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성공담

* 윤석화씨 얘길 읽다가 문득 드는 생각입니다.

 

 

* 전 연예인들이 TV에 나와서 자신의 성공담을 이야기하는것에 공감이 잘 안되더군요.

그들이 무언가를 날로 먹거나 힘들이지 않고 성공했다라고 생각해서가 아니에요. '그들 나름대로'라고 할 것도 없이, 절대적으로라도 고생많이했고 그 끝에 성공을 거머쥔 사람, 분명 있죠.

그러나 그 성공의 느낌은 거의 바닥에 쭈욱 있다가 수직상승하는 느낌.  아니면 화려한 시작 뒤 엄청난 고행이 있었지만 다시 화려한 복귀..뭐 이런식이란 말이죠.

 

연예인들이 TV나와서 성공에 대해 한다는 얘기가 여러분 포기하지 마세요 뭐 이런 것들 아닙니까. 하고싶은거 계속하세요 뭐 이런거 말이죠.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특히 서민은 자기 환경이나 생활에 강하게 묶여있기 마련이고, 그렇게 살다보면 하고싶은걸 쳐다볼 시간이 없습니다.

또 그 생활을 아무리 열심히 산다해도 연예인처럼 주목을 확받을 대박 작품을 터트릴 일이 없죠.

로또라도 되지 않는 이상 차근차근 오르는 연봉이나 최저임금에 만족해야합니다.

그러다 가족이나 본인 중 하나가 중병이라도 걸리거나 갑작스럽게 해고를 당하거나 빚이라도 지게되면 생활 자체가 어려워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연예인들이 나와서 얘기하는 성공담에는 이런 기복이나 장벽이 느껴지지 않아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그 사람들이 편한or힘든 삶을 살았네 말았네의 의미가 아니에요.

 

그 사람들이 얘기하는 성공에는 어쩐지 당연함이 부여되어 있죠. 이렇게 고생했고 이렇게 노력했고 지금의 내가 있어, 너의 인생도 이런 과정을 거치면 반드시 활짝 필꺼야, 뭐 이런식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당장 연예인으로 분류할만한 직업군 자체만해도 '피다만 꽃'들이 즐비하지 않습니까. 그 피다만 꽃들도 절대적인 고생과 노력을 했을텐데, CF찍고 레드카펫밟는건 소수란 말이죠.

심지어 그 '피다만 꽃'들 중엔 힘든 인생, 세상을 비관하고 자살까지 합니다. 그럼 그들은 나약하거나 참을성이 부족하거나 노력을 하지 않아서 그런가? 그건 또 아니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있는데 그냥 무작정 하고싶은걸 하세요, 참고 견디세요, 언젠가는 세상이 당신을 알아줄 날이 올겁니다라고 얘기하는건...전 좀 무책임하다고 느껴져요.

 

 

 

 

 

 

 

 

 

 

 

 

    • 연예인의 성공담만 아니라 책이나 다른 매체에서 소개되는 성공담 역시 거의 비슷합니다.

      "나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했으니 당신도 할 수있다"는 메세지요.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세상에는 노력을 했는데 성공하지 못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렇다고
      "노력하지 말고 운에 맏기세요"라고 말하거나 "노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아마 자기 운좋은거 자랑한다고 비난할껍니다.

      결국 성공한 사람들이 택할 수 있는 길은 누구에게도 비난받지 않고 안전한 영역에서 남에게 충고하는 건데
      저 역시 이런 안일한 충고는 하나마나라고 생각해요.
    • 알베르토님의 의견에 많은 부분 동의해요. 서울에서나 여기 미국서나, 제 일하는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조언을 요청하는데 (성공담하고는 쫌 다르겠네요) 낯간지러운 말은 절대 못하겠어요. 제가 전에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낯뜨거운 자기의 절차탁마 이야기를 막 해대던 사람들 생각도 나고 말이죠. 그래서 안전한 영역 안에서 도움이 될만한 말을 하긴 하는데 이게 상당히 애매하고 결국 케이스바이케이스다, 뭐 이런 결론에 이르기도 하더라고요.
    • 화려하게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근면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이 조명받는 사회가 되야죠. 도망자의 악역 네덜란드 배우가 배우는 하나의 직업일 뿐인데 미국이나 영국의 화려한 배우들은 좀 이해가 안간다고 인터뷰한 기억이 납니다
    • 언젠가 나름 유명한 연예인이 성공담을 늘어놓는데,, 보기에는 참 순수해보였죠
      그러나 정당한 방법으로 성공하지는 않았었죠, 관련이 있는 사람 그것도 한분이 아니라 두분으로부터 들은 정보라서,, 의외라서 놀랬어요,,
      살다보면 나쁜행동인줄 알면서도 위로 올라가기 위해 반드시 치뤄야할 통과의례가 있는것 같아요, 일반인도 별반 다르지 않을걸요,,
    • 운이 좋아서 성공하였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어요.
      이미 타고난 재능도 운에 속하고 어떤 기회가 와준것도 운이고 그 기회를 지나치지 않고 잡은 것도 운이고 잡아서 결국 성공한 것도 운이고.... 그런데 운이 좋아서 성공했다고 모두 그렇게 말하면 또 공허해지죠. 아무리 노력해봤자 운이 안닿으면 아무 소용 없으니....라고 그냥 좌절할 수도 있고
      가장 이상적이게는 김전일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조금 다른 표현을 빌자면 '과정' 자체가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정상에 설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 최대한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 그리고 그것이 바로 '좌파적 발상'

      그런데 거기에도 함정은 있긴해요.
    • 아무리 운이 좋아도 미리 준비되어 있지 않고 용기가 없으면 그 운을 잡을 수 없다고 봅니다.
    • 여튼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이 크게 성공한 사람을 봐도 큰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 사회가 되면...결국 모델은 독일-북유럽
    • 2, 3등에게도 "너희도 충분히 잘했어, 너희에게도 나름대로의 존재 이유가 있어"라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그런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담이나 충고가 좀 더 피부로 와닿을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결국 운좋은 자의 운자랑처럼 들리기도 하고 그런 거 같아요.
    • mooL/
      제 글의 근본적인 의문은 '과연 모든 사람이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인가'에요.
      실패자들은 '미리 준비되어있지 않고 용기가 없어 운을 놓친'사람들일까요? 상대평가, 실적 경쟁, 이런걸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지도 모르겠군요. 모두가 노력을해도 어딘가에선 반드시 패배자, 실패자가 나옵니다. 사소한 것이라면 그깟 실패쯤 딛고일어서면 그만이라지만, 만일 자신이 가진 자원을 투입하거나 실패에 따른 막대한 리스크를 안고 일을 벌인것이라면 어떨까요. 과연 그 결과물을 가지고 '준비와 용기가 되어있지 않음'에 대해 논할 수 있을가요?

      알베르토님 말씀마따나 이 글은 딱히 연예인만 가지고 하는 얘긴 아닙니다. 단지 TV에 출연하여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연예인이기 때문이죠. 본문에서 언급했다시피, 이렇게 성공에 대해 얘기하는 연예인이란 직업군 내부에서도 명암이 갈리고요. 누구는 몇천만원짜리 CF를 따고 몇백~몇천만원짜리 영화에 출연하지만, 열심히 오랜기간 자기 분야에서 노력을 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이 분명 있지 않습니까.
    • 기본적으로는, 노력을 하면 보상이 따른다는 말에 동의하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재벌은 하늘이 낸다고 하나요? 그런 특별한 경우까지는 운과 타이밍의 조화도 필요하다고 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이나 메뉴얼을 달달외우고 밤잠을 안 자는 것 까지만 노력이라고 착각하는게 실패의 원인이 아닐런지.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회복력, 주변사람을 다루는 기술, 사람을 최우선으로 두는 인간미로 감동을 주는 것..
      이런 점들이 지식과 결합해서 큰 성공을 낳는다고 감히 추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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