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김승옥, 한국 소설

저번에 별 내용도 없이 한국소설 못읽겠다면서 비난한 글 썼는데..

 

역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비난하면 좋은 소리 못듣더군요.

 

그건 그렇고, 리플에 이상문학상 수상집 한편 안읽으면서 그런 비난한다고 한소리를 들어서..

 

읽어봤습니다.

 

역시, 못 읽겠어요.

 

전 맘에 정말 드는 소설을 읽으면, 막 혼자 심하게 반응하면서 좋아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도서관에서 책보면 좀 그래요. 집에서 읽어야 난리를 치는데 말이죠. 허허.

 

그런데, 이상문학상이라던가 근래에 한국 작가 책을 읽어보면 좀 그래요.

 

많이 읽은게 아니라서 싸잡기는 애매하지만요. 뭔가 좀..욕이 나오죠. 보고 있으면.

 

아..이런 표현은 아니다 싶다..왜 이딴 표현을 쓰고 문체에 이리도 신경을 쓰는걸까..

 

결국 생각해본건, 문체로 인정받는 이상이나 김승옥 같은 사람이 왠지 큰 동경 같은걸 받는게 아닐까 싶네요.

 

이상이 그때의 문인들과 술먹고 나서 길거리를 걷는데.. 이상만 좀 6미터쯤 뒤에서 걸으면서

 

그 사람들을 묘사하는 수필? 같은게 있는데. 참 이사람 문장 잘쓰네 싶었어요.

 

김승옥의 소설도 열어보면 아아 이사람 포스가 있구나 싶어요.

 

그런데, 어중간하단 말이죠. 일반 작가들은. 문체에 신경을 써서 내용전달이 뻑뻑해지는것 같아요.

 

다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그런 경향은 충분히 있는것 같습니다. 별로 좋은 경향은 아닌것 같구요.

 

어차피 맘에 드는 소설은 적게나마 있지만, 한국 소설 특히

 

어느정도 젊은 작가에게서 뭔가 발견하고 싶은 마음인데, 젊은 작가중 제가 발견한 사람은..

 

<모호함에 대하여>를 쓴 김채란 한명 뿐입니다. 그런데, 상 타고 더 쓰는것 같지 않으시더군요;

 

좀 안타까워요. 제 취향과 감성으로 볼때, 왠지 한국소설계는 무주공산 같은 기분도 들구요.

 

문학책에 나온 소설도 재밌게 봤고, 좋아하는 나이 많은 작가의 소설이나 돌아가신 분들의 소설도 좋지만..

 

현재 이름있거나 인기있는 사람중에서도 맘에 드는 작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박완서의 -그 많은 유명작가의 책은 대체 누가 사는걸까?-

 

 

 

 

    • 굳이 이해하고 좋아하려 애쓸 필요 없습니다.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소설 읽고 즐기면 되는 거죠. 사실 본격문학 읽는 이들도 다 재밌어서 읽는 겁니다. 이해 안되는 소설 붙잡고 억지로 읽어보려 애쓰는 일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한두번이지 계속해서 그럴 수는 없죠. 다만 본인이 안읽는 건 좋은데 본격문학 자체의 가치를 폄훼하려 애쓴다면 역시나 본격문학 팬들로부터 좋은 소리 못듣겠죠. 적어도 한국에서 이쪽은 장르문학 쪽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인재들과 무게들을 갖고 있으니까요.
    • 근본적으로 문장의 깊이는 인간의 깊이와 비례한다고 생각되더군요. 아무리 미문이라도 인간이 얄팍하면 티가 확납니다.
      김승옥이나 오정희 윤흥길 이문구같은 작가들은 문장이 뛰어나긴 하지만 꾸민 티가 덜 나는 것은, 그들의 사색의 깊이와 다채로움을 말로 표현하자면 자명하게도 문장의 깊이나 미려함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기 때문 아닌가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상의 문장에선 교태만 읽히더군요.
    • 도너기 // 재미없으면 안보면야 그만이죠. 그래도 이런거죠. 요새야 한국게임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예전엔 아니었으니까요. -왜 우리나라는 이런 게임이 없는걸까- 하는 것처럼요. 문학 자체가 아니라, 왜 한국은 이런 맘에 안드는 경향이 강하냐는 한탄이죠. 다양성도 약하구요. 게다가, 그들만의 리그에 가까워 보이는데 콧대는 엄청 세다는거에요.
    • modify // 문장의 깊이는 아름다운 문장 뭐 이런저런 기술.. 이런것보다 거기에 나타난 내용이 깊이를 나타낸다고 생각해요. 문장 속의 내용을 보여주고 싶은건지, 아니면 문장을 보여주고 싶은건지 애매하게 느껴지니까요. 오히려 까탈스러워 보이는 문장을 애써 참고 내용속으로 들어가 보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군요. 문장은 아름답지 않아도 좋은데 내용에서 동감할 수 있고 뭔가 잡히는거 그런걸 바래요. 미숙하던 어떻든지요.
    • 본문 쓴 회원분의 글을 자주 읽어온(닉네임도 기억합니다) 사람으로서, 한국문학 전공자로서 읽지 마시기를 권합니다. 그냥 좋아하시는 게임 많이 하시고, 애니메이션 많이 보세요. 괴로운거 억지로 하실 이유도 없고, 한국문학에서 뭔가 발견하기도 어려운 분 같네요.
    • 이상 문학상 수상작 한편이라는 말은 비유로 보는 게 낫겠어요.
    • '요즘은 왜 내 입맛에 맞는 소설이 없을까?' 아닌가요?
    • glukacs // 저의 삼위일체는 애니, 게임, 만화이긴 합니다만, 애니도 이야기가 있고, 게임도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어드벤처고, 만화도 이야기가 있죠. 그리고 소설도 이야기가 있구요. 좋아하니까요. 이청준 작가의 소설 재밌게 봤고, 역마살 이라던가 많고 많은데.
      근래에는 말이죠. 외국소설에서는 느껴지는 동질감이 한국소설에선 없으니까요. 있으면 좋을텐데요..하고 찾는 마음에서 써봤어요. 언젠가는 찾아질것 같긴 하지만. 제가 말한 경향에서 어슷한 쪽에 있는 작가가 있겠죠.

      셜록/ 넵 이상문학상 두편에, 도서관에서 많이 열어봤어요.
    • 닥터슬럼프 // 넵. 요즘의 한국엔 왜 내 취향이 없을까? 겠죠. 그 경향이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안맞는건 맞네요. 그 외의 경향이 있으면 좋겠지만 잘 모르겠구요.
    • 외람되지만 이미 문어체에서조차 일본어 번역 구어체풍이 느껴집니다. 저도 거기서 벗어나기 힘든 사람이긴 한데..

      전 한국 문학의 치열함을 정말 좋아라 했습니다. 읽으면서 너무 울고 지쳐서 한때는 읽는 걸 중단하기도 했죠.
      그런 면에서는 한때 타국의 참을수 없는 가벼움을 못견뎌했죠. 다 사람들 취향 나름이겠지요.
      순수 문학, 정신력 깎아가면서 배고파가면서 하시는데 콧대 높으면 좀 어떻습니까? 하는게 제 생각이구요.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댔다고...조금 더 관심 갖고 계시다보면 더 좋은 작품 본인과 맞는 작품 만나실 수도 있겠지요.
    • 유디트 // 아..제 말투가요? 그건 몰랐네요.
      취향 문제이긴 한데, 다양함이 부족한거 같아서요. 제 착각인지 어디서부터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요.
      순수 문학이 현재보다 더 인정받을 수 있는데 무슨 외부적 요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콧대 높은게 이해되지만요.
      그런게 아니고 그저 배고픈 이유가 작품 자체의 문제라면 그저 콧대가 높구나 이상하네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긴 그렇네요. 언젠가 맘에 들지 않았던 작품들이 맘에 들수도 있고, 맞는 작품을 찾을수도 있겠죠.
    • 순수문학이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칼의노래』추천합니다.
    • catcher // 칼의 노래도 봤는데, 음 문장이 재밌었어요. 딱 딱 칼처럼 떨어지는 문장.
    • 취향을 토대로 한 판단은 좀 삼가주세요.
      누가 슬램덩크만 읽고 일본 애니는 말이야...운운하면 우스워보이지 않겠습니까?
      딱 그 형국이에요.
    • doxa // 설마 이상문학상 한편 보고, 한국문학은 그랬겠습니까. 이것저것 보는데 아 그런가 싶으니까 한 말이죠.
      doxa님이야말로 슬램덩크만 보는 저한테 훗..하고 내밀게 있긴 한가요?
      제 취향은 어쨌든 다양성이 부족한건 맞는것 같은데요. 슬램덩크 스럽지 않은게 뭐가 있을라나요. 그리고, 슬램덩크는 대박이라도 났지
      대박난게 뭐가 있긴 한게 모르겠습니다. 그 잘난 예술은 비상업적이라서 우매한 대중에게 안어울릴지도 모르겠지만요.
    • 아 그리고 저 슬램덩크 좋아합니다. 그런 예라면 오히려, 음... 미소녀 만화라던가 그런게 좋겠네요. 미소녀 만화도 좋아하긴 하지만요. 슬램덩크는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예시니까요.
    • 누가 슬램덩크가 나쁘다고 했나요; 슬램덩크는 저도 좋아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슬램덩크 하나만 읽고 일본애니 전체에 대한 평가나 코멘트를 하는 것이 터무니없다는 얘기죠.

      제가 취향을 토대로 판단은 삼가라고 한 얘기는 한국소설을 수백권을 봤어도 '내 맘에 안 들어서' 부정적으로 판단하는건 옳지 않다는 얘깁니다. 내맘에 안 드는건 내 맘에 안 드는거고, 부정적이라고 판단하려면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죠.

      실제로 한국문학 판 안에서도 한국문학에 대한 비판은 매우 많습니다. 문학 위기론, 문학 종말론, 90년대 작가 과의식 자잉 및 역사의식 부재론, 문창과 출신 위주의 단편소설 정형화론, 서사 부재론 등등등... 하지만 그 비판들이 단순히 비난으로 치부되지 않고 문학계 안에 있는 사람들이나 작가들도 받아들이는 것은 그 비판들이 옳든 그르든 나름의 근거와 이유를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맘에 안 든다는데에 뭐라고 할 이유 하나도 없습니다. 취향을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요.
      다만 취향을 바탕으로 대상을 비판하고 근거 없이 비난하면 그것을 좋아하거나 아끼는 이들에게 비난받을 수 밖에 없겠죠.

      지난번에도 비슷한 요지의 말씀을 길게 드렸던 것 같은데, 또 반복해야 하나요. 그만 하겠습니다.
    • 요약 "한국문학 내 맘에 안들어" 뭘 이리 길게.
    • doxa // 취향을 바탕으로 별로라고 한것은 그렇다고 쳐도, 당대의 것들을 읽고,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가능하죠. 게다가, 문체를 갈고닦는데 빠져서 내용전달이 잘 안되는데 비판할만 하다고 생각해요. 나쁘다고 까지는 아니겠지만요. 경향이 왜 하필이면 다른것도 아니고 이상 김승옥 쪽으로 빠졌냐는거죠. 물론 문체를 갈고 닦든 뭘하든 취향이지만, 별로 좋은 방향 같지는 않네요. 게다가 콧대만 세구요. 그리고, 전 이상문학상 하나만 보고 전체를 평가하진 않았어요. 이것저것 보고 아닌 경향도 있지만 그런 경향이 꽤 많다는 것에 염증이 난거죠. 뭐 문체 갈고 닦는게 좋으신분이야 얼씨구나 하시겠지만. 그만하시던 말던 제 알바 아니지만, 불쑥 한마디 하고, 제가 위에 쓴 글이나 리플과는 별로 상관없어 보이네요. 허수아비를 아무리 쳐봐야 치는 doxa님 손만 아프겠군요.
    •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 잘난 문장 다듬기는 그만두고, 방향을 내용으로 바꾸란 겁니다. 소설을 읽고 나서 감상이 "문장이 멋있네"라는건 소수로 족해요. 외면 받는 이유를 무슨 이상한데에서 찾지 말고, 소설이란거 뻔한 겁니다. 읽어서 재밌으면 추앙받게 되요. 먼저 매니악하게 빠져놓고, 대중의 취향탓을 하면 잘난 예술가 소리밖에 못듣죠.
    • 그러니까 달랑 이상문학상 수상집이랑 몇 편 보고 문체가 문제라느니,경향성이 김승옥쪽으로 빠졌냐느니 (실제로 전혀 그렇지도 않은데) 그러면서 방향이 문제니 어쩌니 문장 그만 다둠기 방향을 내용으로 바꾸라느니...문체가 무너지도 모르고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그리고 한국문학 읽은 사람들이 단지 '문장이 멋있네'라는 이유떄문에 읽는 줄 아십니까?

      님이 리플에 쓴게 다 평가고 비방인거에요. 근거는 하나도 없는 제가무슨 허수아비를 치나요. 전부 다 님에 해당하는 말인데요.
      아 정말 무슨 이제 그만 달랍니다. 저야말로 벽보고 얘기하는 것 같네요.
      한국문학 그냥 보지 마세요. 좋아하는 것 실컷 보십시오.안 본다고, 이해 못한다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요.
    • doxa // 누가 슬램덩크만 읽고 일본 애니는 말이야...운운하면 우스워보이지 않겠습니까?

      <--제가 한국소설 몇편 보고 한소린가요? 허수아비 치는 소리죠.

      단지 문장이 멋있네 때문은 아니겠죠. 내용을 재밌어 하는 사람들이 있기야 있을겁니다. 재밌어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서 소설 출판계가 큰 부흥이 일어나서 팔도강산이 쩌르르 울리고 세계에서 우렁차게 울려퍼지고 있는 중이겠죠.

      그들만의 리그라고 비웃을 수는 있겠네요. 소설을 쓰는데 그들만의 리그라. 재밌으시겠네요들.
    • 와, 듀게에서 한국작가분들을 훈계하고 계시는군요.
      굳이 사람들이 그러지 말라고 하는데도 두번이나 비슷한 글을 올려서
      사람들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그 의중을 모르겠네요.
      님이야말로 재밌으신가봐요.
    • 아름다운생선 // 재미로 올린건 아니에요. 낚시하려던건 아니죠. 그리고 그때랑 지금은 읽은 양이 달라져서요. 한번 더 정리하는 의미로 올렸죠. 의중이란건 읽고 재밌어서 찾아가서 친해지고 싶은 사람, 그러니까 동감하고 친구를 찾으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말하다보니 좀 험해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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