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면 기분이 좋아요

얼마전 출근길에,

컬러풀한 긴 점퍼에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체크무니 모직 치마를 입고 회색 어그부츠를 신으신 할머니를 뵙고

산뜻하고도 대담한 조합이라 '어머, 멋쟁이 할머니다!'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조금 더 걸어가다가 동그랗고 넓은 챙이 달린 까만 중절모를 쓰신 할아버지와 마주쳤어요.

까만 코트에 잘 어울리는 회색 머플러도 하시고, 지나가실때 출입문을 잡아드렸더니

아주 기품있는 태도와 목소리로 '고마워요~'하고 말씀하셨어요.

 

출근길에 멋쟁이 아가씨나 총각은 자주 보지만 멋쟁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뵙는건 드문 일이라

저는 순간 외국에 나온것 같은 착각까지 들었답니다.

(사토리얼리스트같은 외국 블로그를 보면 멋지게 입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참 많잖아요.)

 

저는 평소에 주변사람들이 옷 입은것을 곧잘 훔쳐보고

멋있는 사람을 보면 감탄하면서 다음에 나도 저렇게 입어봐야지, 생각하는 편인데

멋지게 차려입은 노인분들을 보면 옷 잘입은 젊은이들을 볼 때보다 두배로 기분이 좋더라구요!

 

생기를 잃지 않으면서도 기품있게 나이를 먹어간다는거, 정말로 부러운 일인것 같아요.

 

 

    • 파리의 거리나 식당에서 멋쟁이 노인들(파리지엥)을 많이 본 것 같은데, 특히 오르셰 같은 곳에서 혼자 조용히 그림을 감상중인 노인(들)을 보면 정말 아름다웠어요.
    • 저도 옷 잘입으신 노인들을 보면 참 기분이 좋아요.
      그런데 '늙어서도 옷 잘입는다 = 기품있게 늙어간다'는 아닌 것 같아요.
      젊은이들도 패션 센스가 뛰어나다고 해서 꼭 사람 속까지 알찬 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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