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답을 구하는 질문처럼 들리지 않아요. 그건 고통을 줄거면 나를 낳지 말았어야지. 당신 탓이다. 는 원망일 뿐이잖아요. 애초부터 대답이 필요 없는 거.. 만약 진짜로 답이 듣고 싶어서 물어오는 거라면 '생기니까 낳았고 낳아보니 좋더라. 너무 좋아서 놓고 싶지 않았다.' 라고 대답해주고 싶어요.
저는 제가 혼자서 그런 물음을 되내던 사람인데, 사무엘 베케트 작품 중에 그런 씬이 있더군요. '왜 날 낳았어?' '그게 넌지 몰랐어' 냉소적인 씬이지만 저에겐 그게 답이 되더군요. 그 분들도 뭘 알았겠습니까, 자식이야 살다보면 자연의 섭리로 그냥 낳는 거고 하필 그게 나일 줄 몰랐던 거죠.
정말 아이가 진지하게 속상해서 물어본거라면.. 넌줄 몰랐어 우리도 그냥 낳고싶어서 (또는 그래야되서) 낳았다 이런 대답밖에는 답이 없을거 같기도 해요. 아이가 저 말을 한다는건 철학적사유를 했다는건데 부모가 아이가질때 철학적 사유를 거쳐 타당한 해답을 얻고 낳진않잖아요. 이미 상대의 의사가 배제된 것이기도 하고요. (근데 제가 미혼이라 기혼자들이 어떤생각을 거쳐 아이를 가지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외 다른말들은 일방적인 부모기준에서의 자기합리화나 아이의 고민을 성급히 봉합시키려 하는걸로 느낄수도 있지않을까 싶네요. 아무리 아름다운 말을 해준다고 해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