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용 이름

외국에서 테이크아웃 음식 시킬 때 이름을 묻는 곳들이 있잖아요.

주문지에 이름을 직접 쓰게 하는 곳도 있고요.

한국은 스무디킹에서 이름을 물었던 것 같던데.

이럴 때 한번에 말해서 상대방이 알아듣고 스펠링이나 발음에 혼선이 없을만한 이름이면 참 수월하겠더라고요.

외국이름을 말하면 점원이 못 알아듣고 두번 정도는 되묻거든요.

적어서 내는 경우에도 스펠링에 따라서 발음이 다를 수 있는 이름이면 음식을 앞에 두고 버벅거리면서 이름을 불러서 잘 못 알아들을 때도 있더라고요.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스타벅스용 이름' 을 따로 둔다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어떤 이름이 스펠링과 발음이 쉬우면서 혼선이 없을까요?


제 생각에 Lisa 는 여러 언어권에서 통용될만한 이름인 것 같아요.

Liz도 그렇고, Anna, Mary, Beth, Kim, Joy, Cary, Jennifer 이런 이름들도요.

새라도 괜찮은데 Sara 인지 Sarah 인지 헷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제 주변의 새라들은 모조리 Sarah 라고 쓰지 Sara 라고 쓰는 사람 한명도 못 봤어요.) 

크리스틴이라는 이름도 흔하고 괜찮은데 이건 변주가 많아서 또 저어되어요.

짧게 크리스틴이라고 발음하는 Kristin, 길게 크리스티인이라고 발음하는 Christine. 이런 거요.

캐리도 Cary 가 있고 Ceri 가 있고 Cari가 있고 많아서 좀..


실상 제가 쓰고 싶은 이름은 "Cerie"에요.

이 이름은 30 Rock 의 리즈 레몬 비서 써뤼 제록스 (Cerie Xerox) 이름에서 따온 건데요. 

제 한국 이름과도 비슷하고 특이한 이름이라서 쓰고 싶은데 혼선이 심할 이름이에요. 

Ceri 라는 이름이 있는데 이건 '캐리'라고 부른다네요. 그래서 헷갈릴 것 같아요.

그래서 두번째 후보는 "Samantha" 입니다. 섹스엔더시티 사만다가 아니라 팍스 멀더 동생 사만다 멀더에서 따온 거에요.

근데 이 이름은 두번째 음절에 강세가 들어 있어서 일음절 강세의 이름에 비하면 좀 길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복잡해요.

별로 마음에는 안 들지만 당장 떠오르는 걸로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기에는 Lisa 랑 Kim 이 쉬운 것 같아요. 


어떤 이름이 1) 쓰기 쉽고, 2) 쓴 걸 보고 한가지 발음이 나와서 누구나 공통적으로 같은 식으로 읽을 수 있고, 3) 발음하기 쉽고, 4) 비슷한 이름의 변주가 없어서 스펠링에 혼선이 없고, 5) 지나치게 흔하지 않아서 중복우려가 없다고 생각하세요? Elizabeth 나 Sarah, Jennifer, Christine 같은 이름은 너무 흔해서 손님 중에 같은 이름이 있을 가능성이 커서 배제했거든요. 제가 아는 엘리자베스 (리즈), 새라, 제니퍼 (젠), 크리스틴이 각각 최소 4-5명은 되는 것 같아서요. 

    • Olive? ;; 다른 얘긴데, 우리나라 커피빈에서 이름 불러주던 때 선배가 한번은 '돼지' 한번은 '송혜교'라고 해놓고는 '돼지님' '송혜교님' 부르니까 저보고 음료 받아오라고 해서 당황한 적 있었죠... 사람들 다 쳐다보더라는...
    • 이걸 읽다보니 갑자기 심슨 가족에서 바트가 항상 모의 주점에 전화해서 하던 장난이 생각나요.
      I'm looking for a friend of mine. Last name Jass, First name, Hugh.
      Hugh Jass!

      Huge Ass...

      죄송합니다 ㅠㅠ
    • 으아. 저도 커피집에서 음료 시킬때 이름 때문에 당황한 적이 몇번 있었어요.
      저는 **이라고 했는데 점원이 ++로 알아듣고 ++아 커피 나왔다 그러는 거에요.
      전 **이니까 멍하게 있었는데, 혹시나 하고 받은 영수증을 보니 ++로 이름을 적었더라구요.
      내 영어 발음이 그렇게 이상한가. 흐... 이런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라서... ㅠ.ㅠ
    • 뭔가 살짝 주객이 전도된 상황 같습니다만, 따로 영어이름을 만드는 것 보다 원래 성함의 영어 이니셜을 알려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예를 들어 "미자" 라면 MJ. (아마도 Mary Jane 이라 생각하겠죠? Michael Jackson으로 생각할 수도..)
    • Az / 근데 AJ 나 CJ 같이 제이가 들어간 건 깔끔한데 약자가 HW 나 KS 이면 좀 매끄럽지 않잖아요. 이름은 뜻도 중요하지만 부르기 위한 거라서 쓰고 발음하기 쉬우면 금상첨화일 것 같아요.
    • 성을 말씀하시면 됩니다.
    • 별다방의 매장에서는 그냥 편하게 장땡이에요.
      제가 일했을때는 남자 - 철(수), (스타)벅스, 상근(1박2일) 등
      남자애들은 쑥스러워하고 자기 이름 잘 못지어서 여자파트너들이 그냥 재밌게 막 지어주곤 했죠
      (나이좀 있고 직원생각하고 오신 분들은 좀 신경쓰긴 해요. 지금 생각나는건 '아쳐','로이','앤드류')
      여자들은 좀 더 신경씁니다만 (씨)애틀,뉴욕(씨티),케이,조이,메이,앤지,써니,미니 등 별거 없었어요.
    • 매장에서 콜링할때 OJ - 오렌지쥬스, GJ - 포도쥬스, GFJ - 자몽쥬스(이건 그냥 자몽일때가 많지만)이니깐 J들어간건 좀 그래요
    • 렌즈맨 / 성을 쓰기도 했는데 한국식 성을 못 읽는 사람도 있더군요... Kim 이나 Lee 는 쉬운데 제 성은 괴상하게 읽히기도 하나봐요. 한국 5대 성씨 중에 하나라서 미국에서도 흔한 편인데 그걸 못 읽더라고요.
    • >> 근데 AJ 나 CJ 같이 제이가 들어간 건 깔끔한데 약자가 HW 나 KS 이면 좀 매끄럽지 않잖아요.
      D.W. 라는 뭔가 매끄럽지 않으면서도 무지 유명한 이니셜도 있습니다. 미국서 애 키우면서 D.W. 모르면 간첩.
      아무튼, 고작(?) 커피 하나 시켜먹는데 영어이름까지 따로 정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쪼금 들긴 합니다.
      그러구보니, 외국인이 한국와서 한국사람들 부르기 쉬우라고 따로 한국 이름 지었다는 이야기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네요.
    • Nemo / 상대방이 편하라는 것도 있지만 우선 제가 편하려고요. 이름 때문에 같은 얘기를 몇번씩 되풀이 해서 말하고, 발음 고쳐주고, 스펠링 알려주기 지쳤어요. 음식점용 이름을 가명으로 쓴다고 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손상이 가는 것도 아니고요. 미국애들도 재미로 커피 사러 갈 때 이름을 매번 바꾸는 사람들도 있어서 전 그런 선상에서 생각했어요.
    • 스타벅스에서 이름을 물어볼 때마다 "브래드 피트"나 "빌 클린튼"이라고 대답하던 선배 생각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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