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1. 시흥에서 또 다른 토막살인 사건이 벌어졌다는 기사가 나자 포털 댓글에는 조선족 입국 심사를 강화하자 뭐 이런 댓글들이 주르륵 달렸지요. 결국 범인은 남편으로 밝혀졌는데, 이걸 잘되었다고 해야 하는지...


2. 민족주의는 실체가 없어요. 근대 이후에 만들어진 국가들의 우연한 국경선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만들기 위해 발명된 것이지요. 하지만 민족주의가 구성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민족주의가 실체가 없기 때문에 아무런 힘이 없다고 주장하지 않지요. 오히려 민족주의는 만들어진 것이지만, 또한 근대 사회의 가장 강력한 정체성이기도 해요. 그래서 민족주의는 계속해서 다시 연구되어야 하는 거지요. 어떤 조건에 의해 만들어지고, 어떤 조건에 의해 힘을 얻고, 어떤 조건에서 힘을 잃는지. 어떤 것이 실체가 없다고 해서 바로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라거나 아무 영향이 없다거나 가장 중요하게는 그런 실체가 없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다 멍청해서 그런다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살아있는 박정희에 대한 향수와 그의 딸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은 그러한 측면에서 분석되어야 해요.


3. 한국의 선거 연구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는 지역투표를 어떻게 분석하느냐 하는 거에요. 최근까지의 선거 분석 모두에서 지역의 영향은 다른 모든 변수들을 모두 상쇄시키고도 남을 만큼 크기때문이에요. 사실 한국에서 보수 정당과 개혁 정당에 대한 고정지지층의 대부분은 이 지역의 변수가 반영된 거에요. 그 밖에 연령과 교육이 아주 조금 영향을 미치지만 통계적으로 간신히 유의미 하거나 거의 의미가 없거나 그럴꺼에요. 그래서 한국에서 선거는 기본적인 고정지지층은 상수로 놔두고, 나머지 부동층의 표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가 결정되어요. 그래서 사실 특정 정당의 지지와 선거 결과를 분석할 때, 지지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고정지지층의 지지원인과 부동층의 지지원인은 따로 분석이 되어야 해요. 하지만, 이를 따로 분석할 방법은 아직 거의 찾아내지 못했지요. 그래서 편의상 선거에서 지지층을 분석할 때에는 부동층의 지지와 그들이 투표를 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분석해요. 여기에는 특히 교육과 연령의 요소가 아마 조금 더 영향을 미칠 거에요. 즉, 일반적인 선거 분석에서 얘기할 때 합리적 투표가 이루어지는 부분이지요. 선거 공학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선거 분석 역시 고정지지층은 상수로 놔두고 부동층의 크기 변화 혹은 부동층에게 중요한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고려하면서 진행되지요. 정말로 선거판을 바꾸기 위해서는 고정지지층 자체의 크기가 변화하거나 그들의 지지원인에 더 큰 영향을 줄 어떤 변수가 작용을 해야 해요. 사실상 그것이 이루어졌던 최초의 선거는 이명박이 당선된 대선이었어요.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았으니까요. 이것도 역시 잘 되었다고 해야 하는지....

 

    • 3번에 한해서 이야기하자면 그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주요 공약 '경제성장'에 있었죠. 국민소득 7만불에 주가를 3000까지 올리겠다는
      그의 공약이 CEO였던 경력과 합쳐서 사람들의 부에 대한 욕망을 자극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부에 대한 욕망은 세대, 연령, 지역에 상관없이 모두 공유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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