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가 류목형 죽인 것처럼 끝나죠. 영지가 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원작이랑 대부분 비슷한데 좀 더 디테일하게 관계가 설명되고 있고요 가장 다른 것은 류목형이란 인물입니다. 원작에서는 극과 극은 닮는다고 종종 이장과 비슷한 포스를 풍기는 인물... (기도원 살인사건도...)
결말만 놓고 본다면 영화에선 영지가 류목형을 죽인 건 물론 모든 것을 꾸민 인물처럼 암시하죠. 그렇지만 원작에선 영지가 계획한 건 이장(및 다른 남자들)에 대한 복수 뿐, 애초에 류해국을 마을로 불러들인 건 모든 이장의 생각이예요. 이장은 류해국을 불러들여 죽은 류목형의 자리(마을 남자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켜서 그들을 자기한테 더욱 강하게 종속시키는 존재)를 채움으로서 그게 이 마을 구성에 있어 화룡점정이라고 생각하죠. 일단 원작을 보세요. 원작을 보고나면 영화에 대한 감상이 축소되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지만, 일단은 그냥 자체로 너무 좋은 작품이니까요.
fyras/대체로 동의합니다만, 의장의 원래 의도는 그냥 류해국으로 하여금 류목형 장사 빨리 치르고 서울로 되돌려 보내려는 거라고 생각해요. "고마 여 살아라(?)" 할 때는, 억지로 등 떠밀어 마을에서 내보내는게 류해국의 의심을 더 증폭시키니 그 마을에 살게 하면서 딴에 뭘 밝힌다고 설쳐본들 별 소용 없을거라는 생각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저는 영지가 류목형을 죽였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박해일에게 한 연락은 '구원'이 필요하다는 명목하에 했다고 생각했거든요. 다만 박해일과의 첫 만남인 '잘생겼네'부터 시작해서, 김상호의 죽음 등 일이 생각대로 술술 풀려가니 조금씩 개입하려 하다가 두번째 동료(성함을 모름;)의 죽음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본인의 이익을 위해 개입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그런데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런 논의 따위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냥 유선의 마지막 장면(이를 위한 몇 개의 쉬운 복선들까지도)은 강우석 감독의 긴장감 유발을 위한 선택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생각엔 원작에서처럼 기도원 살인사건의 범인이 류목형이고 그걸 제대로 표현해내려면 류목형의 타락을 제대로 곁들어야 하는데 강우석이 그 부분엔 자신이 없었는지 류목형의 타락을 생략하고 그냥 선악 구도로 가져간 듯 싶습니다. 그래서 그냥 이장을 범인으로 스토리를 바꾼 게 아닐까 싶었고요.
마지막 영지컷에 대해선 영지가 류목형을 죽였다는 암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류해국을 이용했다는 정도의 암시? 영지는 류목형을 진심으로 존경했고 류목형은 스스로 구원에 대한 환멸 때문에 쓸쓸히 죽어갔죠. 그 근원은 결국 이장이었기 때문에 류해국을 끌어들여 이장의 파멸을 이끌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애초에 영지가 류목형을 죽일 이유도 딱히 없었을 뿐더러 그랬다면 류해국한테 연락할 일도 없겠죠. 류해국에게 연락한 건 원작에서는 이장패거리였지만 영화에선 영지였죠. 영화의 이장은 연락하려는 의도 자체가 없었습니다. 대사에도 나오죠. 어떻게 알고 왔냐는 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