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투표

지난 토요일에 영사관 근처로 가서 생애 처음으로 투표하고 왔습니다.

밥 사준다고 동생 데리고 가서 설렁설렁 입장하려는데 정말 투표하러 온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좀 민망했어요.

참관인들과 영사관 분들이 눈에서 레이저 쏘시면서 반기시더라고요.

어이쿠 이런 기특한 재외국민을 보았나 하는 눈빛....


이번 재외국민 투표는 (적어도) 제가 있는 도시에서는 참 쉬웠습니다.

워낙 도시 자체가 작은 데다 영사관도 있고; 투표지 위치도 접근성이 좋아서 시간만 있으면 투표를 할 수 있었어요.

작년 말에서 올해 초 진행된 재외국민 등록만 하면 영사관에서 메일로 자료 보내주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필요한 자료와 투표시 필요한 것에 대해 싹 보내줬거든요.


여튼 도장 콩콩 찍고 나오는데 괜히 뿌듯했단 이야기입니다.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는게 늘 아쉬웠는데 이제부턴 그럴 일도 없겠네요.

적어도 제 입장, 그리고 저희 가족 입장에서는 재외국민 투표를 실시한 게 매우 고마운 일입니다. 

누구,어디 찍었는지는 서로 안 묻기로 했지만 뭐 안 물어봐도 대략 짐작은 하고 있어요.ㅋㅋ 


그렇지만 역시 투표 기간이 일주일이라고 해도, 한인거주자가 없거나 영사관이 없거나 해서 투표지가 자신이 사는 곳과 먼 곳에 있는 분들께는 이번 재외국민투표가 많이 아쉬우셨을 거예요. 아직 재외국민 등록에 대한 인식도 별로 없는 것 같지만 앞으로는 더 규모가 커져서 투표가 조금 더 쉬워졌으면 좋겠네요.

    • 어느 도시이신지 궁금하네요 :)

      지금 DRC(콩고민주공화국)에 있는 제 친구도 했더라구요.
      저도 쫌만 더 오래 남아공에 있었으면 재외국민 투표 해보는 건데~ 하며 아쉬워하고 있답니다.

      다 똑같은 투표지만, 부재자투표도 해보고 거소투표도 해보고 막 방법 돌려가며 하거든요ㅎㅎ 재외국민 투표도 너무 해보고 싶네요~!
    • 아, 재외국민 투표라고 썼지만 저는 사실 한국에 주민등록이 말소되지 않은 상태니까 부재자투표가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지역은 이탈리아 밀라노입니다 :)
    • 말소되지 않았으니까 투표하는 거겠죠~?!
      국적은 갖고 있고 외국에 거주하면 재외국민투표에 해당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암턴, 밀라노라니 너므너므 부러워요!!
    • 전 여기 투표소에서 5번째 정도로 투표했는데 카메라가 따라다녀서 부끄러웠어요.
      재외국민 등록을 미처못한 친구들이 있었는데요, 대선을 위한 등록이 7월 22일부터 시작이라고 하네요. 이번에는 확실히 하라고 소문 좀 많이 내려구요.
    • 예를 들어서 미국에 살고, 사는 곳이 영사관에서 멀고, 직장이 있고, 차가 없고, 영사관이 있는 도시에 연고가 없다면 투표하기가 무척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hottie/ 재외국민투표는 두 갈래의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합니다. 지원님처럼 주재원, 유학 등의 사정으로 일시 해외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민. 재외국민이긴 하지만 주민등록 말소된 것이 아니니 해외 부재자투표의 개념이죠. 다른 부류는 대한민국 국적은 가지고 있으나 주민등록이 말소된 경우. 국적은 보유하고 있지만 재외 영주권을 취득한 사람들도 재외국민에 포함됩니다. 외국 국적자가 아니니 당연히 우리 국민이고, 그러니 재외국민투표 대상입니다.
    • hottie/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좋은 사람 님이 먼저 대답해 주셨네요 ㅎㅎ
      onionhead/ 와 순위권이네요! 저는 수요일에 시작된 투표 토요일쯤에 간 거였어요. 카메라라니 신기하네요! 등록 많이많이 소문내시길 바랍니다 :)
      공공/ 네, 안 그래도 미국에 투표소가 많이 설치되지 않았단 글도 읽었어요. 저는 다행히 영사관이 있는 도시에 살아서 편했네요.
      좋은사람/ 저도 자세히 설명하기엔 개념을 잘 몰랐는데, 감사합니다. 저는 주민 등록 말소되지 않은 상태+ 국적 보유+ 재외 영주권(갱신할 필요 없는 체류허가증에 가깝지만) 보유자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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