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 보고 왔습니다. 간단한 질문 좀 받아주세요;

건축학 개론 보고.. 집에 돌아와서 듀나님 리뷰를 읽어보았습니다.

승민(이제훈)이 멍청하면서 나쁘거나 그냥 나쁘거나, 암튼 나쁜 놈이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그게 승민의 어떤 점에 대해서 말씀하시는지 잘 몰랐습니다만

게시판의 건축학개론 관련 글을 검색해 보니


서연(수지)이 술에 취해 학교 선배(유연석)의 부축을 받아 집으로 들어갈 때,

그걸 가만히 보고만 있던 점을 짚으신 것 같더군요.




근데 그 모습이요, 서연이 술에 취해 학교 선배의 부축을 받아 집으로 들어가는 그 모습이...중간에 (선배가 서연에게 억지로) 입도 맞출려고 그러고 하는 모습이..


관객이 봤을 때는

당연히 그 학교 선배가 서연이 술 취한 틈을 타 어떻게 해코지 해 보려는 것임을 다 알지만


승민의 입장에서는

선배와 서연 둘이 눈이 맞아 짝짝꿍 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승민은 그전에 서연이 선배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

그래서 저는 그 장면을, 승민이 둘(서연과 선배)이 이미 눈이 맞았구나..그런 사이가 됐구나- 하고 오해하게 되는 장면으로 생각을 했거든요.



이렇게 생각하면 승민이 가만히 보고 있게 된 것도...'꺼져 줄래'하면서 화를 냈던 것도 이해가 가고 그러는데.

저처럼 영화를 보신 분은 안계시는지

아니면 제가 다른 포인트를 놓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당;



    • 나도 오늘 봤는데 비슷하게 봤어요.

      자길 가지고 논거라 생각한 거겠죠
    • '꺼져 줄래' 때문이죠. 자기가 상처받기 싫어서 남한테 상처주는 말.
    • 여자는 좋으면서 내뺀다 라는 속설을 그대로 믿었다면(지금도 그렇게 아는 남자들이 있나요)
      서연과 재수없는선배가 서로 좋아서 짝짝꿍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어요.
    • turtle/ 음.. 또는 서연이 술에 취해 학교 선배의 부축을 받는 모습이... 승민에게는.. 서연이 술의 힘을 빌려 선배를 꼬시려고 하는 그런 모습으로 보였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눈씨/ 네. 근데 서연이 자기를 가지고 놀았다고 생각한다면 승민의 그런 반응도 한편 당연한게 아닌가...해서..
    • 자두맛사탕/ '좋으면서 내뺀다' 라는 표현은 선배가 억지로 입을 맞출려고 하는데 서연은 피하려고 하는 그 모습을 이야기하시는건지..
      근데, 그걸 차치하더라도.. 그 때 서연의 모습이.. 술에 취해서 선배의 차에서 내렸잖아요. 그런 상황만이더라도 승민 입장에서는 오해할 수 있지 않은가 해서. 그래서.. 그 장면은 승민이 서연을 오해했다. 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 짐작이 확신이 되려면 확인을 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확인 없이 멋대로 남을 상상하고 오해하고 함부로 말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jack / 넹. 그 모습을 이야기한거예요.
    • 설령 서연이 그 선배를 좋아한다고 오해했더라도, 남자는 운전할 정도로 멀쩡하고, 여자는 만취해서 몸도 못 가누고, 게다가 그 남자가 평소 술 먹여서 여자랑 자는 걸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이고, 이러면 나서는 게 맞죠.
      그렇게 했을 때 내게 생길 수 있는 위험은 둘이 서로 좋아서 그런 건데 괜히 끼어들어서 나만 바보될 수 있다는 거고, 막을 수 있는 위험은 강제로 성추행이나 성폭행 당하는 걸 막는 건데.
    • 음.. 암튼 그 장면은 "승민이 서연을 선배와 자신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꼬리치는 샹X"로 오해하게 되었다. 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장면같더라는게 제 생각이에요.

      그런데 승민을 '좋아하는 여자가 엄한 놈한테 해코지 당하려고 하는데도 보고만 있던 찌질하고 나쁜 놈'이라고 하는 건
      영화에서 그 장면의 연출이 좀 미숙했거나 애매했기 때문이지 원래 영화에서 그 장면을 보여준 의도는 그게 아니지 않나. 하는거죠. 저는...
    • 제가 듀나 님이 아니라 말하기 뭣하지만 '그 점'이 아니지 않나요? 가만히 본 게 문제가 아니라 그 뒤가 문제죠.
    • dos/ 좀 더 자세히 짚어주실 수 있을까욤?
    • jack/ 제 개인적인 감상은요 ^^; 연출 의도는 승민이 오해한 게 맞는 것 같은데요.
      오해를 했다 하더라도 그런 상황에서 나서지 않는 것 자체가 나약하고 윤리적으로 훈련받지 못한 그 시절 승민의 한계였다는 것 역시 같이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 저도 오늘 봤는데 이제훈에게 감정이입 해서 봤는지 뭐가 그렇게 나쁜지 잘 모르겠던데
      이 글 봐도 좀 아리송하네요. 역시 난 둔감하기 짝이 없어;;
      그나저나 첫사랑한테 ㅆ년이였다는 소리 들으면 저라도 술마시고 상스런 욕을 하며 마구 고함칠 것 같아요.
      그 점은 진짜 찌질했어요.
    • 여자가 난 그 선배 좋아하면 안돼? 라고 말한 걸 듣고 차 안에서 자기가 입은 게스 짝퉁 옷 보고

      같이 웃고 사귀냐는 지문 부정한 상황에서 나서기가 쉬울가요?

      대체 왜 나쁜지
    • dksdutngh/ 음.. 서연이 그렇게 술마시고 욕한 건 ㅆ년이라는 말을 들어서라고는 생각을 못해봤네요. 인생이 매운탕이라 그런 거지 ㅎㅎㅎ
    • 그 장면은 '오해'를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기도 했지만 주인공의 열등감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때 주인공이 나서지 못 했던 마음 속엔 오해도 오해지만 강남 선배에 대한 열등감도 컸던 것 같거든요. 바로 그 다음에 택시 기사에게 '정릉 안 가요'라고 거절당하고 울분을 터뜨리는 장면이 나왔던 걸 봐도 그렇고...
      그리고 그렇게 '열등감' 쪽에 촛점을 맞추고 보면 남자 주인공의 행동은 못난 게 맞죠. ^^;
    • 호레이쇼/ 아 네. 저도 이제 사람들이 왜 그 장면을 가지고 승민을 나쁜 놈이라고 하는지 감이 오는 것 같아요.
      이제 저는 지금...왜 나는 그 지점에서 커다란 윤리적 구멍을 발견하지 못했나...하는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ㅠㅠ
    • 로이배티/ 선배에게 열등감이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여자가 성추행 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면 그건 정말 못난거긴 한데..
      아무래도 저를 가장 크게 사로잡는 생각은, "만약 둘이 짝짝꿍 잘 맞아서 저러고 있는 거라면?"인 것 같아요. 그럼 정말 쉽게 끼어들 수 없지 않나요.. 아닌가..
    • 본문처럼 이해하는게 맞다고 봐요.
    • jack/ 어쨌거나 수지가 제정신은 아니었고 그 때까진 둘이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으니까요. 별 큰 결심 없이도 그냥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도 튀어나와서 선배를 거들어주는 척 하면서 그 상황은 넘길 수도 있었을 텐데... 라지만 사실 jack님 말씀도 반쯤은 납득이 됩니다. ^^;

      사실 제가 가장 궁금하고 이해가 안 갔던 건 도대체 왜 하루 종일 날아오는 음성 메시지를 확인 안 하고 집 뒷편에 짱박혀 있었냐는 겁니다. 고백 준비도 준비지만 왜 수업까지 빠졌는지도 모르겠고. 잠깐 음성 메시질 듣고 오든가 아님 함께 듣는 마지막 수업이니 기념 삼아 출석했든가 했음 다 잘 됐을 텐데 왜... -_-+
    • 문제의 그 사건에 방관해서 나쁜 놈인 게 아니라 연애의 실패를 상대에게 전가해서 나쁜 놈인 거죠.
    • 삐삐 메시지를 들으려면 자리를 비워야 하는데, 얘는 지금 고백하려고 잔뜩 긴장해서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그 사이에 서연이가 와 버릴까봐 자리를 못 비운 거지요. 삐삐 번호는
      종강 뒷풀이하는 술집 번호라 모르는 번호이고요. 그러니까 참 기가 막힌 엇나감인 것이지요.
    • turtle, 칸막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긴 애초에 미숙하고 어설프기 짝이 없는 캐릭터였으니까요. 역시 답답한 건 어쩔 수 없지만요...;
    • dos/ 음.. 했던 말을 반복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긴 한데, 승민은 서연이 선배와 자신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쳤다고 오해하고 있었잖아요? 그러면 승민이 서연을 원망한다고 해도 좀 이해할 수 있지 않나요?
    • jack / 이미 다 나온 얘기라... 그 오해도 열등감과 미숙함이 꼬여서 생긴 건데다, 보다 포괄적으로 따져도 연애의 실패를 상대에 대한 원망으로 수렴하는 것부터가 좋은 태도가 아니잖아요. 암튼 저는 뭐 하정우의 "러브 픽션"과 대구를 이루는 영화로구나 하면서 봤습니다. 뭐 딱 그만큼의 나쁜 놈이라는 거에요.
    • 그게 이해는 가지만 나쁜놈이라는 건 또 맞는 것 같네요.

      그렇기에 승민은 자신이 결론을 짓고 싶었던 것이고, 그것은 나중에 설계 변경으로 약혼녀와 싸우는 장면에서 "내가 끝낼게"라는 대사로 표현하기도 하죠.
    • 정리해볼께요.

      승민은 서연이 술에 취해 선배의 부축을 받아 집으로 들어가는 그 모습을 보고, 둘이 눈이 맞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연이 선배와 자신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쳤다고 여기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다 동의하시는 거죠? 그래야 승민이 후에 서연에게 '꺼져 줄래'라던가 '샹X'라던가 표현을 쓰게 되는 경위를 설명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술에 취해 선배의 부축을 받아 집으로 들어가는 서연을 보았을 때,
      비록 그 둘이 맘이 맞아서 잠자리를 같이 하기 전의 단계를 밟고 있는거다라는 생각은 들지만,
      (1) 행여나 성추행의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으므로
      (2) 또는, 아무리 둘(서연과 선배)이 서로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선배의 방법은 잘못되었으므로
      승민은 앞에 나서서, 선배와 서연 단 둘이 서연의 자취집으로 들어가는 상황을 막았어야 했습니다.

      좀 문장이 어설프긴한데, 이렇게 정리할 수 있나요?
    • '꺼져 줄래' 류의 행동은 상대에게 화를 냈다기보다는 자신의 처신에 대해 화를 내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 갑자기 생각나는데, 여기에도 누군가 인용한 적이 있는 시였나 소설이었나. 작가도 제목도 기억은 안 나는데. 짝사랑하던 여학생이 고백을 하자 되레 그 여학생을 때리는 것으로 대응하는 남학생 화자의 입장에서 쓴 거였는데. 그런 유치찬란한 전가가 이제훈에게도 작동한 걸로 보였습니다.
    • 아, 이거군요. http://djuna.cine21.com/xe/2461863 건축학개론보다는 그 심리가 한수 더 복잡한 차원입니다만.
    • 틀린 말은 아니지만 승민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
      앞뒤 정황상 승민이는 오해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잖아요.
      솔직히 승민이 아닌 그 누구라도 그 앞을 막을 수 없었을 거에요.
      승민이 두 번 죽네요 T-T 다만 서연이를 좋아했을뿐인데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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