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학생회비 궁금증

 

 

와 오늘 글 두개다.

제가 제 일에는 호구잡히는 일도 자주 있지만(...) 가족의 일 중 어렵고 답답한 일은 제 차지입니다. 

예를 들면 동생의 돈 문제 해결이라든지 ( 핸드폰 요금 스스로 내겠다고 해놓곤 정지먹고 나한테 풀어달라곤 안했지만

114에 전화해서 계좌번호 달라고 하는 그런걸 제 동생은 못해요. 저한테 몰래 전화 옵니다. 쪽팔리대요. 난 안팔리나? )

세금 카드할부 해달라고 구청에 물어본다든지. (예전에 팔았던 차가 문제가 생겼어요.)

다른 가게 염탐해서 요새 경기를 가늠해본다든지 (간음이라 쓰고 황급히 고침.)

할아버지가 유산으로 물려줬던 땅이 농지라 이것저것 양도에 문제가 있는데 그런 걸 고민한다든지...

여기까지 쓰고나니 이건 제 팔자한탄 같군요. 뭔가 있어보이게 말하자면 일종의 가족변호사.

그것도 아주 소소하고 구질구질한 일만 전문으로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 아버지가 이건희였다면 이렇게 썼어도 뭔가 좋아보일 수도.

 

여튼 본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동생이 학생회비를 안냈어요. 아프로도 계속 안낼거래요.

제가 봐도 액수가 좀 커요. 몇십만원인데 저희 학교는 그 정도 금액도 아니고 내든 안내든 자유거든요.

물론 냈어도 티셔츠 쪼가리 하나 주지만 전 받은 적도 없고 내기 싫을땐 안 냈어요.

특히 제 동생 학교는 개뿔 아무 것도 없고 학생회 행사 있을때 마다 전화를 하나봐요. 물론 행사비는 따로 받고요.

그런데 자꾸 선배가 연락이 온대요. 빚독촉 하듯 오는데 제가 안낼거라고 말하랬더니 선배라서 못하겠다네요.

전화로 자꾸 내라고 하는 사람도 이상하고 그 말 못해서 낼게요 하고 안내는 제 동생도 이상하고.

그걸로 스트레스 받는 제 동생이 불쌍해서 안낼거라고 내가 전화해줄까? 물었더니 한번 더 전화오면 말해 달라네요.

이러는 거 월권인가 싶어서 엄마한테 전화 했더니 울 엄마 참 웃겨서.ㅋㅋㅋ

언니가 전화해서 그런 말 하면 왕따 당할 수 있으니까 제가 동생인 것처럼 꾸며서 전화하래요.ㅋㅋㅋ

목소리 감기 걸렸다고 하라고 하고. 울 엄마 드라마 너무 많이 본 거 아닌가요?

그리고 어차피 안내는건 똑같은데 더 이상 전화해서 귀찮게 안하도록 제가 그냥 전화해도 될 것 같은데-_-;;

학생회비가 강제인가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제 생각엔 안 내도 되는 돈인 것 같은데 자꾸 전화를 한다니 그냥 제가 내줄까 싶기도 하다가도 버리는 돈 같아서 아깝기도 하고요.

 

 

    • 인터넷 보니 안냈다고 대자보로 써서 붙여놓던데요;;
      저도 정말 내기 싫었지만 (떼일걸 예상함) 다 내라고 하니까 15만원인가 냈었는데
      원래 그걸로 졸업할때 금반지 해준다던가 그러던데
      그런거 없고 그냥 빠빠이
    • 음...학생회비는 저도 강제 아니어서 안내긴 했은데..
      왕따를 당할 정도로 대학교 단체생활이 돈독한가요?
      원래 친한애들 몇명 빼고는 왕따랄 것도 없는 개인플레이들 하는거 아니었나....왕따는 자기가 왕따인걸 모른다더니 내가 왕따였나ㅋㅋㅋ
    • 학생회비 부분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저는 내라는대로 꼬박꼬박 잘 내는 호구 학생이었음;) 저라면 동생의 추후 사회생활을 위해서 그런 개인적인 일 대신 전화해주는 건 안 해줄 것 같아요. 아무리 학생이라도 성인이라면 그런 문제 쯤은 스스로 해결해야죠. 먼저 해달라고 하기도 전에 해주겠다는 언니가 있으니까 동생분이 더 의존적이 되는 것 같아 보입니다.
    • 사람/ 그죠 딱 봐도 떼일 돈이죠. 금반지 안해줘요. 십오만원으론 택도 없죠. 제 동생은 십오만원보다 더 비싸요.
      폴라포/ 왕따 당연히 없죠.ㅎㅎ 저도 그 소리에 웃었어요. 저희 엄마 발상의 귀여움이 드러납니다. 엄마 걔 선배고 곧 졸업할텐데 왕따는 무슨 왕따야 그런게 어딨어. 이러니까 그럼 네 맘대로 하라네요.
      fysas/ 저도 그것때문에 엄마한테 다시 전화해서 이거 내가 해도 되는 일인지 여쭤봤어요. 안 줄 돈을 준다고 하고 순간을 모면하는게 답답해서 괜히 나서고 싶어졌네요. 역시 스스로 해결하게 해야겠죠?
    • 대학때 학생회 총무 맡아서 회비내라고 애들한테 전화했었죠. 하기 싫은데 친한 형이 회장되고 억지로 총무를 맡겨서 할 수 없이 했었죠. 학생회비가 강제가 아닌거라는 거 알려진 이후로는 반 이상이 안냈습니다. 근데 학생회비 안내면 학생회 꾸려나가기도 힘들긴 하죠. 가정형편이 어려우시면 내지 마시고, 여유가 있으면 웬만하면 그냥 내세요.
    • 저도 가족내 포지션이 비슷한데(오늘도 과제를 다른 수업 걸로 바꿔 낸 동생에게 어떻게 하면 연구실 자리에 없는 교수와 접선이 가능한지 설명해줬음요)
      상황을 알려준다거나 방법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대신 전화까지는 오버인 것 같아요. 그건 동생이 알아서 할 문제죠.
      그것과 별개로 몇십만원의 학생회비를 강제하는 건 좀 문제있어보입니다. 이해는 해요. 저 학교 다닐 때는 학생회비가 매년 십만원 안쪽이었는데, 안 내는 애들이 많았지요. 저도 1학년 때나 멋모르고 내고 그 뒤로는 안 냈던 걸로 기억. 이게 등록금 처럼 강제 조항이 아니다보니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학부제가 많아진 근래에는 잘 안 걷힌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또 학과에서 행사 하고 그러다보면 최소한의 비용은 필요하니까, 나중에는 아예 금액 자체를 높이더라고요. 근데 이렇게 되면 착하고 순진한 몇명의 호구 학생들만 피해 보는 방식이기는 하죠. 학생회비 예산 결산 내역이 그리 투명하게 공개 운영 되는 것 같지도 않고. 이래저래 말이 많더라고요. 암튼 내든 안 내고 거절하든 동생의 선택이니 알아서 선택하고 이에 대한 책임도 지라고 하세요. 대학생이면 그만은 스스로 할 나이죠.
    • 쑤우/ 음... 일부러 (요태까지 그래와꼬) 아프로도 계속 이라고 쓴건데 구차한 농담이 되었군요.^_^ 역시 그렇군요.
      촤알리/ 가정형편이 어려운건 아닌데 납득 안가는 비용이라 내고 싶지 않아요. 총무도 전화하는거 고달프겠네요. 어휴.
      해삼너구리/ 거의 삼십만원 돈이더라고요. 저희는행사 당일 드는 돈은 참석자에게 받아서 그날 쓰기 때문에 이상하게 느껴져요. 가족내 포지션이 비슷하다니 동질감 생기네요. 역시 전화는 오바였어요.-_-
    • 대신 전화해주면 동생분 평판은 땅바닥을 굴러다닐 듯요-.- 저라면 되게 웃기다고 생각할거예요. 대학생씩이나 돼서 언니가 대신 전화해줬대~ 이럼서요.
    • 학생회비야 내야할 필요성을 못느낀다면 안내는게 답이죠. 하지만 전화는 대신 걸어주지 마세요. 그 정도는 본인이 해결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 언니가 대신 전화해줬다는 게 주변에 알려지면 동생 평판에 악영향을 미칠 거에요. 오래도록 회자될 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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