보에게 합리적으로 투표를 하려면, 그 사람이 어느 조직에 속해있고, 그 조직의 실질적 리더는 누구이며
그 사람의 정치적 소신은 어떤가를 공부하지 않으면, 진보통합당 후보에 대한 투표는 그냥 허당이나 다름 없습니다. 나는 전기밥통을 사려고 분명 전기밥통같이 생긴 둥근 물건을
샀는데 알고 보니 그 안의 가열방식은 전자렌지였다.... 이번 사태를 통해 저같은 문외한 내지는 일반 국민들에게도 "동부"니 "인천"이니 "연합"이니 하는 전문용어들이 매우
친숙해 진 것을 보면 이번 사건의 임팩트가 결코 작진 않나 봅니다.
7. 메이저리그에서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도 잘 하는 선수도 타팀의 마이너리거와 트레이드를 합니다. 이미 최대치를 구현한 선순와 포텐셜을 가진 선수를 교환하는 것이지요.
금융으로 생각하면 채권을 상장전 주식과 교환하는 행위와 유사합니다. 마이너 리거의 포텐셜을 정확히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만, 현재 마이너 리거의 체격, 운동능력, 실제
스탯을 보고 미래를 프로젝션을 해서 현역 메이저리거와 트레이드를 합니다. 한나라당은 이미 10시즌 정도 뛴 베테랑 메이저 리거지요. 다크 포스로는 현역의 알버트 푸홀스
나 알렉스 로드리게스(홈런 40개 정도) 정도의 실력을 시현하고 있습니다만, 마이너 리거인 통합진보당의 포텐셜은 브라이스 하퍼(마이너리거로 홈런 70개 포텐셜)를 능가
해 보입니다. 한나라가 홈런 40개 쳐대도, 국민들 그나마 요정도라도 살고 있지만, 이 대형 거물이 메이저에 올라와서(올라올 가능성이 다행히도 매우 낮아졌지만)
포텐을 시현한다면 그 임팩은 감당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나라당과 통합진보당의 1:1비교는 해서는 안되는 것이며, 한나라가 발현한 다크포스는 민주당은
(여긴 메이저 리거이니) 몰라도, 통합진보당의 변론이 될 순 없다고 생각해요.
8. Any way, 당분간 통합진보당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혹시 제가 답변을 할 수 있다면 그건 "닥쳐"입니다.
PS) 금융시장에서도 하방 불확실성은 실현된 손실보다도 훨씬 임팩이 큽니다. 왜 한나라당은 저래도 되는데 우리는 고까짓것 가지고 그래?는 변명이 되지 않습니다.
가발쓴 대머리란 소리를 들었던 전두환의 아바타로 대통령에 "임명"된 노태우도 집권후엔 전두환을 백담사로 보냈습니다.. 만일 미래에 이정희가 대통령이 된다면
"ㄱㄱㄷㅂ"세력에서 독립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