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메이커 봤습니다.(스포 포함)

일단 영화는 재미있어요. 길지않은 러닝타임이라 쳐지지도 않고 딱 필요한 이야기만 하면서 깔끔하게 끝납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무척 좋아요. 조지 클루니의 정치인 연기가 정말 잘 어울리고(이 사람 목소리가 이렇게까지 연설에 적합한줄 미처 몰랐어요)
주인공 라이언 고슬링의 언뜻 무표정해 보이는 연기도 좋고, 폴 지아매티나 필립 시모어 호프먼도 다들 이름값 합니다.

대체로 잘 만든 영화지만 너무 안일한 게 흠입니다. 딱 할리우드 정치 영화에서 생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이야기가 굴러간달까요.
유일한 반전이라면 이때까지의 이미지 탓에 필립 시모어 호프먼이 악역일 거란 생각을 했는데 아니었단 것 정도?
제목에 예의상 스포일러 포함이라고 쓰긴 했지만 사실 이건 스포일러라고 하기에도 뭣해요.
지나치게 예쁜 여성 인턴이 얼굴을 디미는 순간에 '아, 저거구나-_-'싶었습니다.
미모의 인턴과의 혼외정사라니, 영화 보러 온 관객들을 대상으로 즉석 아이디어 공모전하면 절반 이상이 제출할만한 소재 아닌가요.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기대치가 높았다면 실망할 수도 있는 작품일 것 같습니다. 특히 이런 장르에 단련된 분들이라면요.
뭐 배우들 보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하긴 합니다. 전 출연진 중 누구도 특별히 관심있는 사람이 없는데도 좋았어요.

영화 보기 전에 <프로메테우스> 예고편을 봤는데 리들리 스콧 감독만 아니었다면
'이거 도대체 뭐임? 완전 망작인 것 같은데?' 했을텐데 감독 이름 때문에 관심이 생기더군요.
제가 이렇게 감독의 유명세에 영향을 받는 인간인 걸 이제서야 깨달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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