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학생인권조례를 무력화시키는 법

'남녀학생이 학교서 껴안고 입맞춤하는 사진 충격'이란 기사가 포털 메인에 올라왔기에 클릭해보니까 조선일보 칼럼이더군요. 심현정 사회정책부 기자가 쓴 칼럼인데 첨부된 증명사진으로 보아 판단할 때는 새내기 기자처럼 보였어요. 칼럼 내용은 역시 며칠 전 조선일보에 게재된 세장의 사진(학교 안에서 두 학생이 입맞춤을 하는 장면, 교실에서 창문을 열어놓고 담배를 피우는 학생, 남녀 고등학생 수십명이 운동장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과 관련된 것이었어요. 기자는 이 사진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전달하면서 논지를 학생인권조례 쪽으로 끌고 갑니다. 즉 학생인권조례가 발효되고 체벌이 금지되면서 학생들을 통제할 수 없게 되었고 학생들의 일탈은 도를 넘어섰다는 것입니다. 칼럼은 교사들의 체벌 금지로 인해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힘들어졌다는 교사들의 호소를 전하면서 "누가 우리 아이들을 지켜줄 것인가"라는 일갈로 끝을 맺습니다.  사실 이런 의견은 새삼스러운게 아니에요. 제 주변에서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흔히 듣는 얘기거든요. "체벌을 할 수 없어서  교사들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 "조선 사람들은 그저 맞아야 사람이 된다".

대체 학생들을 때려야 선생님의 권위가 선다는 발상은 어떻게 가능한건지 모르겠어요. 폭력을 쓰는 선생님에 대해 마음에서 나오는 존경을 표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의 권위가 서지 않는 것은 때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학교가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일부 학생들의 일탈 역시 때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병들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심지어 학교 폭력 문제 조차도 그 원인을 체벌 금지에서 찾는데는 경악을 금치 못하겠어요. 근데 문제는 이러한 조선일보의 논지가 학부모들에게 꽤 잘 먹힌다는 거에요.

    • 조선의 아이들은 성질이 급하고 품행이 금수와 같아서 하루라도 매를 들지 않으면 '당연히' 나쁜 길로 빠진다... 이건 뭐 몇 백년전 중국애들이 쓴 사서도 아니고.
    • 근데 선생님들이 각목 들고 다닐때도 연애하고 담배피는 애들은 있었는데 걔들은 죽을만큼 안 맞아서 그랬을까요.
      인권이라는 말에 알러지 있는 사람도 참 많은거 같아요.
      결론은 한국인들은 애를 낳으면 안돼요...?
    •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은 흡연이든 뭐든 인권조례 없었던 제 학창시절에도 횡행했다는 거죠. 제 모교 고등학교 화장실 중 하나가 월요일 애국조회 와중에 학생이 담배피우고 휴지통에 버린 꽁초때문에 홀랑 타버린 일도 있었는데 -.-
    • 조선일보의 생존철학은 공격이 최상의 수비죠 언론이기 전에 비지니스 컴퍼니죠.
    • 그리고 제 제한된 경험으론 체벌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옆반 학생이 담배피우다 걸렸는데 (제가 쫌 좋아하던) 옆반 담임선생님이 몇 시간동안 흡연이 얼마나 나쁜지 설교를 하셨대요. 그 학생은 "담배 안피울게요. 그리고 차라리 때려주세요!" 했다는 얘기에요. 'ㅅ';;
    • 사실 글을 올리려다...그 '키스'사진은 도대체 어케 찍은 걸까요/
    • clancy/
      정말 그런 문헌이 있는건가요? -_-

      피노키오/
      그러게요. 예전엔 일탈하는 애들이 없었나요?

      loving_rabbit/
      좀 딴 얘긴데 애국조회란 말 정말 오래간만에 들어봐요.

      포킹/
      비즈니스 컴퍼니란 말 정말 맘에 드네요.

      김전일/
      도..촬인가봐요.
    • loving_rabbit/ 애국조회... 월요일마다 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니 대체 그게 뭐하는 것이었나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네요. 요즘도 애들을 운동장에 모아서 좌우로 정렬시키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시키려나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