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하네요.


 분명 이번 총선의 의의는 '정권의 심판' 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국민의 힘을 보여주자. 라구요.

 그래서인지 듀게에서의 이런 논란이 당황스럽긴 합니다. 

 물론 듀게 한정의 논란이겠거니 하고 위안중이지만, 이게 꽤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논란이라면

 꽤나 불안합니다. 두렵구요.


 심판을 부르짖던 사람들이, 그들만의 프레임에 갖혀서 서로 분열하는 모습이거든요.

 그들은 이 상황을 보며 얼마나 즐거워하고 있을까요.



 나꼼수 자체는 복수심에 불타서 시작된 B급 매체입니다. 이건 무슨 쉴드를 쳐도 바뀔 수 없어요.

 애저녁에 자신들도 복수를 외치며 시작했을 뿐더러

 거론되는 내용 역시도 사람들에게 올바른 정치의식을 심어주기 위함은 아니고 오직 '타도하자!' 일색이죠.


 저도 김용민씨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나꼼수 방송에서의 그의 입지도 보기에 좋지 않거든요. 맥락 없이 뚝뚝 끊기고, 동화되지 못하고.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이 정말 동화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정말로 그렇다면 그런 편집력이 나올 수는 없거든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사람은 완전무결 할 수 없거든요. 

 지금 사안은 김용민씨의 사상이 쓰레기다를 논쟁하기 이전에, 

 '너희들 위에 국민이 있다는걸 잊지 마라.' 라는걸 상기시키는게 우선이 아닌가 합니다.



 사람에 대한 심판은 정권에 대한 심판이 있은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생각합니다.

    • 제 생각도 이 쪽이에요. 공감합니다.
    • 전 총선의 의의를 정권의 심판이라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그래서 공감 안가네요.
    • 여자를 강간해서 죽이자는 사람에게 투표를 한다는건 누가 보더래도 미친짓이죠. 그건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숨을 쉬는 자연인이라면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억지로 실드치는게 더 부자연스럽죠.
    • 솔직히 이 게시판에서 글로서 정치 성향을 표현하는 분들 대부분은 이미 애초부터 '부동층'의 카테고리에 들지 않는 분들이죠. 당연히 이 게시판뿐 아닙니다. 넷심이 거의 그렇죠. 그러니 딱히 그리 불안하고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선거 이후일 겁니다. 총선도 그렇지만 대선 이후는 더할 거고요.
    • 예전에 MB와 박근혜(왜 여자정치인은 이니셜 표기가 없을까요?)가 대통령 후보 경선할 때, 박근혜를 지지하던 어떤 분이 MB가 싫다고 야당에 표를 던지려한 적이 있지요. 그분은 결국 그래도 한나라당이라고 MB를 찍었지만요.

      정권심판 외치면서 무조건 뭉치자는 분들은 이 분하고 다른 걸 모르겠더군요.
      듀게는 좀 다르지만, 다른 커뮤니티들은 군소정당 지지하는 사람들은 죄다 새누리 알바나 분열주의자로 몰며 타박하는 분위기더란
    •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 고전인 이유가 다 있죠.
    • 1. 선거는 언제나 정권심판의 속성을 일부분 가지고 있고, 이번만 그런게 아니라 언제나 그래 왔습니다. 한나라당도 지난 10년동안 '좌파정권 청산'을 부르짖으며 '정권심판'을 목놓아 외쳤습니다.

      2. 그 '분열'속에서 교차하는 갈등구조를 다루는 것이야 민주주의가 아니겠습니까.
    • 루아™ // 모두 공감할 수 없는게 당연하죠. 투표는 소신도 중요하니까요. 당연히 그래야 맞구요.
      그러려면 그걸 이용해 어떻게든 표를 분산시켜 자기들만 득보려는 사람들이 없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는게 싫은거죠.

      별들의고향 // 죄송합니다만, 그게 김용민씨에게만 해당되는 말인지는 생각 좀 해보시길.
      아참. 이건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받을 소리겠지만, 저도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었다면 그런 멘트를 뱉었을겁니다. 진심 유무를 떠나서요.

      dos // 네. 걱정입니다. 많이 걱정이네요.

      나나당당 // 사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사람은 권력을 잡으면 변한다고 보는 주의라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큰 기대를 품지는 않아요.
      그냥 '니네 맘대로 되는게 아니라 우리 맘대로 되는거야. 국민이 니들이 이용해먹고 빨아먹는 용도로 존재하는게 아니라고.'
      란걸 한번정도는 인식시키고 싶거든요. 귀찮네요. 교회 수련회 하는 것도 아니고. 잊을만 하면 인식시키기라니.

      bulletproof //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한번 읽어봐야겠네요.
    • "삶에 있어서나 언어에 있어서나 평등한 권력이 없는 통합은 위계질서 안에서의 우리의 예전 위치로 곧장 돌아가게 만든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일상의 반란 91p
    • 공감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정권심판이 얼마나 중요한지요. 새누리당이 프레임짜고, 물타기 하는건 정말 잘하는거 같아요. 자주 가는 여성까페에 가면 김용민 발언 때문에 초토화 되고 투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거기서 님과 비슷한 말을 했다가, 되려 혼났어요..;;
    • 정권의 심판이 목적이라고 생각한 적 없이 투표해서 공감 못하겠네요. 새누리당이 되건 김용민과 그 패거리들이 되건 여성으로서는 큰 위치변화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정체성 없이 이합집산해가면서 권력 얻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태도에 괜한 힘을 실어주기도 싫어요. 김용민 건을 단지 새누리당의 세뇌와 물타기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단순함,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 저열함, 약자의 목소리를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폭력이 싫어요. 게시판에서 김용민 지지자들과 말을 섞어 보니 왜 김용민이 어필할 수 있는지 맥락이 그려지더군요.

      봉산님의 인용이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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