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에 나온 허정무감독 발언만 따로 보면, 1. "까놓고 말해서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의 미래를 걱정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짠게 있나. 그는 철저하게 단기적인 것에만 집중했다" 2. "모든 전력과 전술을 오직 2002년 월드컵에만 맞췄다. 2002년 이후를 내다보는 세대교체, 특히 취약한 수비부문의 세대교체엔 전혀 신경을 안썼다" 3. "히딩크 뒤를 이은 쿠엘류, 본프레레, 베어벡도 마찬가지였다. 코앞의 성적 올리기에만 몰두했지 밑바닥서부터 유망주들을 발굴하려는 노력은 없었다. 심하게 말하자면 이 사람들이 한국축구를 말아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서 3번의 '히딩크'는 기자가 덧붙인것이라는 말이 되는군요. 그렇다치구요. 1번과 2번은 어찌 해명할지 궁금합니다. 3번은 1번과 2번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이야기였고 결국 히딩크는 단기적인 결과에 치중한 나머지 세대교체등 중요한 문제를 등한시하였다는 이야기는 결국 3번으로 자동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거든요. 단지 '말아먹었다'가 문제가 아니죠. 물론 '말아먹었다'만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수비에서 (원래 시도하려던) 포백시스템을 고려하여 전술실험과 선수자원을 새롭게 모색했었으나 결국 스리백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던 과정은 개최국으로서 성적을 고려 안할 수 없었던 히딩크에게 참 이상한 잣대를 들이대어 비판을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질문 자체가...'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후 히딩크 후임으로 온 외국인 감독들이 부담감으로 인해 긴 안목의 전략을 세우지 못한 것 같다' 였었죠. 그런데 그게 히딩크로부터가 긴 안목으로 대표팀을 빌딩하지 않았다는 거구요. 히딩크 후임으로 왔었던 외국인 감독들에 대해서만해도 논쟁 떡밥이 만만치가 않은 문제인데 (물론 까일게 많은건 사실이지만, 억울한 부분들도 분명히 있거든요) 그걸 말아먹었다 식으로 말하는게 가당치 않다고 생각해요. 특히 허감독은요.
인터뷰가 나온 시기가 참 묘합니다. 허정무 감독의 차기로 조광래 감독로 결정되는 시점이라는 것이 말입니다. 차기 감독 선임을 놓고 축구 협회에서 왜 외국인 감독을 고려하지 않는가에 대해 무척 궁금했는데 이 인터뷰가 많은 것을 시사하네요.
기본적으로 외국인 감독은 단기적인 성과를 목표로 팀을 운영하는 것이 사실이고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대표팀을 역임한 외국인 감독들은 크라머와 비쇼베츠를 제외하고는 거의 이런 공식에 잘 부합했죠. 이중 히딩크는 당시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전력을 200퍼센트이상 철저히 뽑아내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죠. 그러나 그 역시 16강 진출만이 목표였지 그 이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외국인 감독에게 그 이후의 것까지 고려할 것을 요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그들에게 '성과'를 요구한 것은 다름 아닌 우리였으니까요. 그리고 허감독이 말하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행해야 할 장본인은 대표팀 감독이 아니라 축구 협회가 되는 것이 옳습니다.
허감독은 나름대로 자신의 후임으로 외국인이 와서는 안된다는 것을 역설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만 유망주 육성에 대한 비판을 전임 외국인 감독에게 돌리는 것은 무리수였다고 보여집니다. 그보다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알 바 없는 대표팀 기술위원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같은 편을 비난하는 실수를 허감독이 할 리가 없죠.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석연치 않은 차기 감독 결정 과정을 이런 식으로 합리화시키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수비라인을 얘기하자면,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 여효진을 보고는 "이렇게 좋은 선수를 왜 이제야 데려왔느냐"고 축협에 호통친 적도 있었죠. 결국 최성국, 정조국, 염동균과 함께 예비엔트리로 썼구요. 젊은 선수를 키우지 못한 건 이들을 '다' 보여주지 않은 누군가의 잘못입니다. 이 책임을 회피하면서 외국인감독에게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착했다고 비난하는 건 택도 없는 얘기죠.
3백 쓴 거요? 그 이후 국내감독이라고 포백을 썼을까요. 최근에 와서야 쓸 수 있게 됐죠. 2002년을 전후해서 K리그 각팀의 라인업이 모든 걸 설명해 줍니다. 라누스 미헬스가 와도 이건 어쩔 수 없어요.
http://sports.media.daum.net/soccer/news/k_league/breaking/view.html?cateid=1171&newsid=20100720203128529&p=Spo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