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씨 관련 주저리....

 

 

김구라씨가 활동중단을 선언했는데,

(좀 비뚤어진 맘으로 보자면) 정말 방어를 잘 했네요.

위기 관리에서 가장 먼저하는게 빨리 잘못을 시인하는거 잖아요.(강호동 학습효과 일까요)

더 이상 말은 안 나올테니까요.

그리고 이번 일로 계속 발목을 잡았던 과거를 청산할 수 있는 계기도 될 듯 싶네요.

은퇴는 아니니 다시 방송을 하겠죠. 저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 같아요.

한 번은 당해야 할 일이었고, 지금이 좋은 때죠.

저는 그가 방송인으로서 좋은 면도 많다고 생각해요.

 

김구라씨 방송을 재미있게 보는 것을 스스로 불편해 했던 적이 있습니다.

내가 저런 사람의 방송을 보며 웃어도 되는 걸까.

솔직히 요즘에는 그가 했던 나쁜 말들이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흐려졌어요.

하지만 약간의 불편함은 항상 느꼈지요.

그의 과거의 막말이 아니라 그에게서 느껴지는 뭐랄까....거울 같은 기능이요.

대단히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의 이미지랄까요.

저번에 라디오 스타에서 명품시계를 가지고 농을 하는 장면에서도(물론 개그겠지만)

속물처럼 굴지만 사실 그런 마음 다들 있으니까...

명품시계를 가지고 싶진 않지만, 그런 재력이 뭔지는 아는...

 

어쨌든 저는 김구라씨를 그런 마음에서 계속 보고 있었어요.

김용민씨 사건이 터지고, 허지웅씨가 트윗한 말 중에 이런게 있었죠.

그(김구라)와 함께 했던 과거 인터뷰를 이야기하면서

그는 과거에 자신이 했던 잘못과 자신이 죽을 때까지 짊어져야 할 짐임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라는 뉘앙스의 말이었어요)

이 말을 많은 생각을 하게했어요.

처음엔 좀 화가 났어요. 그가 자신의 잘못을 뼛 속까지 인지하고 감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일종의 자의식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우리가 잘 몰라서 잘못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알면서도 하는 잘못도 많겠죠. 잃을 것과 얻을 것을 본다음 한 쪽을 선택하겠죠.

김구라씨는 당시 경제적인 면에서 시달리고, 세상에 화도 났겠죠.

그래서 자신이 하는 말이 뭔지도, 나쁜 일인지도 알지만  그랬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피해자들에겐 별로 달라지는 게 없죠. 

 

"그때 내가 너무 무지했다, 정말 상처가 될지도 몰랐고, 사람답게 생각할 수 없었고 멍청했다 정말 반성한다"와

 

"나는 내가 한 행동이 뭔지 알고 있었지만, 먹고 살기위해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죽을 때까지 짊어지고 가겠다 반성한다"  중

 

뭐를 선택해야 할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첫번째도 상처지만,  두번째도 여전히 상처에요.

가끔은 두번째가 더 상처가 될 것 같아요.

 

저번에 방송에서 김문수 지사가 나와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공칠과삼이라구요.

 

김구라씨도 자신을 그렇게 생각할까요?

우리도 대체로 그렇겠죠, 자기 잘못 잘 알든 모르든, 살아야 하니깐

살기위한 본능이 먼저니까

 

과연 잘못은 어떻게 갚아야 하는 걸까요?

김구라씨가 활동중단을 한 뒤 나중에 컴백을 하면 그때는 괜찮은 건가요?

누가 사과를 받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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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에 이효리씨가 나왔네요.

아,,,,자주 보도가 되네요...

근데, 표절했던 것. 이 분에게 잘못은 그건데....

물론 자신이 표절한 건 아니고, 자신도 피해자지만,

표절을 시인하기 까지 과정이 너무 길었어요. 의도적으로 시기를 늦쳤다고 생각할 수 밖에...(그래서 분명 잘못했다고 밖에)

제대로 된 사과는 했던 가요?

흠......

 

 

두번째 글인데 항상 주저리 횡설수설이네요 ㅠㅠ

아,,,,

 

 

    • 거울 이야기를 하셔서 말씀인데, 솔직히 거울에 안 좋은 게 비치면 고치려고 해야할텐데, '다들 그러니까'라는 식으로 넘어가는 게 전 더 이상하더군요 -_-; 자기도 찔리니까 쉬쉬 묻어주자는 그런 것인지... (좀 오버하면 그런 마음이 쌓여 2000년대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라는 생각도 있군요.. 문대성이니 김형태니 하여간 '버티고 있으면 다 유야무야 넘어간다'라는 마인드가 아주 대단하죠. 실제로도 그렇구요 -_-)
    • 전 성인이라면 알고 잘못하는 것 보다 모르고 잘못하는 게 더 나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허지웅 인터뷰와 트윗을 못 봤지만 써주신 대로라면, 괜찮네요.
      근데 정신대와 관련된 건 너무 큰 잘못이라서 당분간은 복귀가 힘들 것 같아요. 이승연이 지상파에 나오나요? 꼭 요근래가 아니더라도요. 여전히 케이블에서만 활동하는 것 같은데 (제가 티비가 없어서 잘 몰라요) 이런 경우는 자숙하는 기간이 긴게 본인한테도 나을 거고요.
    • beyer/ 아, 그렇군요. 하긴 이승연 사건이 제가 대학 다닐 때 있었는데, 제가 졸업한지도 벌써 수년이니 복귀를 했을 시간이네요.
    • 위에도 글이 있지만 이효리 4집은 '표절'이 아니라 '도용'이었죠.
      실은 굉장히 나쁜 짓이라서 도용 말고 '뭔가 듣기만 해도 느낌이 확 오는 다른 단어'를 쓰고 싶은데 딱히 떠오르지가 않네요.
    • 처음에는 먹고산다는 말이 먹혔지만, 땀흘리며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욕해서 먹고 산다니 우습더라고요
    • 지금와서 이러는 거 이해하기 힘들어요. 당시 김구라 인터넷 방송을 제대로 듣진 않았지만 그런거 했다는 걸 모르는 거도 아니고 그거 가지고 심심하면 까고 놀리고 자조하던 거잖아요. 그리고 그건 나름 '방송' 그러니가 퍼포먼스라고요. 그런 퍼포먼스를 한 '선택'을 가지고 뭐라 하는 건지. 아니면 퍼포먼스의 내용 자체 그러니까 비하발언의 대상때문에 그러는 건지. 여튼 세상에 진정한 '용서'란 없구나란 생각이 드네요. 이러다 컴백한다 해도 한 십년 지나면 또 이 경력가지고 김구라 까고 문제로 삼겠죠.
    • 성인이 되었으면 먹고살기위해서라도 자기 선택에 책임은 져야한다고 생각해요. 먹고살기위해서라지만 여성이 윤락업에 종사한다거나 남성이 폭력조직에서 활동한다거나 하는데 법적인 제재를 빼더라도 일반 사람들의 비난적인 인식을 감내하듯이요.

      개인적으론 김구라씨를 케이블에서라면 모를까, 공중파에선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보고싶지 않아요. 딴지라디오 초기때도 느꼈고 이분의 라디오에 열광한 팬들의 비공개 팬까페도 슬쩍 봤었는데 아... 이분의 업보는 너무 큽니다...
    • 대체 옛날에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해지네요.
      김구라는 지능적이죠. 저는 그래서 재밌어요.
      없던 시절엔 남을 욕해도 더 신랄하게 하죠. 자기가 힘들면 남도 힘들게 하기 쉽구요.
      그렇게 이해하고 싶은데 과거 발언의 수위는 모르네요.
    • 키드/ 옛날에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아예 모르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으실거에요..
    •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쉴드를 칠래야 칠수도 없고 그냥 관두는 게 너무나 맞는데, 좀 슬퍼요. 공중파에서 보던 김구라 개그가 전 좋았는데 말예요. 김구라의 그런 행적이 제가 재밌게 보던 지금 김구라의 모습을 만든 거니, 이걸 가지고 불평하는 것도 말도 안 되죠. 그의 개그를 즐겼던 입장에서 다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구요. 그래도 제 지루한 삶의 유일한 낙이었던 라디오스타가 파탄이 났다는 사실이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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