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진보신당 체제

진보신당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물론 다들 알고 계시듯이 해당절차를 밟겠지만 홍세화 대표의 발표에도 나온 것처럼 진보신당 구성원은 정당활동을 계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진보신당의 당원은 아니지만 강령과 정책에는 호감을 갖고 있기에 이번 총선에서 정당표를 진보신당에 던졌습니다. 하지만 진보운동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정치공학에도 둔합니다.  듀게에는 진보신당 당원도 많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기에 몇가지 조언을 드리고 싶어요. 어떻게든 다시 정당을 구성하겠지요?

 

1. 첫번째로 정당명칭인데요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지만 꽤 중요해요. 진보신당이란 명칭 상당히 진부하거든요. 신당이란 이름을 붙인 것도 적절치 못해요. 얼마 못갈 정당이란걸 자인하는 것 같아요. 길게 오래 갈 수 있는 상징적인 명칭이 좋을 것 같고요 굳이 진보라는 말을 안 붙이는게 좋을 것 같아요.

 

2. 너무 진보라는 말을 앞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건 인터넷 상의 진보적인 네티즌들한테만 감흥을 줄 뿐이에요. 대한민국 평균적인 국민들에게 아직까지도 진보=공산주의에 가까운 것이란 인상을 주거든요. 물론 강령에 북한 공산주의와의 결별이 들어 있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잘 안 알려져 있어요. 그것보다는 대중들에게 와 닿을 수 있는 현실적인 키워드를 뽑아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진보적 가치를 위해서 뛴다기보다 평균적인 대중들의 삶과 행복을 위해서 뛴다는 느낌을 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3. 이번 총선 비례대표에서 학력란을 기재하지 않았잖아요. 글쎄요. 그게 진보적인 인텔리 계층에겐 상당히 감명을 준 것 같은데 일반 대중들에겐 아니거든요. 일반 대중들은 아직도 나를 대표하는 사람은 적어도 나보다는 교육을 더 받고 똑똑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 생각을 쉽게 바꿀순 없잖아요. 물론 좋은 학력을 가진 사람이 반드시 유능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굳이 그것을 배제할 필요는 없어 보여요.

 

4. 비례대표로 나온 분들이 일반 대중에게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았어요. 물론 비정규직 청소 노동을 하는 분을 비례 1번으로 선정한 것은 좋은 전략이었다고 보는데 그 외에는 글쎄요..  대중에게 매력적인 정치인이 어떤 사람인지 좀 더 고민을 할 필요가 있는 듯 해요.

 

5. 진보신당 지지하는 분들이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 지지하는 분들과 지나치게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은 좋아보이지 않았어요. 물론 진보신당이 상대적으로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보다 소수이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은 부분이 많아서라는 것은 이해가 되요, 하지만 지지층이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게 아니라면 제가 볼때는 그나마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 지지층이 진보신당의 잠재적 고객(?)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거든요. 매력적인 후보와 매력적인 정책을 내세우면 그쪽으로 건너 갈 지지자가 새누리나 부동층에서 갈 가능성보다는 많아 보여요.

 

이상 제 간단한 의견을 마치도록 하겠어요. 제 생각이 꼭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냥 참고만 해 주세요.

진보신당이 건강하고 폭 넓은 지지를 받는 새로운 진보정당으로 태어나기를 기대하면서..  

    • 전체적으로 동의하긴 하는데, 명칭에서 진보라는 단어를 빼면 무얼 넣죠....
      노동? 사회? 녹색? 국민승리?
    • 정말 좋은 글입니다.
      저는 진보신당 당원은 아니고, 물론 지지자도 아니지만(? 이건 쫌 헷갈리긴합니다.비례대표는 진보신당을 찍었었습니다.)
      3번외에는 모두 공감이 되네요.
      추천 오만번 하고 싶어요
    • 학력은 다른 당도 차차 기재하지 않는 쪽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어차피 날림으로 쓴 논문으로 받은 학위를 최종학력으로 기재한 분들이 한둘이 아닐거 같기도 하고요=_= 원내 진출한 당들이 먼저 해줘야할 일인데 안해주니..

      진보신당이 통합진보당에 공격적이다 싶은 경우를 가끔 봤는데, 아무래도 피해의식이랄까 부정적인 생각이 아주 없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겉으로 틱틱대봐야 어차피 노심조 잘되라고 응원할 사람들이 거참.
    • 꼭 사상을 나타내는 말이 들어갈 필요가 없제요. 새누리가 보수를 나타내는 말이라 지지를 얻는 건 아닌 것 처럼요.
    • 5에 관해선 다르게 생각합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 경우엔, 민통-통진당 지지자들은 평상시 개별 사안들에 대해선 우리와 입장을 같이 하거나 이해해 주는 경우가 많지만 막상 선거에 들어가면 표는 안 주는 분들이 많았어요. 나름의 신념도 있고 반드시 새누리당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목적의식도 강해서요. 약간 보수적 성향의 분들이 차라리 그나마 설득이 잘 되었습니다.

      민통-통진 세력과 일일이 날 세우는 거 무망하다고 생각하지만 소위 민주진보 진영의 틀에 갇혀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투표 안 하거나 못 한 분들과 생활에서 만나는 분들 속으로 들어가야죠.
    • 모두 진지하게 검토해 볼 현안들 인거 같아요.
      제 주위를 봐도 통진당이랑 진보신당을 같은 당으로 알고 있다가 이번 총선 때문에 제대로 알게 된 사람이 있거든요. 우선 알려야 해요. 알아야 지지고 볶든 뭘하든 하죠. 좋은 글임다. 백만번 추천
    • 3번에 대해서는 학교 이름은 빼고 전공과 학위 정도 표기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 3번은 절대 반대합니다. 모든 걸 인민들에게 맞춰야 할 필요는 없는 거고, 저 부분도 지금처럼 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학력차별 없는 사회를 꿈꾸는데
      먼저 굽히고 들어간다? 인민 대중이 아직도 학력에 솔깃하니까? 아니라고 봅니다. 홍세화 당대표가 서울대 나온것 땜에 혹해서 주는 표라면 안받는게 나을거라는 생각은 오만한가요.
    • 딴소리지만, '새누리당' 당명은 참 진보적인 느낌이죠.
      '새로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 는데, 의미만 따지면 이보다 더 좋은 당명도 없음.;;
    • wonderyears/

      그냥 참고사항으로만 받아주세요. 제 의견이 꼭 맞다고 주장하는건 아니니까요.
    • 생각해볼만한 문제들이네요. 대체로 공감합니다.
    • 더할것도 뺄것도 없는 참 좋은 의견입니다.
      서클에 머물지 않고 대중적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심사숙고해야할 모든 고민들이 다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대중과 접촉하면서 진보적 활동을 하여온 사람들중에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분들도 많고요. 책상머리에서는 나올 수 없는 문제의식이기도 합니다.
    • 진보일수록 상상력이 더 많이 필요한거 같아요. 정직한 이름도 좋지만 좀 더 말랑하고 새로운 이름이었음 좋겠어요.
    • 진보가 공산주의와 연결된다는 것은 지나친 우려이고, 요즘 대중들의 의식수준을 너무 경시하는 것같습니다.
      물론, 결론적으로 저 역시도 진보라는 말을 당명에서 빼야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색깔론이 무서워서 빼야하는 게 아니라, 진보라는 단어가 일반 대중들에게는 별 실체가 없는 두루뭉실한 이미지로 밖에 다가가지 못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진보를 진보신당 혼자서 독점하는 것도 누구의 말처럼 올바르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오소독스하게 사회당이나 노동당, 사회민주당, 녹색당 같은 당명을 쓰는 게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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