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동거인의 참을 수 없는 습관

네. 남편 뒷담화 맞습니다.

(설마 17개월 우리 딸이겠음?)

 

저희 남편에겐 저의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나쁜 습관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눈앞에 있는 물건도 못 찾는 까막눈이라는 것.

나머지는 손톱 자르고 아무데나 펼쳐두고 잃어버리는 것.

 

어릴 때 저희 엄니께서 친오라버니에게 늘 이렇게 소리를 지르곤 하셨어요.

"눈으로 찾지 말고 머리로 찾아라!!!!"

 

저도 그런 소리를 약 15년이 지나서 남편에게 똑같이 하게 될 줄이야!

 

화를 내지 말아야지, 친절하게 대답해 줘야지 싶다가도

정작 상황이 닥쳐오면 저는 남편의 엄마는 못되는 지라(?) 성질을 낼 수 밖에 없어집니다.

변명을 해보자면 제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저희 남편은 깐족댄다구요!

 

뭐 어디있어? 하고 물으면 좌표를 곁들여서 설명해 줘야 합니다.

코앞에 있는 물건도 못 찾고 어디 있냐 성질을 냅니다.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코앞이에요.

 

두 번째 버릇은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원인입니다.

방금 또 한무데기 발견했거든요-_-;;

 

좀 못되게 얘기하면 비위가 상합니다.

남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찌꺼기를 늘 치워야 합니다.

발톱이나 각질을 떼어내고 나서 꼭 어딘가 한군대에 쌓아 둡니다.

 

정말 나중에 발견해서 버려야 될 때마다 욕이 목구멍까지 차오릅니다만, 요즘엔 그냥 포기했어요;;;;

아 내가 이쯤 치우고 말지!!

첫 번째 버릇 보다는 그래도 스팀이 덜 옵니다.

 

같이 산지 햇수로 이제 2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포기 안돼는 건 거의 없습니다.

왜냐면 상대방도 저의 참을 수 없는 습관을 그런대로 견뎌주며 살고 있는 거거든요.....;;;

저의 경우엔 이겁니다. 냉장고 문 깜빡잊고 안닫기. 컴퓨터 하다가 마신 커피잔 안치우고 줄줄이 세워두기...

절대 어느 경우가 더 나쁘다고 말 할 수 없지 않나요? 안그런가.......;;;

 

오늘도 참을 인자 세 개와 제 실수를 다시 떠올리며....남편의 발톱찌꺼기를 치웁니다.

 

아, 다만 오늘 제가 이걸 치웠다고 있다가 저녁에 꼭 언급을 할겁니다.

남편은 이 얘길 듣고 오늘도 우리 마누라가 날 이만큼 사랑하는구나라고 생각 할 거니까요......

 

 

 

 

 

 

      • 육성으로 터지며 무릎을 쳤습니다! 혜안이세요.
      • 앜ㅋㅋㅋㅋㅋㅋ

        촌철살인이십니다
    • 머리로 찾아라.. 저도 새겨들어야할 명언이네요. 방에 웜홀이 있나...
    • 난형난제 용호상박 천생연분
      결론 : 외로운 사람들은 이 글 보고 사무치게 부럽지 않을까?
    • 비비빅/ 염장글 맞습니다.
    • 손톱 자르고 가득 쌓아두면 뿌듯하죠
      내가 아직 살아있구나
    • 손발톱 치우는거는 아이들 교육문제도 있고, 잘 훈육(?)하시면 개선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근데 물건 못찾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여자분들은 이거 잘 이해 못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던데,

      이건 귀찮아서 안찾는게 아니라 정말 못찾는거에요. 특히 다른 물건들과 뒤섞여 있다면 더 심해집니다.

      시력에 문제가 있는건 아니니 눈에 보이기는 하는데, 그물건이 거기 있다는 '인식'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코앞에 있는것도 못찾는거에요.

      이 문제는 절대로 개선될 가능성이 없으니, 그냥 포기하고 에지간한건 찾아주세요.

      안그러면 부부사이에 의만 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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