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영화는 발전하지 않았군요. (타이타닉 관람후기)

어제 3D로 개봉한 타이타닉을 보았습니다.

아직 타이타닉을 못본 사람이 있을까요? 사실 전 타이타닉을 보지 못했었습니다.

그 당시 '흥행 대작' '최고 흥행기록' 이런 영화들은 잘 안보고 총 관객 만명 이하의 개봉관도 몇개 안되는 영화들만 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500만 분의 1 보다는 만 분의 1이 더 희소가치가 있다고 약간은 이상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말로만 듣고 TV에서 소개해주는 것 만 보던 타이타닉을 3D 재개봉 한다는 소식에 반가움에 당장 보러갔습니다.

아이맥스관이고 재개봉이었음에도 관객석은 거의 찼고 호응도 매우 좋았습니다.

물론 커플들도 많았지만 혼자 오신 30-40대 분들도 꽤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그 시절의 추억을 반추하고 싶으셨겠죠?

(그 때 같이 보신분과 같이 살고 계신가요??)

3D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습니다만 좀 과장하자면 저는 제가 타이타닉에 타고 있는 탑승자로 느낄 정도로 현실감이 들었던 적이 여러번이었습니다.

3D 포맷으로 촬영되지 않았음에도 트랜스포머 같은 영화보다 오히려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카메론느님이 누구겠습니까마는.

런닝타임이 3시간이 넘었고 퇴근후 피곤한 상태에서 관람이라 걱정이 많이되었지만 (금요일관람의 80-90%는 거의 졸게 되더군요;;)

영화에 몰입되어 전혀 졸립지 않았고 시간이 3시간이 지났다는 것도 믿기 어려웠습니다.

15년전 제작된 영화에 대한 우려 따위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촬영이나 CG, 연출이 전혀 촌스럽거나 어색함을 느낄 수가 없었고 (아 영화적 구성은 좀 전형적이고 옛스러움이 있습니다만 상황전개의 매끄러움에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습니다)

리즈시절의 디카프리오는 지금 봐도 어찌 이리 멋지신지.

영화 상영후 대부분의 관객들은 영화의 여운 때문에 엔딩 타이틀롤이 올라감에도 my heart will go on에 빠져 자리를 뜨지 못하였고 여기저기 눈물을 흘리는 분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폭풍감동으로 눈시울이 붉어졌고 자리를 뜨기가 힘들더군요.

참 오랜만에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를 보게되어 참 기뻤습니다만 타이타닉 이후 이런 웰메이드 블록버스터가 있었는지 생각을 해보니 역시 카메론느님의 아바타 정도밖에는 떠오르지 않더군요.

 (물론 아바타도 타이타닉에 비하면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7-98년 개봉 영화를 보니 파고, 퍼니게임, 첨밀밀, 콘택트,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로스트 하이웨이, 내남자친구의 결혼식, 라빠르망,  LA 컨피덴셜, 아이스스톰, 트루먼쇼, 해피투게더, 라이언 일병구하기, 이보다 좋을 순 없다, 빅레보스키, 체리향기, 굿윌헌팅

한국영화로 접속, 비트, 넘버3, 초록물고기, 강원도의 힘, 8월의 크리스마스,  조용한 가족, 정사, 처녀들의 저녁식사 등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던 시기이도 합니다.

암튼 타이타닉을 보고 15년간 영화는 규모를 빼고는 발전한 것이 없구나-아니면 오히려 퇴보하고 있지 않은가하는 '그때가 좋았지'식의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타이타닉 안경끼고 아이맥스로 또 보세요, 꼭 보세요. 특히 DVD나 TV로만 보셨던 분들 꼭 보세요.

 

    • 저 티비랑 디비디로만 봤던 사람이고, 아이맥스는 아니지만 내일 보러 갑니다.
    • 전형적이라고는 해도, '이 사람 재밌는 이야기가 뭔지 아는구나'.. 싶었더랬어요. 주인공은 침몰하는 타이타닉이니 굳이 더 복잡한 이야기가 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단지 윈슬렛 양이 더 커 보여서 그 점에서 그림좋은 커플은 아니었죠. 그래도 영화 외적으로 디카프리오가 윈슬렛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느낌은 받았어요.
    • 이번에 보시는 분들은 다들 비슷하신가봐요.
      오늘 제가 볼때도 나이드신(?) 분들도 많았고, 영화끝나도 안일어나고들 계시더군요...훌쩍이시는 분들도 많고요.
      저도 숱하게 본영화지만 찡한 장면에선 역시 짠하더라구요.
      3D의 효용은 모르겠지만 대화면의 감동은 다른거 같아요.
    • 수작이긴 해요. 이 당시에 베티블루와 더불어 어느집에 가도 포스터 신물나게 걸려있었는데. 러브레터, 프리윌리 등도 그렇고.
    • 지금 버전은 어떤지 몰라도, 3D는 그 동안 많이 발전했죠. 디지털 스턴트 더블 같은 건 그 때 티가 많이 났습니다.
    • 명불허전이죠.... 오죽하면 돌아가신 수령님까지도 폭풍 감동을 받았다고 전해지는데...
    • 나오면 망할 거라고 하던 영화가 그렇게 대 히트작이 될 줄이야...

      심지어 개봉 시기가 한 번 크게 연기되기까지 했죠.
      얕궂게도 개봉이 연기되던 바로 그 무렵 즈음이
      타이타닉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가 "망할거야"에서 "재미있을 거 같은데?"로 바뀌던 시기로 기억합니다.
      그 무렵 공개되었다가 개봉 연기되면서 들어간 예고편도 한 몫을 했던 거 같구요.
      그 예고편이 나중에 바뀐 개봉일을 달고 cg보강해서 다시 공개되었죠.

      예고편 본 사람들의 반응이 하나같이 "뭐야, 쟤들 배 침몰하기 전에 탈출하는 거 아니었어?"였던 것도 기억나네요. :-)
    • 원글님의 감동을 폄하하고 싶진 않지만, 실례라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사실 타이타닉 메인 줄거리는 약혼자 있는 케이트 윈슬렛이 디카프리오랑 바람핀 거 아닌가요?
      누가 머리에 총 들이민 것도 아니고 자기가 약혼해놓고 디카프리오랑 재미는 다 보고 거기다 비싼 다이아몬드까지 낼름하고...
      그리고 임자있는 여자한테 작업건 디카프리오도 좀 거시기하고...
      여하튼 아무리 스펙타클하고 어메이징한 영화라고 해도 저에게 타이타닉은 바람핀 남녀의 잔혹사, 특히 임자있는 여자를 탐한 남자의 최후에 대한 영화입니다.
      저 처럼 생각하시는 분, 정말 한 분도 안계실까요?
      • 타이타닉 시대만 해도 당사자간의 합의가 결혼에서 중요했으니 가문에 의한 강제결혼은 아니었고, 그래서 불륜이라면 불륜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지만 케이트 윈슬렛의 배역 나이가 워낙 어려서 뭣도 모르고 엄마, 가문 등살에 밀려 벌컥 약혼한 설정이라 별로 그런 측면은 부각이 안된거 같아요. (아마 영화상 나이가 스물도 채 안되지 않았나요? 영화 개봉했을 땐 큰 누나뻘이었는데 지금은 한참 동생ㅜㅜ) 또 결혼도 아니고 약혼이니까 경중이 다르기도 하겠죠.
    • 정말 멋진 영화죠. 특히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 침엽수/아이맥스면 더 좋겠지만 그냥 스크린이라도 감동에는 큰 차이 없을 것 같습니다. 3D효과나 압도하는 스크린으로 감동 받은건 아니니깐요
      키드/예, 저도 똑같이 느꼈습니다. 어떻게하면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고 감동을 줄지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능력을 갖춘 감독이란 점을 느꼈습니다. 윈슬렛양, 전 매력적으로 보이더군요.
      잡음/그게 명작의 필요조건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울리는데 동시대적, 통시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것
      Jan./포스터로 영상으로 숱하게 보던 뱃머리 장면을 직접보니 왜 사람들이 이 장면에 열광했는지 알 것 같더군요. 장면이 시원했고 기분도 뭉클했습니다.
      DJUNA/3D나 디지털로 창조한 캐릭터는 많이 발전한 것 같습니다. 발전이 없다는 건 작품성 측면에서 쓴 다소 선정적 제목입니다;;;
      디나/수령님께서 3D개봉했다고 하면 벌떡 일어날듯..
    • 제 기억이 맞다면 윈슬렛이 약혼남을 별로 안 좋아했죠. 왠지 양가에서 추진했으나 윈슬렛 맘은 별로 없어 보였고, 디카프리오는 그 틈을 낚아챈 격이죠.
    • 루이스/타이타닉은 사랑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사랑은 도덕이나 윤리와는 관계가 없죠. 현실에 타협하고 자신보다는 주변의 기대에 부흥하려는 여자가 자신의 사랑을 찾고 마침내 스스로를 위해 살게 되는 이야기잖아요.
      사랑은 의리가 아니지 않습니까. 약혼이나 결혼같은 게 인간의 사랑보다 위에 있는 것도 아니고요.
    • mithrandir/타이타닉 개봉전에는 우려도 있었군요. 열대에서만 침몰했어도 많이 살았을 것 같더군요. 안타까왔어요.
      루이스/저도 그런 생각을 물론 했습니다만 영화적 스릴과 재미, 진정한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위해 그런 문제점들은 모두 희생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게 크게 문제로 보지 않았습니다.
      눈의여왕남친/마지막 상상씬에서 정말 울컥하더군요. 모두에게 축하를 받는 현실적으로는 축복되지 못한 커플.
    • 강산이 1.5번 변하는 동안 영화에 발전이 없었다는 것엔 동의할 수 없지만, 타이타닉이 좋은 영화인 건 분명합니다.ㅎ
      본문과 리플을 보니, 3D버젼은 한번 다시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 네 맞습니다, 제가 사실 타이타닉 개봉 당시의 디카프리오를 싫어해서 그랬나 봅니다.
      이거 왠지 감동의 물결 속에 찬물 들이부은 거 같아서 죄송하네요 (비아냥이 아니라 정말 진심입니다)
      그나저나 약혼자 역할의 빌리 제인은 뭐하고 사나...
    • ㅎㅎ사실 스케일 큰 러브스토리 중엔 불륜이 많죠
      닥터지바고는 약혼남 정도가 아니라 유부남.. 잉글리시 페이션트도 유부녀를 좋아한 남자의 최후ㅋ
    • BeatWeiser/영화의 기술적측면에서 말한 것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관객의 입장에서 말한 것이었습니다.
      루이스/빌리 제인은 유오성과 닮았더군요. 왠지 외모도 얄미웠습니다.
    • 제 기억이 맞다면 케이트 윈슬렛은 자의로 약혼한게 아닙니다. 반강제로 한거죠.
    • stardust/ 넹 저도 방금 비슷한 댓글 남기려고 했는데 집안이 망해서 돈많은 집에 억지로 팔려가는 모양새였던 것 같은..
    • 사실 죽을 만큼 싫었던 결혼이였죠.
      잭이랑 역인 것도 자살시도를 하다가 그리된 것이였구요.
    • 자살을 선택할 만큼 싫은 약혼이었는데 낚아채긴요 뭘...같이 떠나자고 했을 때도 윈슬렛의 거절을 받아들였어요. 윈슬렛이 다시 찾아갔죠.(수습된 논란같지만)
      그 엄마 캐릭터도 참 소름 끼쳤죠. 잭이 죽던 마지막 모습은 정말 안타까웠어요. 살았더라면 반짝반짝 빛이 났을 인물인데.(엄청 진지하게 봤었나봐요)
    • 잡음/자살시도장면에서 잭과 엮이고 잭이 의심사는 장면은 왠지 고전영화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극적 재미는 충분했습니다
      키드/엄마의 끔찍한 캐릭터도 잭과 로즈의 사랑을 더 끈끈히 하는데 한 몫했던것 같습니다. 잭이 살았다면 다이아몬드가지고 알콩달콩 잘 살았을텐데요.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라 로즈의 마음 깊은 곳에 남았겠죠. (저도 엄청 진지)
    • 저 커플은 후에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만나 파국을 맞이하는데...
      • 으하하 빵터졌어요.
    • 고등학교 때 관람하고 재관람했는데, 극장에서 관람한게 네번째네요.
      고딩 땐 디카프리오 인기가 하늘을 찔러서 잭의 죽음에 분노하는 애들이 많았죠.
      케이트 윈슬렛이 덩치가 좀만 더 작았으면 잭도 문짝 위로 올라갈 수 있었잖아!!같은 성토들..-_-;;

      지금 봐도 케이트 윈슬렛의 미모는 정말 고혹적이더군요.
    • 이 영화 얘기하면..."금모으기로 벌어들인 외화를 이 영화 한방에 날려버렸다. 우리나란 안돼.."라는 얘기가 떠돌던게 생각나는군요.
    • 전 이 영화 너무 길어서 싫어요
    • 다이아몬드도 케이트 윈슬렛이 낼름한 게 아니죠. 약혼자가 자기 코트 안에 넣고 까먹은 다음에 케이트 윈슬렛한테 입혀 줬죠.
    • 레볼루셔너리 로드 ㅋㅋㅋ
    • 이쯤에서 적절히 위키니트의 타이타닉 링크
      타이타닉(영화) - http://mirror.enha.kr/wiki/%ED%83%80%EC%9D%B4%ED%83%80%EB%8B%89%28%EC%98%81%ED%99%94%2C%201997%29
      타이타닉(여객선) - http://mirror.enha.kr/wiki/%ED%83%80%EC%9D%B4%ED%83%80%EB%8B%89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기사 - http://chanwoomul.cafe24.com/bbs/zboard.php?id=talkabout&no=19
    • 대히트작이라 생기는 부작용도 있죠. 케이트 윈슬렛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그려 주는 씬에서는 자꾸 빌리 크리스탈이 떠오르고 갑판 끝에서 하늘을 나는 기분 느끼게 해 주는 그 장면에서는 그걸 유람선에서 따라하던 수많은 장삼이사들이 떠오르고.
    • 3D로 촬영되지 않은 영화를 3D로 변환한 영화 중에서는 단연 최고였습니다. 무엇보다도 <타이타닉>의 미장센이 원경과 근경이 겹겹 레이어로 구성되는 입체적인 그림이 많아서겠죠. 물론 애초에 3D로 타시 태어날 의도가 없이 촬영된 영화인 터라 3D 영화였다면 다른 앵글로 촬영됐을 텐데 싶은 장면은 많고요. 가령 배가 기울어지는 상황만 해도 측면 각도를 기본 축으로 해서 보여주는데 3D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겠지요. 그리고 이 영화 아바타 때보다도 더 어둡습니다. 요즘의 휴고를 상상하시면 곤란해요. 컨버팅 3D의 한계여서인지는 모르겠네요.
    • 루이스/약혼자에 반감가지는 여주인공 캐릭터 설정은 진부&지루하고(대작 영화니까 하면서 어느정도는 이해 ) 다이아몬드가 영화 전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의미가 아주 많이 거슬려서 영화에 몰입이 잘안됐었던 1인 추가요.
    • 영화 얘기로 돌아가자면, <타이타닉>의 옥의 티(라기에는 메인 플롯)는 러브 케미의 함량 미달이라고 봐요. 이 영화가 희대의 걸작이 되는 건 확실히 빙산 부딪치고 나서 휴머니티 재난 영화로서의 탁월함(타이타닉에는 사람이 살고 있었네...) 때문일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러브 얘기가 이질적이도록 따분했느냐 그건 아닙니다. 러브 케미야 기계적으로 그려지더라도, 케이트 윈슬렛 캐릭터와 연기의 훌륭함 덕분에, 말하자면 <와호장룡> 식 귀족 소녀 탈출기로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후반부 역시 전사로 거듭나기 수준이고요.
    • 지금 생각해도 타이타닉 뒤집어지던 특수효과는 정말 멋졌던것같네요
    • 마르타./ 제가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볼 때 감흥 못 받았던 이유를 비슷하게 쓰셨네요ㅋㅋ 잭이 죽은 게 무리수 같아 보였거든요;; 비극을 위한 작위적인 비극 느낌.. 케이트 윈슬렛의 체격이 커서가 아니라 문짝 위에 같이 머물 노력을 들이지 않은 느낌을 받아서;; 이기적이네.. 란 생각이 먼저 들었;; 저는 디카프리오의 팬이 절대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 하지만 배가 꺾인 후 물 속에 빨려 들어가던 장면은 놀라워서 숨 죽이며 봤습니다. 배가 멋져서 프라모델을 구하러 다닌 기억이 있군요ㅋ
    • 저도 토요일에 감상했습니다. 정말 시간이 지나도 명작은 명작이더군요. 저랑 비슷한 부분이 많으셔서 놀랐네요. ㅎㅎㅎ
    • 저도 사실 러브 스토리보다는 타이타닉이라는 배에 더 관심이 가서 프라모델 구하러 다니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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