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을 보고... 그리고 닉네임 바꾸기

어제 아내와 함께 우리 동네 아이맥스관에서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는 '인셉션'을 보고 왔습니다.

분명히 좋은 영화라 확신해서 아내도 만족하리라 믿었지만 제 오산이었죠.


저는 정신없이 복잡한 영화의 내용과 줄거리를 따라가느라, 옆의 아내한테 신경쓰느라 온전히 

영화를 즐기지 못하고 극장을 나서야 했습니다.


영화는 분명 '물건'이었고 다시 봐야만 되겠다는(전 좀처럼 한번 본 영화는 아무리 영화가 훌륭해도 

다시 보지 않게 되는 게으름이 있습니다) 생각이 들었지만 아내는 저도 잘 이해가 안 가고 대사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 내용들을 수시로 물어봤고 저는 아는 대로 짐작하는 대로 힌트주기에 바빴습니다.


아내 왈, 어떻게 이런 영화에 날 끌고 와? 전 미안해하면서 이렇게 댓구했죠. 애들 안 데리고 온 것만해도 다행이지.

참고로 아내는 영화를 그리 즐겨보지도 않고 보더라도 좀 엽기적이고 잔인한 영화를 즐기는 그런 비범치 않는 취향을 갖고 있죠.


'인셉션'은 분명 아주 잘 '만든'  영화이지만 감성적인 감동을 준다든지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든지

하는 류의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주 색다른 영화적인 체험과 사고의 극단을 달리게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영화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끝으로 저는 미국 중서부 시골 동네에서 점심 때 봤는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사람들이 허탈한 웃음과 함께

탄식을 뱉어내더군요. 박수는 아무도 안 쳤습니다. 두 시간 반 동안의 힘겨운 정신노동에 다들 지친 탓이겠죠.


p.s. 앞으로 제 아이디는 가장 최근에 본 인상깊은 영화의 제목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무도 신경 안 쓰시겠지만 참고로 그동안의 제 아이디는 '아이다호->WayToGo->AVATAR->인셉션




    • 쪼끔 딴지인데;; 죄송. 아이디가 아니라 닉네임요.
    • 전 개봉당일 혼자서...그것도 커플 사이에 껴서 봤는데 끝날때 관객중에 "What?"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몇몇 있더군요.
    • 전 밴쿠버에서 봤는데 " 마지막 장면에서는 사람들이 허탈한 웃음과 함께 탄식을 뱉어내더군요" 요 부분은 같았지만ㅎㅎ
      박수는 초큼 치더라구요. 전 아주 재밌게 봤다는..
    • 끄응. 일요일까지 기다리기가 힘드네요.ㅜ
    • 으으 이번주 내내 과로할 예정이고 토요일 딱 하루 쉬는날 보러가는건데..
      저도 그래서 좀 집중 못할까봐 걱정이에요
    • 아 네, 아이디 아닌 닉네임 맞습니다.(제 프로파일에서 아이디와 닉네임이 갖게 돼 있어서 그렇게 말했던 모양입니다.)
      제목 수정했습니다.
    • 제 생각에는 결말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니더라도 인셉션의 기본 컨셉이나 개념 정도는 최소한 숙지하고 보시는 게
      관람에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저는 아직도 기술적인 부분들은 이해를 못했습니다. 심지어 줄거리의 중요한 부분도요
      (이건 제가 가는 귀를 먹은 데다가 리스닝에 문제가 있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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