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무관한 삷이란게 존재할까요?

우리의 삶은 정치와 떨어질 수가 없어요.

등록금문제, 물가, 집값, 전세대란, 징수한 세금의 적절한 사용과 낭비에 관한 모든 것들이 누구를 선택하냐의 문제에서 출발하고 그것이 바로 정치적 판단입니다.

 

옳바른 선택과 그렇지 못한 선택에 대해서 말하길 꺼려한다구요?

그건 정치에 대해서 모르지만 잘못된 판단 혹은 그릇된 정보에 기인한 선택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일테죠.

 

자신의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좀 더 나은 '정치적'판단을 하기 위한 노력에는 인색함에 대한 변병 중 대표적인것이 "정치는 몰라" 혹은 "그놈이 그놈이야" 때론 "투표해봐야 뭐가 달라져" 이런 것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정치적 식견도 저절로 업그레이드 된다는 요상한 믿음을 가진 사람도 생각보다 많은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정치고 철학이고 역사고 모르면 모르는 거죠.

모르고 앎과의 차이를 애써 외면한체 자신의 정치적 판단에 대해선 강력한 결계(?)를 치는 사람들.

예, 맞아요. 그래서 한국사회에서는 친한 지인들일지라도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안되요. 특히 술자리에서는!

 

헌데 정말 그런가요?

아뇨, 전 그렇게 생각안합니다.

저는 세상이 바뀌길 바라기 때문에 때로는 지인들 만나는 자리에서 진상 -정치이야기 하면 "또 시작이야?" 이런 반응, 이젠 익숙합니다-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전달방법에 대해선 발전을 시켜야지요.

일전에 허지웅 기자 블로그에 올라온 글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수구 세력들은 자극적인 말과 이미지 메이킹으로 쉽게 쉽게 세력을 넓혀가는데 소위 진보라 불리는 진영은 그 방법론에서 발전이 있는가?

알기 쉽고 재밌게 그리고 기억하기 좋도록 말해야 하는데 전 아마 안될것 같아요. 에효.

 

가장 쉬운건 교육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가르치는 겁니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노동3권에 대해서도 실생활의 예를 들어가며 토론도 해보구요.

왜 시위에 나서야 하는가? 시민불복종이란 어떤 개념인가? 이런것도 이야기 해보구요.

 

아, 이거야말로 안될것 같군요.

 

몰라서 관심없고 관심없어서 모르니 무관심?

    • ㅎㅎㅎ 저도 딱히 논리적으로 말할줄도 모르고 사실 저도 모르는게 더 많아서 얘기 먼저 안꺼내요
      그냥 조용히 투표만 빼먹지 않을뿐;
    • 수구인지 보수인지 저쪽이 헤게모니를 잡고있는 이상 교육과정 개편이 쉽지 않아보여요. 학생들은 쭈욱 기업가의 관점에서 사회 정치 경제를 배우죠. 사회과랑 전혀 무관한 국어과목 국정교과서에서조차 하필 "기업이 없으면 근로자도 없다"는 문장을 예시로 든 걸 보고 피식 웃었던 기억이 있네요.
    • 사람 / 저보다 두살 어린 친한 동생이 있는데 정말 좋은 녀석입니다만, 각하 정권 초기에 대운하 건설에 적극적으로 찬성했더랬습니다.
      이야기 하다보면 갑갑하고 설득도 안되고 그러다 보면 굳이 이 녀석을 설득시켜야 하는가 싶기도 하고 해서 말하다가 지레 관뒀습니다.
      최종적인 목표는 각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것이였는데 그마저도 실패.
    • 올바른 선택과 그렇지 않은 선택으로 흑백 나누듯 딱 떨어지는게 아니니까 문제죠. 무엇이 더 중요하고 어디에 더 역량을 집중시켜야 하는지는 그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나옵니다. 새누리당 지지하고 박근혜 지지한다고 그 사람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게 아니고, 악한게 아니에요.
    • 가라 / 나누듯 딱 떨어지지 않지만 잘못된 생각이라고 판단은 할 수 있겠죠. 박근혜를 지지한다고 해서 잘못된게 아니라 그 이유를 들어보니 아닌것 같다, 이렇게 판단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진보를 단순한 빨갱이로 봅니다. 그래서 박근혜를 지지한다고 하면 가라님의 말씀처럼 단순히 그 누구를 지지한다고 해서 잘못된게 아니라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따라 잘못된 판단을 하느냐 아니냐를 생각해봐야겠죠. 제가 본문글에서 말하고자 했던것도 판단하기 까지 과정의 문제였는데 표현이 잘못된것 같습니다.

      헌데 제 개인적인 경험에 불과하겠지만 주위에 새머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주된 이유가 빨갱이에 대한 반감,혹은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확고한 믿음이더군요.
    • chobo / 그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20~30대의 보수화 및 젋은 새누리당 지지층은 설명이 안되죠. 빨갱이에 대한 반감과 공포심은 전쟁과 그후의 간첩사건 등이 떠들썩하던때에 태어나신 60년대생 이전세대에 해당하는 이야기니까요. 그놈이 그놈이니까 투표 안한다는 사람은 많지만, 그놈이 그놈이니까 기왕이면 새누리당 찍자는 사람도 많나요?
    • 가라 / 좀 황당한게 새머리당 쪽 사람들이 온갖 진상질 할때는 말이 없다가도 소위 진보세력이라 불리는 진영의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열변을 토합니다.
      지난번 술자리에서 이정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그래서 내가 새머리당을 지지한다는 주장으로 결론을 내더라구요.
      뭐랄까, 주는 것 없이 미운존재?^^;;

      개인적인 경험이라기 보단 정치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지 않았다는 게 정치적 무관심의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일전 모 광고카피 문구처럼 정치를 글로 배웠다? 그것도 어설프게? 그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가라/ 그놈이 그놈이니까 기왕이면 될 놈 찍자든지 그놈이 그놈이니까 기왕이면 해먹던 놈이 잘 할거라 이런 말은 들어본 적이 있네요. 물론 논리적으로는 말이 안 되지만, 그 양반들 의견이니까 뭐.

      정치적인 이야기는 결국 내가 옳고 네가 그르다는 쪽으로 발화되기 쉬워서 피하는 게 좋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정치에 관심이 없지는 않지만, 굳이 너랑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는 말도 들어봤고요. 그래도 저도 지난 대선 즈음에 쌈닭처럼 만나는 사람마다 그런 비슷한 소재가 나올 때마다 열심히 각하를 까며 살았더니 그 당시에는 불편해하던 이들이 후에 비슷한 쟁점을 가지고 저에게 질문해오거나, 선거 때 조언을 구하기도 하는 걸 보면 꼭 무용한 것 같지만은 않아요.
    • 근데 수구세력들이 알기 쉽고 듣기 좋게 말하진 않는 것 같아요. 익숙하고 편한 소재를 활용하니깐 단지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지요.
      오히려 칼자루를 쥐고 있으면서도 그런 식으로밖에 활용 못한다는 게 전 굉장히 후져 보이던데요.

      진보가 퍼뜨리는(?) 노동3권, 시민불복종 이런 개념은 아직 낯설죠. 낯선 건 아무리 포장 잘해도 일단은 첫인상이 불편해요.
      그리고 내가 모르는 분야다 싶으면 밑천이 없으니깐 얘기도 못할거고, 왠지 말 잘못 하면 바보취급 당할 것 같고.
      거기까지 생각이 들면 대부분은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라고 생각해버리기 쉬워요. 그게 편하잖아요.

      그래서.. 전 방법론은 솔직히 둘째 문제 같아요. 그보다는 개념을 친하게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근데 왜 낯설고 친한 개념이 구분된걸까, 이 낯섦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역시 '누가' 교육부나 교육과정을 장악하고 있느냐;인 것 같아요.
      죠.님 말씀처럼 국정교과서에 그런 문장'만' 실려있는데 어린 눈에는 근로자가 없으면 기업도 없다고 생각하긴 힘들죠.
      일단 기업은 가시적인 월급을 꼬박꼬박 통장에 찍어넣어주고 노동은 무형이니깐.

      암튼 그래서 진보정당이든 진보매체든 일반시민 대상으로 무슨 아카데미 같은 걸 운영할 때 그런 거 중심으로 운영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해삼너구리 / 그래도 주변분들이 좋은 분들이네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사실로 믿는다', '정치적으로 오염된것 같다' 같은 소리 듣는데. 그런데 보통 이런 소리하시는 분들은 본인이 민주당이나 진보정당들이 싫은 이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긴 합니다. 단순히 빨갱이라 싫단 소리는 안하더군요.
    • 꼼데 / 예, 저도 그 방법론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찬성합니다.
      헌데 막상 할려고 하면 넘어야 할 난관들이 어마어마할겁니다.
      무엇보다 조중동의 공격을 어찌 막아야 할지.

      "진보세력들, 시민들을 대상으로 좌파의 논리를 주입 시키고 있다?"
      이런 헤드라인이 뜨지 않을까 싶네요.
      그 헤드라인이 끼치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죠.
    • 100% 늘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일단 주변인들에게 경향신문을 구독하라고 권유합니다.
      투표와 정치에 대해서는 특히 나이들어 만나게되는 사회적 관계 안에서는 별 소용없을 때가 많아요.
      맘 같아서는 제 돈 들여 일년 정기 구독을 시키고 싶지만 힘든 관계로.. -_-;;
    • 다 떠나서.. '될 놈 찍는다'는건 꼭 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사(死)표라는 표현도 안 좋다고 생각해요.
    • chobo/ 교육과정에 들어가지 않는 한, 매체나 시민단체에서 그런 학교를 운영하는 걸 대대적으로 지적하진 않을 것 같아요.
      그런 걸 거슬려한다면 다함께 아카데미는 시작할때마다 조중동 1,2면을 차지해야 되는데, 별로 그렇지 않은 걸 보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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