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날씨에 하는 우울한 이야기들

내일 쉬는 날이라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날씨도 그렇고.. 개인적 사정도 있어 편치 않군요..

 

1.

 

친구들 셋이서 이동하다 보면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셋이서 나란히 서서 걸으면 길을 가로막게 되기 때문에 줄을 서게 되는데, 어느 순간 보면 친구 둘이 나란히 걷고 있고 그 뒤를 제가 걷고 있더란 말이죠. 순간 뭐랄까.. 소외감이 느껴진달까.

 

2.

 

비슷한 경험. 열댓명이 모인 모임에서 1차가 끝나고 2차로 이동하게 되었는데, 마침 전화가 와서 통화하며 가느라 일행에서 좀 뒤쳐지게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한참 뒤떨어져 있더군요. 얼른 뛰어가면 따라잡고 2차에 갈 수 있었을텐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만 포기하고 아무 말 없이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았어요. 다음에 만나게 되었을 때도 아무도 "야, 너 왜 그냥 갔어? 너 찾느라 힘들었잖아!" 라고 하지 않더군요. 가우스전자 나무명씨도 아니고.. 회사 회식에서 2차갈 때 한 번 이 기술 써볼까 생각중입니다..

 

3.

 

제가 대인관계 스킬이 많이 부족하긴 한가봅니다. 알고보면 사람 관계 다 편가르기인데 말이죠. 그냥 "응. 맞아. 그 색히 나쁜 색히." 이런게만 기계적으로 답하면 될 걸 왜 굳이 다른 소리를 해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너 지금 그쪽 편 드는거야?" 라는 말을 하게 만들까요. 그거 조금만 참으면 되는데 "저 친구 저렇게 말하면 안되는데. 이걸 계기로 이 문제에 대해 이 사람과 이야기해서 가치관이 공유되면 날 불편하게 하는 저런 말이나 행동은 안하지 않을까. 내 말 듣고 저렇게 하지 않는 게 저 사람 인생에도 도움이 될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의 유혹을 이기질 못해서...

 

일각에서는 그렇게 오지랖 넓게 굴지 말고 정 불편하면 그 사람 안보면 된다. 남의 인생에 간섭할 권리는 없으니 니가 문제. 라고도 하는데... 세상에 안보면 그만인 관계만 있는 것도 아닌지라...

 

4.

 

인간과계에서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것 같나요? 전 어려서부터 싸우는게 지독하게 싫었습니다. 싸우고나면 그 사람 다시 보기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다소 화나는 일이 있어도 그냥 참고, 못참을 지경이 되면 그냥 관계가 끊어지는 거죠. 근데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그럴 때 꽁해서 쌓아두지 말고 확 지르면 그 순간에는 험악하게 싸우지만 또 화해가 되면서 오히려 더 친해진다고 하는데... 싸우고, 화해하고, 다시 잘 지내고... 부러워요. 정말 다시 안보겠다는 각오 아니면 성질내고 그렇게 못하겠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건 학교 생활 무사히 마치고(요즘같았으면 무사히 졸업하지 못했을지도...) 취업해서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밥벌어먹고 살고 있으니 어찌 보면 전 운이 좋군요!

    • 1. 뭘 그런걸 갖고. 짝수로 다니세요. 홀수로 다닐꺼면 대화를 주도하던가
    • 동병상련의 기분을 느껴서 로그인했어요. 저도 화를 내려면 다시 안 볼 각오가 필요해서... 누군가에게 화를 내는 것도 기술인가봐요. 왜 이리 힘든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굳이 화를 낼 필요가 없는 사람 외엔 굳이 친구로 안 해도 되겠지, 인생에 친구는 셋이면 많댔잖아 이러고 있습니다. 물론 화를 낼 수 없는 친구가 아닌 사람도 있지만... 익숙해져야겠죠ㅜㅡ? 힘내요 우리;_;
    • 음 아주 순한 성품이시네요 절 보는거 같아요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셋 부터는 집단이 된다고 합니다 양보를 많이 하는 사람이 좋은 점도 많아요.
      아주 다른 사람끼린 싸워서 더 친해지지는 않죠 그냥 같이 사는 방법이 되는거죠.
      꼭 상대를 위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가 알아서 잘 살아요.
      네 님이나 저나 운이 참 좋습니다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 2. .... 궁극기군요..;
      전 집단이동(?) 중에는 파티의 중간지점에서 빠른 사람과 느린 사람들 간의 연결고리가 되곤 합니다.
      이속이 비슷한 무리라면 뒷쪽 라인업;
    • 어차피 인생은 독고다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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