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아래 깨끗한 얼음님 글을 읽고 뭔가 낭만적인 기분을 느끼고 싶어, 가지고 온 책을 꺼냈는데..

'냉정과 열정사이' 네요...

옛날엔 이런 류의 일본 소설을 재밌게 곧잘 읽었는데, 오늘은 유독 일본 소설 특유의 쿨한 척이 거슬려요;;

반 읽다가 답답함과 정서적 괴리감(?) 때문에 바로 덮었네요. 봄이라서 그런건가..


제가 읽으면서 약간 마음으로 이해가 안 됐던 소설이 요시모토 바나나의 '왕국' 이었는데

이 책도 그 리스트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남주인공 여주인공 참 답답해요...

제가 오늘 유독 배배꼬이게 읽은 건지 모르겠는데 이젠 감정이 있으면 그걸 표현하는 게 오히려 쿨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 재미없었어요. 배경이 근사하지만 결국 연속극 쿨신파.
    • 양 주인공 모두 민폐작렬.

      특히 여자는 하는 일도 없이 (우아하게 보석상에서 알바) 천날만날 사부작사부작 목욕이나 하고 미쿡인 남자친구 돈 팍팍 축내면서 비싼 밥먹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미쿡인 남자친구를 사랑하지 않았음. 우리나라였으면 목욕녀 내지는 와인녀로 네이트판에 시누이가 불을 뿜었을 거임. (이런 민간고발시스템에 찬성하는 건 아닙니다)

      남자는 원래의 여자친구를 애정결핍으로 몰아간 장본인이 바로 자신이면서 그 여자를 이상하게 말함.
      그러면서 또 그 여자가 월매나 예쁜지, 몸매가 워찌나 좋으니 어쩌니 내가 갸를 친아빠랑 만나게 해주고 어쩌고 저쩌고
      전형적인 허세형 남자. '내가 잘 나갔어(feat.우수에 젖어)'

      우리의 사랑은 안타까우며 세기에 한 번 날까말까한 애절한 그것이고 그 전에 우리가 가졌던 만남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야
      내 가슴을 전기장판마냥 뎁히는 것은 오로지 너뿐이야아아아아아아??? 흥!

      ....제가 이 책을 읽을 때의 기분이었습니다. 죄송해요 멜로가 얼어죽은 성격임.
    • 호레이쇼// 답답해서 재미가 안 생겨요.
      꽃게랑백작// 자신의 마음엔 그렇게 맺고 끊는 게 분명하면서 미국인 남친한테는 그러지 못하는 해괴환 상황의 여주나....
      잊었다는 건지 잊지 못했다는 건지 횡설수설하는 남주나..ㅡㅡ 저도 멜로가 안 받나봐요.
    • 유행과도 같았던 세 작가-츠지 히토나리,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를 즐겨 읽었던 때가 있었지만 어느 시점을 넘어서니 더이상 손이 가질 않더군요.
      전 무엇보다 둘이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것 없이 참 여유있게 노는구나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목욕물 받아 놓고 그런 장면에서 얘는 왜 맨날 쓸데없이 목욕만 하나 싶었...-,-
      냉정과 열정같은 멜로가 안와닿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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