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면 사진 많이 찍으세요?

남는 건 사진 뿐이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전 사실 여행가면 사진을 잘 안찍습니다. 특히 겨울에 여행가면 사진 매수가 매우 줄어요. 추워서 카메라 꺼내기도 귀찮습니다. 여름은 여름대로 물놀이 가면 사진이 줄죠. 아무리 디카팩을 써도 수영장에서 사진 찍는거 적잖이 귀찮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허무함입니다. 풍경사진이 특히 그런데... 사진을 암만 찍어도 멋있게 안남아요. 그나마 인물사진은 나 여기 갔다왔소, 라는 증명의 의미가 있는데, 풍경 사진 암만 찍어봤자 인터넷에 널려있는 전문가의 사진만큼 못찍습니다. 특히, 전문가의 사진처럼 찍어보려고 시도하다보면 한 가지 알 수 있는 게 있습니다. 이 사람은 직업상 사진을 찍은거지 관광을 한 건 아니라는 거. 사진으로 볼 때 우와! 했는데, 막상 가서 그 구도가 어떻게 나오는 건가 보니 관광하기 좋은 포인트를 한참 벗어나서 찍어야만 그 사진이 나오는 겁니다. 그렇다면 프로 사진 작가도 아닌 제가 뭐 굳이 좋은 그림 건지겠다고 그런 포인트 찾아가며 찍을거 까지야 ㅡㅡ;;

 

방금도 관광지 사진들을 좀 구경했는데... 한국을 찍은 사진인데도 제가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그곳 같지가 같아요. 특히 도심 사진은 어딘가 높은 포인트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인데 그때만 멋있죠. 막상 사진 속 그곳으로 들어가면 그냥 바글바글 닭장 ㅡㅡ;; 이래서 아마도 속지말자 사진빨이라는 말이...

 

결국 전 여행 갔다오면 남는 건 사진보다는 그냥 흐릿한 기억.. 사진이더라도 인물사진 몇장이더군요.. 아 내가 정말 여길 갔었군.. 그때 이런 사람들이랑 갔었군.. 이랄까요..

    • 저는 잘 안 찍어요 무겁기도 하고.. 코딱지만한 뷰파인더로 보기보단 맨 눈으로 보는게 더 좋고.. 애초에 목적이 사진일 경우엔 얘기가 달라지지만요,
    • 귀찮거나, 남들보다 못나와서 안찍는건 아니지만 저도 사진많이 안찍어요. 저도 맨 눈으로 보는걸 좋아하거든요
    • ㅎㅎ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풍경은 진짜 암만 찍어도 맨눈으로 보는 것만 못하더라구요 물론 가끔 월척이 나오긴 하지만.. 보통 월척 건지려고 기를 쓰고 찍다가 같이 간 사람이랑 너 나랑 놀러왔냐 사진기랑 놀러왔냐고 대판 싸우기도;; 그래서 요즘엔 어딜 가도 배경 안에 인물 넣어놓고(?) 찍습니다. 그러면 갈등도(!) 덜 하고, 풍경이 덜 해도 풍경 속 사람이 잘 나오면 좋은 게 좋은 게 되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사진을 많이 찍긴 해요. 그 날엔 있었던 풍경이, 그 다음해 가 보니 없어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멘붕~ 그 다음부터는 기념해두고 싶은 장소가 있으면 꼭 찍게 되더라구요.
    • 제 사진은 꼴보기 싫어서 안찍구요.ㅋㅋㅋ 사물사진,동행인 사진은 줄창 찍습니다. 그간 놀러갈때 사진기를 안들고 갔는데 최근에 들고 다니면서 찍다보니 대상에 대한 사랑이 샘솟더군요. 이래서 사람들이 사진 찍는 것을 취미로 가지는구나 했음. 이전엔 사진찍는 취미를 도통 이해 못했거든요. 아 저는 여행 가면 음식사진을 제일 많이 찍습니다. 사진 찍어놓으면 정말 맛있게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말씀처럼 관광지를 특징짓는 건물은 찍어놓아도 감흥이 없더라구요. 이미 위대한 사진작가들이 멋지게 찍어놓은 것들을 많이 접해서 그런지. 소외감 들어요. 내가 간 그 곳이 맞나..
    • 사진 찍으려고 애쓰다보면 기억에 담고 싶은 장면 놓치는 거 같아서, 또 그렇게 찍어봐도 제 실력으로는 잘 나오지도 않고, (그리고 무엇보다는 귀찮아서)잘 안 찍어요. 오히려 물놀이 가면 왕창왕창 찍는 편. 풍경보다는 주로 장난치고 하는 거 재미로 찍는거라 잘 찍을 필요도 없고. 요즘 방수 카메라 좋은 거 많잖아요. 하나 사서 몇년째 요긴하게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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