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리뷰] 율리시스 제2장 네스토르 – 다음 세대로 이어지길 바라며

제2장 네스토르 – 다음 세대로 이어지길 바라며

 

율리시스 전체의 주인공은 블룸이지만 조이스 전체의 작품 세계로 확대해서 바라보게 된다면 가장 비중이 큰 인물은 스티븐 데덜러스다.

그만큼 스티븐이라는 캐릭터는 조이스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포괄적인 성격까지 지니고 있는 것이다.

네스토르의 장은 텔레마코스로서의 스티븐이 아닌 제임스 조이스의 스티븐의 모습을 더욱 강화하고 확대시켜나간다.

1장에서 그의 존재가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이어지는 매개체 역할을 하면서 독자들에게 조이스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익숙함을 선사하고 전체적인 서장의 느낌을 지니고 있었다면

2장 네스토르에서는 본격적으로 율리시스를 궤도에 올려놓기 시작한다.

3부 17장에 해당하는 이타카의 장에서 교리문답체를 선보이며 독자들을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면

네스토르의 장에서는 조금은 완화된 문답형식의 서술을 통해 비교적 난이도를 낮추어 접근을 쉽게 하였으며 본격적인 흐름의 흐름을 펼치기 전의 준비운동 같은 느낌으로 조금씩 조금씩 작품의 고조를 높여가기 시작한다.

 

율리시스 해설판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텔레마코스의 장이 종교적인 의미들로 채워지고 있다면 2장은 역사적인 의미들을 삽입하며 의식의 흐름을 펼쳐나간다.

문화적으로 우수했던 그리스의 존재를 아일랜드에 대입시키는가 하면 아리스토텔레스와 토마스 아퀴나스의 언급을 통해 다양한 생각들을 펼치게 된다.

역사라는 테마에 있어서 단골 손님이라고 할 수 있는 “만약(IF~)”는 조건을 달고 스티븐의 의식을 통해 조이스의 생각들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특히 조이스의 친구들을 스티븐의 친구들과 동일시하면서 조이스=스티븐의 의미는 더욱 강화되고 스티븐의 이야기는 조이스의 대변자로 확고한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

 

이 장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교실에서 스티븐 선생님에세 혼자 숙제를 보여주었던 “사전트”라는 학생의 존재다.

조이스는 자신의 문학적 현현으로 스티븐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면 스티븐은 이 장에서 등장하는 “사전트”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던 것이다.

즉 스티븐 자신의 어린시절의 그림자와 동일하게 비추어지고 있는 사전트는 자신의 또 다른 분신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스티븐과 일치시켰던 조이스 자신의 또 다른 분신이기도 하다.

 

조이스에게 있어서 영웅이라는 의미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리오폴드 블룸의 소시민적인 하루를 위대하게 만들어 낸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현재의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에서도 영웅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고 때문에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었다.

영국이라는 지배자에 대항하여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도 영웅이지만 예술가로서 민족주의에 대해 맞설 수 있고 잘못된 카톨릭에 대해 맞서는 자세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영웅이다.

분명 켈트의 문화는 소중한 것이지만 그 문화에 맞설 수 있는 자세를 지니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는 강한 힘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이 장에서 등장하는 “사전트”의 모습은 다음 세대를 책임질 수 있는 새싹과도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비록 스티븐처럼 성숙한 예술가의 모습은 아니지만 잠시나마 엿 볼 수 있는 아일랜드의 다음 세대에서도 계속해서 자신의 의지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바램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 작품 안에 문학적 영원성을 담았고 자신을 영원불멸의 존재로 만드는 한편 또 하나의 다음 세대의 자신의 의지체를 통해 그는 이 장에서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아일랜드가 유태인에 대한 박해가 없는 이유는 유대인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디지 교장의 뼈있는 농담에서 알 수 있듯 이 장은 앞으로 등장하게 될 리오폴드 블룸의 본격적인 방랑을 암시하는 장이기도 하다.

블룸이라는 현대판 율리시스의 등장을 위해 스티븐은 1부에서 다양한 토대를 구축하고 블룸이 본격적인 오딧세이야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하는 프롤로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확대시켜 볼 때 1부는 ‘영웅 스티븐’의 미결점을 완성하는 하나의 독립적인 성격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장에서는 조이스의 이상이 스티븐에게 이식되었듯 스티븐의 이상이 사전트에게 이어지기를 바랬는지도 모른다.

현재의 모습은 소외될 수 밖에 없고 무력함만 보이는 보잘 것 없는 존재일지 모르겠지만 사전트는 바로 이일랜드의 주역이 될지도 모르는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어린이 중 한명이기 때문이다.

 

출처 : http://db50jini.tistory.com/ 

    • 원글 쓰신 분 허락을 받고 퍼오시는거라지만, 매회 출처 표기는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글만 보신 분들은 무비스타님이 연재하는 리뷰라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ㅎ 설마요? 아직 읽지도 않았고 저는 이 정도 필력은 안됩니다. 첫회에 출처를 갈음했기에 생략을 했습니다만 넣도록 하겠습니다. 리뷰 업로드 의미는 우리가 어렵다고 멀리 하는것 보다 조금이라도 이런 리뷰를 가까이 함으로서 많이 읽고, 많은 담론을 만들어 내기 위함이 목적입니다. 사실 조이스 읽는다고 나아지는건 없을겁니다만 다양하고 풍족한 읽을거리를 이야기 함으로서 공감대를 비교논의 한다는건 가치있는 독서 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리뷰로 인해 처박혀있는 율리시스가 아닌 듀게에서도 회자되는 율리시스로서 많은 일독과 이야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디시 성진이라는분에게 허락받기전 이같은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고요. 저에게는 과제지만 올해는 무조건 입독할려고 합니다. 적어도 내년에는 이같은 글을 저역시 올리는게 목푭니다. ㅎㅎ 많은 응원도 부탁합니다:)
    • 리뷰가 이미 블로그에 게재되어 있는 것이라면, 작성자 본인이 아닌 분이 굳이 타 커뮤니티에 연재가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간단한 생각을 덧붙여 블로그 링크로 대체해도 되지 않을까요?

      덧붙여 "율리시즈의 의의"를 게시판 유저들에게 알리고 독서를 독려하는 데는 잘 씌어진 리뷰를 퍼오는 것보다 지금까지처럼 무비스타님 본인의 느낌과 감상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게 더 나은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이기도 해서 자꾸 토를 달고 싶어지네요. 책은 본인이 직접 읽기 전엔 무의미하지만 신뢰하는 누군가가 이 책에 대해 사랑을 느끼고 있다면 오직 그 점 때문에 그 책 쪽으로 마음이 움직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잘 씌어진 리뷰를 옮겨 오는 게 실은 무슨 소용인가 싶습니다.

      그리고 계속 리뷰를 옮겨 오실 생각이라면 매 게시글마다 출처와 원문 링크를 표시하는 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왕이면 이 리뷰를 듀게에 연재하기로 한 간략한 사정이 나와 있는 첫 글 같은 것도 링크하면 더 좋겠구요.
      • 퍼가는 조건으로 출처 : http://db50jini.tistory.com 표기를 당부하셨습니다. 원문링크 보다는 글쓰신분의 뜻을 존중해주는것이 좋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 "퍼갈려면 출처를 표기해 달라"이지, 링크보다는 퍼가는게 더 좋다는 것이 원저자의 의지는 아닐겁니다. 일부 인용이 아니고 이렇게 전문을 연재하는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구심이 드네요. 어쨌거나 유용하게 구독할 수 있는 블로그 알려 주신 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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