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쓰인 옷은 입을 때 조심해야겠어요

회사입니다. 더워요. 평일엔 냉방이 될 정도의 날씨인데 주말엔 냉방 없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결과물을 보냈더니 "아 너무너무 잘했는데 요것 저것 추가로 좀 해줄래" 하는 메일이 왔어요. 으으 좀 있다 보낼걸.


오늘은 주말이므로 옷만은 주말 분위기로 블레이저 안에 "I'll rock your world"라고 되어있는 슬리브리스를 입고 왔어요. 이 문구도 자세히 봐야 보이는 것이, 페인트 튀어서 희미하게 보이는 듯한 그런 디자인이에요. 하여간 회사가기 싫어라, 이러면서 걷는데 건물 앞의 어떤 아저씨가 말 걸어서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저는 말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고, 시간이 없거나 상대방이 좀 이상한 사람이 아니면 (얼마 전엔 "내 주문한 보트 들어오면 같이 타러 가자"고 하는 사람하고도 이야기를 했군요)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에요. 문제의 이 아저씨는 제복을 입고 있었고 어느 모로 봐도 일하다가 좀 쉬는 듯한 모습이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러니까 제 티셔츠의 문구에 성적인 뉘앙스가 있단 겁니다. 아예 담백한 의미라곤 생각안했는데, 사무실에 와서 구글링을 해보니까 성적인 뉘앙스가 예상보다 꽤 강한 모양이네요. 앞으로도 쭈우욱 블레이저 안에만 입어야지-_-;;;


미국에 와선 글씨 쓰여진 티셔츠는 거의 안입었어요. 이거 말고는 "Choose happiness"라고 쓰인 유기농 면 티셔츠가 있는데 그건 한여름에 딱 티셔츠만 입고가면 정말 성원;;이 장난 아닙니다. 할아버지가 "학생, 학생은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나" 하고 말걸고 말이지요.


기본적으로 이야깃거리가 되는 아이템을 좋아합니다. 제 화장품 파우치엔 "Valium & Viagra"라고 크게 적혀있습니다 (둘다 파우치에 휴대하지 않아요).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 말거는 건 쵸큼 부담스럽네요.

    • 한글 써진 옷 입어요// 그건 그렇고 동생이 뉴욕에서 버버리 셔츠를 사다주었는데 테그에 이렇게 써있더군요. 메이드 인 홍콩. 주문자 한국, 고객 문의 서울 청담동 본사
    • 롹유어월드하면 아니되는 건가 봅니다.^^

      생각난건데요, 옛날에 중학교 다닐때, 갑자기 영어 옷 안입는 운동 비슷한 것이 있었어요.
      이게 사회적으로 다 그런 건지, 아니면 저 다니던 학교에서만 그런 건지는 기억이 가물한데요.
      이유는 영어 문구가 문법에 어긋나거나, 너무 선정적이기 때문이었던 걸로 생각이 드네요.
      하여간 아침에 등교할 때 교문 앞에 선도부 언니들이 죽 서서는
      영어 옷 입은 사람 이름을 적곤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 옛날이여...

      여긴 바람 불고 비오고 그래서요 선선했어요.
      덕분에 그 곱던 벚꽃들이 죄다 우수수..

      지인 부탁으로 논문교정하다가 밤샜습니다. 그 지인을 때려주고 싶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횡설수설해서 죄송^^ 뇌에서 쇳소리가 나요.)
    • 곰고양/ 횡설수설 아닌걸요. 저도 뭐 쓰느라 토요일 싹 날렸더니 (방금 이메일 보냈어요우) 동병상련입니당. 롸큐어월드는 쪼금 애매해서 정말로 담백하게 너의 세계를 흔들어버릴거얌 이런 뜻 외에 화끈하게 해줄게-_-;;; 뭐 이런 뜻도 있나보더라고요. 뉴욕도 벚꽃이 거의 다 지고 있습니다. 꽃놀이는 언제 가나요 흑흑.
      탐정/ 이런 추세라면 한글 티셔츠 입고 돌아다니면 "오오 그거 멋있는데 무슨 뜻이냐능" 하는 질문이 쇄도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뭔가 쓰여있으면 읽고싶은 게 인지상정인데 그걸 까먹었어요.
    • 정말 티셔츠 같은데 써진 영어 문구는 성적인 의미를 은유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명확하게 의미를 알지 않으면 입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뒤에 'Rape me'라고 써진 셔츠를 입고 자랑스럽게 활보하던 아저씨를 보고 경악한 적도 있었죠. 이건 은유도 아니고 너무나 직설적인 표현이었지만요.
    • 예전에 follow me라고 쓰여진 티셔츠 입고 다니다 엄마한테 혼났다던 제 친구가 생각나네요.

      궁금증 : I(We) will rock you도 성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나요?
    • mooL/ 팔로우미 트위터 마크랑 같이 들어가면 귀여울 것 같은데요. 궁금증에 대해: 저도 오늘에야 알았지만, 곰고양님에 대한 답글을 봐주셔요. >> 앗 다른 문장을 쓰셨네요 (집중력이 저하됐나 죄송) 아마 성적 뉘앙스는 동사 rock하고 관계가 있으니까 마찬가지 아닐까 싶어요.
      amenic/ 아유 깜짝이야, 그런 경우가 실제로 있군요.
    • 전 성적인 의미가 없어도 글씨 써있는 티는 잘 안 사요. 로고 보이는 옷은 절대 안 사구요. 좀 민망해서... ^^;;
    • 잠익2/ 그러게 말입니다. 사실 민망한 거 맞는데 제가 타이포그래피 이런 걸 쫌 좋아해서 많이 참다가 결국 산 티셔츠가 이거;;;
    • 옛날에 할렘이라고 써진 박스티를 입고있었는데 몰몬교 전도사가 나이스 프린팅 어쩌고 해서 다시는 입지 않았서요...
    • 끝내준다 뭐 그런 비슷한 어감인가요
      브리트니 입은 호남향우회 입으세요
    • 루아/ 쪼금 딴 얘기지만 그쪽분들은 그렇게 우리말 발음이 깔끔하시다던데요.
      eisenl/ 그쪽을 아는 분들은 그 두 가지를 함께 섭취하면 치명적이라고 하시던데 말이지요. 몰라서 찾아봤는데 하우스박사 얼굴이 크게 그려진 그건가요?
      포킹/ 그말이 꽤 좋은 번역인거 같아요우. 아 전 호남은 아닌데 그 티셔츠 예뻤어요 *_*
    • 요즘도 자다가 하이킥하는 게 학창시절 미국여행을 갔을 때 '그래! 미국이니 영어 티를 입어야지!'하면서 비문에다 자뻑이 닌무한 티를 입고 디녔다는 점입니다ㅠ 막 "아임 스마트 큐트 에브리바디 라이크 클라이드" 뭐 이런 식?
      • 아임 스마트 큐트 제 입버릇인데 (혼자 말하지만요), 순간 흠칫!
    • 이런것도
      • 오오오 용소야 (작은 사이즈 만화책으로 많이 봤어요) 오오오 오뚜기 카레 (하지만 전 바몬드 카레를 더 좋아해요).
    • 위에 이미지 보니 생각난 사진..

    • 저도 학교 다닐때 영어가 씌어진 티셔츠를 학교에서 못입게 한적이 있었어요.

      아무튼 위 사진들ㅋㅋㅋㅋㅋ
    • 중학생 여자애 티셔츠에 오렌지색 입술 그림과 함께 hooker가 똭!
    • Dear math, solve your own problems 이렇게 쓰여진 티 좋아요
      실제로 입고 다니는 사람은 못 봤지만 ㅎㅎ
    • 남동생 대학 다닐 때 한글로 "너땜에 힘들어"라고 앞뒤로 크게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다녔는데 직장 다니니까 회사에서 그렇게 입어보고 싶더래요. 보여줄 사람이 그리 많다나 :P
    • 그리고 제겐 아끼는 영문 티셔츠가 있는데 대강 해석하자면 "이거슨 콩기름으로 염색한 프린트이고요, 섬유는 버리면 잘 썩도록 환경친화적으로 만들어졌어영. 어흥" 인데, 막상 주변인들은 전혀 관심을 안가져요 ;)
      • 어흥은 뭔가요? ㅎㅎ
        • 아, 야생 호랑이 캐릭터가 말풍선으로 하는 대사거든요ㅋ
    • 또 생각나는 일화가, 옛날 미팅때 만난 분이 원 안에 내접한 사각형의 마주보는 내각의 합은 180도이다를 증명하는 프린트 티셔츠를 입고 있었거든요 근데 배를 가린 가디건땜에 아랫부분 해답이 안보이는거예요ㅠ 세시간 동안 남자분 가슴팍만 계속 쳐다보다 참지 못하고 가디건을 벗어달라고 외쳤던 적도 있어요ㅋ
    • 전혀 딴소리 죄송) 방금 검색을 해보니 "쓰여진"과 "씌어진"이 둘 다 문법에는 맞지만 이중 피동 표현이라 "쓰인"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하는데요, 윤동주시인의 쉽게 쓰여진 시 때문인지 쓰여진을 자주 써요!
    • 쿨쿨 자는 사이에 더해진 주옥같은 댓글들!
      글루건님 찾아봐주셔서 감사해요. 재빨리 제목 수정했슴다.
    • 예전에 길거리에서 도회적 섹시함을 풍기는 도도해보이는 아가씨가 자켓 안에 입은 티셔츠에 멋진 필기체로 'je suis facile(나 쉬운 여자야)' 라고 프린팅되있는 걸 보고 깜놀한 적이 있습니다;
    • 저는 문과 출신입니다만뭔가 이런 종류의 nerdy한 티셔츠 좋지 않아요? ㅋㅋ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0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3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8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28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5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1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5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0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2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2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49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1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