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아이맥스에서 본 인셉션, 영화는 좋았지만 화질은 대실망.


우선, 영화가 아닌 영화 상영 화질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밝혀둡니다.

(영화는 듣던 것보다도 소박(?)했지만 또한 기대보다도 재미있는 걸작이었습니다.)



오늘 용산 아이맥스에서 인셉션을 관람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에서는) 아이맥스 관람을 절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체 이번 상영 소스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 건지,
2k 방식의 디지털로 바뀐 cgv 아이맥스의 당연한(?) 한계인지,
아니면 제가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아직까지도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화질이나 음질의 문제라는 것이 워낙 주관적이고,
사람의 느낌이나 기억에 따라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뭐라고 함부로 말하기가 참 조심스럽기도 합니다만…
(제 착각으로 영화관 관계자들을 음해(?!)하는 꼴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어디까지나 제가 느낀 주관적인 감상이라는 전제하에 말하자면,
오늘 12시 25분 용산 아이맥스 f17열에서 본 인셉션의 화질은 최악이었습니다.
굳이 비교하자, "상태가 좋지 않은 국내 상영용 35mm 필름" 정도랄까요.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하기가 힘들 정도였는데,
이게 정말 그 정도가 심해서 그런 건지,
제가 비교적 앞자리에 앉은 탓인지,
아니면 제가 지나치게 까탈스러운 건지는 확신이 안서네요.



다른 모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불만을 적어주신 분이 계십니다만,
이건 다크나이트와 인셉션의 촬영 방식 문제는 아닙니다.
다크나이트 또한 일부 아이맥스 촬영 시퀀스를 제외하면 35mm 필름이 주가 된 작품이죠.
인셉션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 같은 극장에서 필름 아이맥스 시절의 다크나이트를 관람할 때는
"아, 35mm를 블로우업해도 이렇게 괜찮은 결과물이 나오는구나"
라며 감탄하며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오늘 본 인셉션의 경우는… 음, 이건 전혀 아니더군요.

그리고 65mm 필름의 위 아래를 더 사용한 방식이 
다크나이트의 아이맥스 촬영 방식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이론상으로 다크나이트의 아이맥스 시퀀스와
인셉션의 65mm 시퀀스는 
위 아래의 "너비"만 차이가 날 뿐 해상도는 동일한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오늘 상영에서 그런 쨍 한 시퀀스를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불가능했습니다.


역시 필름 아이맥스가 아닌, 4k도 아닌 2k로 영사하는 디지털 상영의 한계일까요?
제 아무리 소스가 4k라고 하더라도,
영사기가 2k로 뿌려준다면 그 한계는 어쩔 수 없는 것이고
필름 IMAX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겠죠.

하지만 그렇다고만 치부하기도 어려운 것이, 
영화 바로 앞에 틀어주었던 아이맥스용 해리포터 예고편은
같은 디지털 소스일텐데도 불구하고 인셉션보다는 선명한 화질이었단 말이죠.
(물론, 이것 또한 제 주관적인 "착각"일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면 cgv 극장의 영사나 2k영사기의 한계보다도
이번에 상영되고 있는 인셉션의 국내용 디지털 소스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화질이라는 것이 워낙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영상을 한 프레임 한 프레임 정지해가며 비교분석하지 않는 이상
확실하게 "이번 인셉션 아이맥스 상영은 문제가 있다! 환불해달라!"라거나
"아무 문제 없고 화질이 좋기만 했다! 니 눈이 이상한 거다!"라고
어느 쪽으로 분명하게 말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제 주관과 제 기준, 제가 오늘 본 인상만으로 말하자면,
용산 아이맥스의 인셉션은 실망하고 말고를 넘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는,
어안이 벙벙한 수준의 화질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극장에서 상영하는 디지털 영사 버전을 보고 나야
뭐가 뭔지 조금 정리가 될 것 같네요.





p.s.
이건 더더욱 불확실한 것이라 본문엔 적지 않습니다만,
영화 초반부를 보는 내내 화면비가 왜곡되어 있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1.85:1을 2.35:1로 늘린 것 까지는 아니지만,
아주 조금 좌우로 화면이 늘어난 것 같다는 느낌?
근데 이건 아이맥스 상영관이 살짝 휘어진 상태에서 
제가 약간 앞쪽 좌석에서 보았기 때문에 벌어진 착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디카프리오 얼굴형이 워낙 희안한(-_-;) 탓일 수도 있구요.



p.p.s.
화질도 화질이지만, 음질도 실망스러웠습니다.
몇몇 씬에서 큰 소리가 뭉개지더군요.
이건 제 주관 아니고 Fact입니다. -_-;




p.p.p.s.
그리고 cgv 영화관에 가장 큰 불만.
영화 예고편 좀 다른 극장들처럼 제대로 틀어주면 안됩니까?
항상 안좋은 화질에 짧은 tv용 버전 예고편들만 다른 광고들과 섞어서 보여주는데,
전 이것 때문에 왠만하면 cgv극장을 피하게 됩니다.





    • 제가 둔감해서인지 왕십리는 괜찮았다는 생각입니다...만 제가 뭘 아나요 -_- 저는 사실 막귀 막눈이라서요, 해해
    • 조금 여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지금과 같은 아이맥스 환경(뭔가 어색하고 불편한)이 변화되고 제가 거기에 적응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모든 영화들을 지금의 일반 디지털 상영으로 감상하는 것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CGV 용산과 왕십리를 여러 번 가 보고 느낀 점 하나는, 확실히 용산 아이맥스는 화질도 화질이지만 화면 자체가 좀 어둡습니다. 제가 시력이 좀 약한데,... 그래서 그런지 초반부는 당최 알아보기 힘들 정도더군요.
    • 오늘 용산 cgv 솔트 영사사고 있었지용
    • 엇 전 오늘 조조로 보고왔는데 화면 참 깨끗하고 선명하다고 느끼고 왔는걸요...
      어둡다는 생각도 안들었구요... 예전에 일산에서 아이맥스포 본 아바타는 상당히 어둡고 칙칙해서 실망했던 반면...
    • 8K급 이상 가는 IMAX 필름 화질과
      2K 디지틀 화질을 같이 비교하시면 안되져.

      그래서 제가 IMAX 디지틀화에 반대했던 겁니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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