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부모님과의 관계

스스로는 그렇게까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나, 부모님께서 크게 화가 나신 일을 저질렀는데

그러니까 ㅇㅅㅇ 새벽에 지인들과 즉흥적으로 바다를 보러 갔다 왔어요.

그 일로 인해 엄마와 사이가 굉장히 크게 틀어졌습니다.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바다를 보러 갔다왔다는 것을 이해를 못하시는 게 문제.

저는 그냥 놀러갔다 온 것이라 생각하지만, 엄마 생각에는 '왠 양아치같은 놈들과(지인들 중에 남자분도 있었거든요) 놀아났다' 라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원래도 별로 모녀지간에 사이좋은 타입은 아니긴 했습니다만

이 일로 화내시고 울고 뒷목 잡고 쓰러지신 걸 보니 조금 어이가 없기도 하고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독립한 지도 5년 가까이 되었고 나이도 이제 먹을만큼 먹었는데 ㅠ_ㅠ

저렇게까지 히스테릭하게 반응하시는게 좀 너무하다 싶은 부분이 있어요. (최근 정신적으로 좀 불안정한 상태시긴 했어요)

 

지인들에 의하면 '어머니가 별 일도 아닌 것에 저렇게 과민반응하게 만든 너의 잘못' 이 결론인데

제가 엄마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지 못하는 게 제일 큰 문제인 것 같거든요.

이런 상황은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 에고... 슬하의 자식이라고 하니까..
    • 두 분 식사 한번 하시면서 차근차근 얘기해보세요.
    • 어머니가 원래는 대화가 가능한 분인데 지금 상태가 안 좋아서 그러시는 건가요? 아니면 원래부터 대화하기 힘든 분인가요?
    • 모녀간에 사이좋은 타입은 아니라고 하셨지만 어머니께서는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하셨던 게 아닌가 싶은데요.. 사회생활을 많이 안하시거나 마음붙일만한 활동을 하지 않으시는 경우에 자식에게 많이 신경쓰시던데..
    • 라일락 / 원래 제가 열심히 하는 일에 대해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타입 (ex: 그게 돈 몇 푼이나 번다고 그렇게 열심히 하는거냐-)이셔서, 제가 의도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피했던 부분이 있긴 했죠. 그게 쌓이다 보니 더 안좋아진 것 같기도.
      BONNY / 그렇습니다 =_=;; 너무 기대가 큰 게 문제예요.
    • 생귤탱귤님의 잘못이라고 견해를 밝힌 지인들은 그냥 지인들인듯,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흘려듣고 흘려말하는, 나중에 재차 물어보면
      그들 아마 기억도 못할듯. 제가 보기에는 문제는 님과 어머니의 단순한 소통의 문제라기 보다는 님에대한 어떤 불만이 쌓여있지 않나
      싶어요. 위의 소소한 정보와 뻔한 한국사회의 스토리에 비추어보건대 어서 빨리 시집이나 쳐가라 남들 보기 창피하다, 이쯤 되겠습니다.
    • 귀신//저도 월드컵경기 때 서울에서 만나서 바로 집으로 들어가기도 뭐한나머지
      지인들하고 찜질방에서 자고온다고 하니 됨됨이가 나쁜 사람들은 아닌게냐? 하고 물으시던데 그런 맥락이 아닐까 싶더군요.
      그리고 어서 빨리 시집이나 튀어가거라 남들 보기 창피하니까 해서 예~하고 시집을 가도 애는 언제 낳을꺼니? 애 교육은 빨리시켜야된다
      하면서 줄줄이 줄사탕이니 말대로 한다고해도 절대 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근데 혹시 어머님이 갱년기증상으로 힘들어하시나요? 50대 이상되면 갱년기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시죠..
    • 저도 일단 갱년기 증상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보니님 말씀대로 생귤탱귤님은 어머님과 사이가 별로라거
      생각하시지만 어머님은 안 그러실 수도 있고...

      경제적인 독립과는 별개라고 생각해요.

      저도 결혼전엔 주변에서 과보호 아니냐고 할 정도로
      늦게까지 밖에 있으면 계속 전화오고 그랬는데
      세상이 험하다 보니, 그러실수밖에 없다고 생각되네요.

      생귤님도 이해가고 어머님도 이해가고...
      몇 년전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공감도 가는데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군요.
    • 20세 이상되는 자식과 부모가 같이 살게 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일들이죠.
      분가/독립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남자의 경우에는 군입대/전역을 기점으로, 조금 느슨해지는 것 같아요.
      2년이란 시간동안 부모도 독립의 준비를 하게 되나봅니다.
    • 음... 제가 남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저도 그런 일(이를테면 밤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기, 별말없이 집나가서 사나흘 있다 오기) 여러번
      있었는데 우리 노인네들은 한마디도 없으시더군요. 한번은 새벽에 현관에서 어머니랑 마주쳣는데(어머니는 신문 집으러 나오셨음 / 그리고 저는 들어오던 길에 빵을 좀 사서 달랑달랑 들고 왔다지요)쓰윽 보고 하시는 말씀이 '배고팠냐?'그리고 끝...

      나중에 내가 늦게들어오거나 안들어오는게 걱정안되냐고 여쭤보니 아버지 왈...'책임질일이 생기면 책임지면 된다. 어쩌란 말이냐?'
      그리고 끝..
    • 갱년기 증상인 거 같아요. 화내실 때 어머님도 자기가 좀 심하다는 걸 알지만 브레이크가 안 걸리는 거예요.(저희 엄마가 직접 하신 얘기)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보다는 믿어줄 만한 거짓말 + 애교와 아양 + 비위 맞추기 +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기 등이 낫습니다. 그리고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 다 그냥 들어드리고, 상처가 될 만한 이야기는 흘려듣는 게...
    • '귀신'님 정말 정확하게 보시는군요. 평소에 저에 대한 불만이 많으셨습니당 ㅠ_ㅠ 갱년기 상인 것도 맞는 것 같아요.
      다들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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