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 구차한(?) 소리도 잘하는 건가요

오늘 케이타운의 페이스샵에서 마스크시트팩 11개를 샀습니다. 왜 11개냐 하면, 열 개 사면 한 개 더 주거든요. 아 정말 우리나라 로드샵 마스크팩 만한 게 없어요. *_* 하여간 계산하고, 봉지 안주셔도 돼요, 하고 나오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저 샘플 주실 거 없어요?"하고 물었습니다.


이게 참 저로선 신기해요. 너무 먼 옛날이지만, 꼬마 시절에 집근처 가게에서 동생이랑 과자 천 원어치를 사려고 했는데, 주인이 계산을 잘못해서 900원어치를 준 거에요. 그걸 계산할 때도 알았는데 "이거 900원어치에요" 하고 말을 못했습니다. 아, 그러고보니까 역시 꼬마적에 동사무소 서류 떼는 심부름을 가서, 아무도 너 왜왔니 하고 안 물어봐서 한 시간 (어린 시절 체감하기에 그 정도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정도 서있다가 급기야 울음을 터뜨린 적도 있네요. 그런데 이제 얼굴도 안 빨개지고, 우리나라 가게든 미국 가게든 샘플 달라는 말도 잘 하게 되었어요. 세포라에서도 샘플 더주세욤, 했었군요 얼마 전에.


바야흐로 토끼의 계절입니다. 집근처에서 찍은 야옹이-토끼. 반사되어 사진은 별로 잘 안 나왔지만 귀엽지요?.



    • 그게 왜 구차한거에요? 사는데 노련해진거죠.
    • 반사된거 때문에 사진 느낌이 더 조아요. 나이들면 아무래도 좀 뻔뻔해지죠 뭐. ㅎ 그렇지만 저의 경우는 여전히 샘플주세요 이런 얘긴 잘 못하네요.
    • 살구/ 뭐랄까, 어렸을 땐 왜그런지 부끄러웠어요. 그러고 집에 가서 지난번엔 샘플 줬는데 왜 이번엔 안줬지? 하고 막 고민하고요. -.-;;
      Azalea/ 아는 언니가 딱 그래요. 그 언니는 주면 좋고 안주면 그만이지, 이런 담백한 태도고요, 저는 언니, 내가 샘플달라고 해볼까? 하고 막 오지랖오지랖 나서고요.
    • 미국에서도 샘플 챙겨 주는군요. 전 우리나라만의 고유문화(?)인줄 알았는데...

      아니 케이타운이라서 그런건가요?
    • 아메닉/ 세포라에서는 대체로 구매 포인트 따라 주지만 조금 융통성도 있는 거 같았어요.
    • 이건 좀 딴 얘긴데요 얼마전 버거킹에서 햄버거 포장을 해 가면서 '캐첩 좀 더 주세요. 아니 몇개만더, 에이 조금 더요' 이러면서 캐첩을 한 스무개 정도 챙겨가는 아주머니를 봤어요.
    • 이게왜 구차한거죠?

      전어릴적부터 이런말 진짜 잘했는데 요샌 못하고있어요.

      서비스업에 오래종사해서 클레임이나 요구에 아주 당당한편이고, 또 저도그렇게해오는 고객님께 응대해주는거 크게 안싫어어했어요.

      근데 사회생활하면서 소심해져서 이젠 못해요.

      의외로사람들이 이런걸 싫어한다는걸 뒤늦게 깨닫고 못하게됐어요
    • 익염/ 단어선택이 꽤 좋진 않았는데, 제가 한참동안 선뜻 말하지 못했던 류의 말들이라서요. 저도 샘플로 영화를 누릴 것도 아니고;;; 그런데 뭐 가게 방침이라고 하면 샤샤샥 잘 물러납니다. 그렇게 꺼려지는 손님이 아니라니 용기가 생기네욧.
      아메닉/ 오오-.- 심슨 가족에서 호머 심슨이 정치 연설하면서 평범한, 카페에서 설탕을 훔치는 미국인 뭐 이런 표현을 썼던 것 같아요.
    • 나이들수록 오히려 더 체면-을 좀 더 의식하는게 아닐지?
    • 탐정/ 제가 지나치게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완전 샤이한 소녀였어요. 지금 제 모습에선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_-;;
    • 나이 들수록 한 푼이 소중하긴 하더라고요. ( ")
      아직도 샘플 달라 소린 안 하는데 -원래 샘플, 덤 이런 거 싫어하긴 해요. 저 필요한 것만 적정 가격에 주는 게 좋습니다-전에는 손가락 빨면서 나는 안 주나 맴돌던 소녀에서 요즘은 필요하면 달라고 하는 상태로 진화했지요. 아직도 썩 생활력이 강하다는 생각은안 들어요.;_;
    • 안녕하세요/ "손가락 빨면서 나는 안 주나 맴돌던 소녀" 이 표현에 탄복했어욧. 그나저나 봄이군요. 더 이상 방은 따숩고님이 아니시고요.
    • ㄴ 방이 춰요 ㅠㅠ 성급했어요
    • 울어야 떡을 받죵! 떡 줄 때 까지 진짜로 눈물 흘리는 진상까진 아니더라도, 애교있게 찔러보세요. 거절당하면 뭐 어떻습니까. 뭐, 아님 말죠! :)
      • 근데 저 고양이님은 레알 살아계신 분인가요, 인형인가요?
    • 글루건/ 저 고양이님은 할로윈때 자주 등장하던 고양이(모형)님인데 이스터를 맞이하여 분장하고 등장하셨어요오.
      • 역시... 살아계신 분이 얌전히 머리띠를 쓰고 계실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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