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3가 평래옥, 초계탕과 물냉면



평래옥은 20세기 중반부터 계속 영업을 해 온 유서깊은 냉면집입니다. 식사하기에는 조금 이른 저녁 다섯시 즈음 정도만 하더라도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위치정보. 원래는 중앙극장 앞에 있었는데 재개발하면서 문을 닫았다가, 올해 4월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여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별다른 공지 없이도 단골들 사이에 입소문이 알음알음 퍼져서 개장하자마자 다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전하기 전에는 오래 된 인테리어에 북쪽 말투 섞인 어르신들이 언제나 잔뜩 앉아 계셔서 흡사 이북 향우회하는 분위기였죠.




가격정보. 요즘 이름난 집들은 대부분 8~9천원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기는 아직 7천원.






육수.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곁들여 나오는 반찬 중에 닭무침이 있다는 겁니다. 물론 닭무침 자체는 부원면옥이나 다른 몇몇 집들에서도 볼 수는 있지만, 이처럼 밑반찬으로 나오는 경우는 드물죠.




처음 봤을 때는 나름 이것도 컬쳐 쇼크였습니다. 흡사 집에서 해먹는 오이 무침 같은데 닭이 들어있어! 랄까요(...)




초계탕의 압박 (.....)




초계탕은 냉면육수를 섞은 새콤한 국물에 야채와 닭, 그리고 냉면 사리를 넣고 즐기는 음식입니다. 사실 오랫동안 방문했던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초계탕은 이 날 처음 경험해 봤습니다. 이것이 솔로잉의 비애(....) (제 취미에 동행하느라 먼 걸음 해주신 J님에게 감사를.)




냉면. 굳이 분류를 하자면 이제는 약간 새콤하고 동치미 섞어 먹는 서울냉면류에 가깝습니다. 특히 이번에 이전개업하면서 더 그런 풍미가 짙어졌습니다. 아래 사진과 한 번 비교해 보시면 명확해집니다.




이건 확장이전하기 전의 평래옥 냉면. 다행히 사진이 옛 블로그에 남아있더군요.




꿩완자의 자태... (가끔 오돌뼈가 씹히기도;;)




이러니저러니해도, 저로서는 평래옥이 다시 개업하고 냉면 팔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기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그냥 문닫아버린줄 알았거든요...;; 오래오래 번창하기를 바라는 집들 중 하나입니다.


덧.
그러고보니 날도 더운데 초계탕에 냉면 레이드 한번 뛰어야겠지 말입니다...
    • 와~ 초계탕 맛있어 보여요. 근데 메뉴에 "초계탕 (2인 이상) 1인분 10000원"이면 최소 20000원어치를 주문하는 건가요?
    • 네 그렇더군요. 전 것도 모르고 덜렁 만원을 내서... 한눈 파는 사이 같이 간 분이 또 만원을 내셨더군요; 제가 쏠 거였는데 너무 뻘줌했습니다;; (전에 먹어 봤어야 알지...궁시렁)
    • 그렇군요. 그럼 마음의 준비 가 아니고 이만원을 준비해서 평래옥에 가봐야겠네요. 소개 감사해요~ ^^
    • 초계탕 국물 맛은 신맛이 강한 건가요? 아 정말 몇 년째 기대만 엄청 해놔서 막상 갔는데 실망할까봐 못 가겠어요 흑
      사실 얼마 전 어떤 캐주얼한 뷔페같은 곳에서 초계탕이라는 걸 먹어보고 '으악 이렇게 신 음식더러 초계탕이라고 부르는 거였나?' 싶었거든요. 신 맛을 즐기지 않아서요.
    • 감참외/ 이미 음식 이름에 식초가 들어가 있으니 신게 당연하죠 ㅎ

      계는 닭이 아니라 겨자의 평안도 사투리라더군요.
    • 01410님때문에 여기 갑니다 -ㅅ-
    • 우와~ 그럼 초계탕은 제겐 왔다겠네요. 식초들어간 음식 엄청 좋아하는데 @_@
      심지어 김밥도 식초에 담궈먹;;;;

      언젠가 01410님이 소개해준 냉면집중 한군데라도 꼭 가봐야지! +_+
      맨날 눈으로 고문만 당할수는 없다 ㅜ.ㅜ
    • 우씨...안그래도 배고파 죽겠는데..ㅜ.ㅡ
      초계탕 저거 넘 먹고 싶어요..
    • 으아아 초계탕의 압박이 굉장하군요 계곡에 놀러가서 먹고 싶은 맛 같아요
    • 여긴 문닫은 동안 괜히 레전드가 된 곳 같아요. 문닫기 전에도 가 봤지만, 지금처럼 양상추 들어간 초계탕은 전~혀 와닿지가 않네요. 옛날 재료를 꼭 고집할 필요는 없지만 어쨌거나 옛날에 먹던 것보단 맛있어야죠. 괜히 겉돌기만 하고 이게 뭥미 싶었어요.
      하여튼 전반적으로 부족했어요. (이 집 초계탕의 닭고기 잡내야 사실 옛날에도 없진 않았죠..ㅎㅎ)

      인테리어가 깨끗해지긴 했는데 가격도 많이 오르고 서비스는 안정되지 않고 음식도 대체로 전만 못하고.
      제가 보기엔 사라져 버린 동안의 아쉬움 덕에 허명을 얻은 집입니다. (초계탕과 빈대떡, 제육으로 판단하자면요. 재개장 후에 냉면은 안 먹어봤으니 패스~)
    • 저도 초계탕은 이번에 처음 접했으니 뭐라 판별은 못 하겠는데, 냉면을 아직 안 드셔보셨다면 폄하하기는 좀 이를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저는 냉면은 둘 다 먹어봤고 (사진도 제가 찍었지요) - 맛이 조금 바뀐 건 사실이지만 '허명'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 아니 저곳이 진정 평래옥? 25년 넘게 냉면=함흥냉면이라고 알고 있던 제게 평양냉면의 신세계를 열어준 고마운 곳이에요.
      그런데 가히 서빙의 신 강림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2층 담당 언니는 여전히 계신지 모르겠네요. ^^
    • 저도 프로스트님 의견에 한 표입니다. 물론 여전히 서울에서 먹을 수 있는, 가정 맛있고 훌륭한 초계탕이긴 합니다. 하지만 양상추가 적응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고, 밀려드는 엄청난 사람들이 쾌적한 식사를 방해하는 것도 사실이죠. 문닫기 전에는 이 정도까지는 줄서서 먹는 집은 아니었어요. (참고로 냉면은 초계탕과 기본적인 베이스는 같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0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3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8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28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5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1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5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0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2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2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49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1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