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인] 비혼주의와 독신주의의 차이점이 뭔가요?

조기 아래글 보다보니... 문뜩 요즘 독신주의자 보다는 비혼주의자 라는 말을 더 많이 보게 됩니다. 

'보게' 라고 한 이유는 실제로 온라인 상에서 '비혼' 이나 '비혼주의자' 라는 말을 보지, 실제로 오프라인상에서는 아직 '독신주의'라는 말을 더 자주 듣거든요.

아마 독신주의와는 다른 뭔가가 있어서 비혼주의라는 말이 나왔고, 50대 이상 계층에게는 익숙치 않은 말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그 차이가 뭔지 궁금하네요.


    • '미혼'과 구별하기 위한 용어고
      독신과는 그냥 비슷한 단어 아니던가요??
    • 결혼을 하지 않은 뭔가 불안정한 상태다=미혼 이라는 관념을 타파하고자 만들어진 말이 비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말만으로 봐서는 왠지
      - 비혼주의 : 결혼을 하지 않을 뿐, 파트너와 함께 사는 등은 고려할 수 있음. 즉 동거 정도는 가능함 (경우에 따라 육아까지도?)
      - 독신주의 : 그냥 혼자 사는게 좋음. 동거도 선택지에 없음

      일 것 같아요.
    • stardust / 네이버 지식인 보니 미혼 =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 비혼 = 결혼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상태.. 라고 되어 있네요..

      독신주의자도 결혼 안할 사람이고, 비혼주의자도 결혼 안할 사람인데... '비혼'이라는 말을 만든건 '독신', '미혼'에 불안정성이 내포되어 있다는 건가요?
    • 오프라인에서 잘 안쓰게 되는 건 그 말을 쓰면 더 많은 설명을 해야하기 때문 같아요. 잘 알려지지 않은 단어이기도 하고...
    • 그냥 독신과 독신주의는 다르죠. 독신주의라는 건 신념이 들어가 있는 말이고, 그냥 독신은 상태를 말하는 거일 뿐이니까요.

      미혼이라는 말의 대체용어 + 신념을 강하게 하는 '주의' 라고 생각하면 될 듯.
      독신주의는 일단 좀 청승맞고 구려보이고 올드하긴 하네요.
    • 독신보다는 비혼이 좀더 당사자의 의지가 깃들어 있는 뉘앙스랄까 그렇습니다
    • 가라/결혼안하고 있으면 뭔가 안 갖춰진 사람.으로 보는게 한국사회의 현실이니까요.
    • 촤알리 / 그러니까 독신주의도 신념이고 비혼주의도 신념인데 어떤 차이가 있느냐가 궁금해서요.

      우즈마키 / 그럼 독신주의 << 비혼주의.. 독신주의는 깰수도 있지만, 비혼주의는 절대 안깰 신념?

      stardust / 그렇긴 합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면 아이가 없으면 또 안갖춰진 가정으로 보잖...(...)
    • 가라/한도 끝도 없긴 하죠. 아이를 낳아두면 또 둘째 낳아야 한다고 하는 경우도 있으니.;
    • 말 그대로 뜻도 약간 다르고 뉘앙스의 차이가 크잖아요. 독신은 혼자 산다는 뜻이고, 비혼은 결혼을 안한다는 뜻인데요.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뉘앙스가 있잖아요.
    • 저도 nobody 님처럼 생각했어요. 동거나 육아가능성을 열어놓고있어도 결혼을 하지않는다면 비혼. 그러므로 독신과는 범주가 다른 얘기같아요.
    • 촤알리 / 아하.. 그럼 독신주의는 누군가와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지만 비혼주의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거부군요. 그럼 독신주의⊃비혼주의가 맞겠군요.
    • 죠. / 그런데 동거하고 육아까지 하는 상황에서 법적으로 결혼을 안하면 어떤 차이가 있죠? 서로에 대해 법적으로 책임을 강제할 수 없다? 헤어질때 재산분할 및 위자료, 양육수당 같은걸 청구할 수 없다? (한국 한정으로) 서로의 집안에 대해 책임과 의무를 지지 않는다..?
    • 저도 nobody님 분류에 공감이 가네요. 전 ‘결혼은 죽어도 하지 않겠다’라는 건 아니긴 한데,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결혼이 꺼려지는 아주 큰 이유 중 하나가 남편 뿐 아니라 친구와 룸메이트로도 함께 사는 것도 견디기 힘들어하는 성격이거든요. 제 공간에 누가 얼쩡거리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 진짜 ‘독신’으로 사는게 좋아서요. 만약 이런 성향이 극대화 되면 비혼주의보다는 독신주의가 어울리게 되지 않을까요? 그걸 만회할 뭔가 있다면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정확하게 범주를 구분하자면 nobody님 말이 맞겠구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냥 이미지를 위해 만들어진 신조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딱 범주나 의미의 구분을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보기보다는 미혼이란 용어에 대한 거부감 + 신념의 '주의'라고 보면 될텐데요. 미혼주의라는 말은 '결혼을 못하는 것을 신념으로 한다' 좀 이상하잖아요? 비혼주의는 '결혼을 안하는 것을 신념으로 한다' 가 되겠죠. 독신주의와는 위에서 말한대로 뜻이나 뉘앙스가 다르구요. 범주도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이미지가 다른 게 크다고 보여지는 군요.
    • 가라/ 거기까지는 저도 잘^^;; [두개의 선]이라고 이 주제에 대한 다큐가 최근에 나왔는데 보시면 어떤 답을 얻게될지도..(저도 씨네리에서만 읽어봤을뿐 보진못했어요.)
    • 가라/ 그런 경우라면 사실혼 아닌가요?; 사실혼은 위자료나 재산분할, 양육수당 받을 수 있을텐데요. 굳이 차이가 있다면 유류분 정도?; 판례가 바뀌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그런거 보면 그냥 가족관계등록부만 깨끗;해지고 아니고의 차이만 있는 것 같네요. 추가하자면 좀 더 산뜻하고 쿨하게 헤어지는 것 같은 기분..?
    • 꼼데 / 사실혼이긴 한데 이건 어느 한쪽이 그걸 주장하고 법원까지 가야 하는거 아닌가요? 한쪽이 사망했을때 보험수급을 받아야 한다던지.. 한쪽이 헤어지기 싫다던지 할때...
    • 위자료나 양육비같은 법적인 책임때문에 비혼주의를 하겠다고 하는 건 비혼주의가 아닌 것 같구요. 동거를 할 수도 있지만 범주상으로는 기본적으로는 독신주의쪽에 가깝다고 생각되는데요. 나는 동거는 원하는데 비혼주의자야. 라고 말한다면 사실 비혼주의라는 말에 별로 공감은 안갈 것 같아요. 비혼주의자라고 한다면 그냥 결혼이라는 제도, 그리고 가족을 이루는 것 자체도 거부하는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 eisenl / 그러니까 '같이 살고 아이도 낳아 기르는데 법적으로 결혼은 안한' 것이 '같이 살고 아이도 낳아 기르는데 법적으로 결혼도 한'것과 어떤 현실적인 차이가 있나 궁금해서요. 결혼식 안하고 혼인신고만 하고 사는 경우는 비혼주의랑은 상관 없는것 같아요. 보통 이 경우 결혼제도에 대한 거부감이 아니라 결혼식 이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 또는 경제사정 때문에 건너띄는 것이니까요.
    • 비혼이라는 단어 자체는 결혼을 안 한 여성을 가리키는 말인 미혼이 결혼을 안 했지만, 언젠가 할 여성, 또는 미혼여성은 문제적 여성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 거부하고,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정체성을 결혼 중심으로 규정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독신주의는 결혼을 안 하겠다는 신념인 반면에 비혼은 결혼으로 나를 정의하는 것을 거부하겠다는 것이어서 다른 차원의 단어인 것 같아요. 물론 나는 결혼으로 여성을 정의하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을 비혼이라고 이야기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을 미혼, 또는 독신주의로 바라볼 수는 있겠지요.

      여하간 비혼이라는 단어의 기원은 이러한데, 벌써 이 말이 쓰이기 시작한 지는 10년이 넘어서 조금씩 용법은 달라지고 있는 듯해요. 누가 정리 좀 해주면 좋겠네요. ^^;;; 혹시 정리를 누군가 했는데 제가 모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 가라/ 뒤에 댓글 마저 보고 나서야 궁금해하시는 부분 정확히 이해했네요. 부부간의 관계가 평화롭다면(ㅋㅋ) 표면상 현실적인 차이는 없을 것 같아요. (심지어 분쟁 관계가 아니어도 사실혼이라 해도 양육수당이 나오는 회사들도 있다고 하니깐요.) 윗분 말씀처럼 요새는 비혼이라는 단어엔 결혼이라는 제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성향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종이쪼가리에 지장을 찍어야 혼인이 성립된다고?! 왜 국가에게 내 혼인 여부를 보고해야 하는고지? 촌스러워 혹은 귀찮아! 뭐 이런..? 딱딱한 단어를 썼지만.. 쉽게 말해서 그냥 기분차이-_-;? (댓글 수정했어요 ;_;)
    • 가라/ 혼인신고를 했다면 그건 독신도 비혼도 아니죠. 그냥 결혼식을 건너뛴 것일 뿐. ;
      일반적으로 누가 스스로를 두고 비혼이라는 표현을 쓴다면 그것은 기존의 결혼 제도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뜻 정도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나요? 저도 비혼입니다만. 그렇지만 기존의 형태와는 다르더라도 연애를 하고 가능하다면 아이도 갖고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은 있는 저는 독신주의라고 볼 수는 없지요. 물론 전 국내법상 결혼이 불가능한 경우고요. 사례는 사람마다 굉장히 다양할 거에요. 슬쩍 구글링해보니 결혼했다가 사별한 경우나 이혼 후 재혼의 마음의 없는 경우도 비혼이라고 하기도 하는군요.
    • eisenl / 결혼을 하면 씌여지는 남편의 틀, 아내의 틀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와닿지는 않지만 대충 감은 와요. 그럼 결혼 안하고 동거만 했을때는 그 틀이 안씌워지진 않을 것 같은데... 뭐랄까.. 법적으로 결혼 안했다고 해서 남편/아내역활, 아버지/어머니 역활에서 자유로운건 아니지 않나요?

      꼼데 / 저도 비혼주의/독신주의 차이는 이해 했는데... 법적으로 결혼없이 가정을 꾸린 것과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것의 차이를 잘 모르겠어요.게다가 전자도 여차하면 '사실혼'이라는 걸로 결혼한것과 다름이 없이 법적 보호(?)가 따르는데..
    • 꼼데 / 앗 댓글을 수정하셨군요. 이해 했습니다.

      해삼너구리 / 해삼너구리님의 사례는 안타깝게도 아직 국내 인식이...ㅠ.ㅠ 하지만 만약 가능하게 된다면 그땐 비혼주의가 아니시게 되지 않나요? 전 차라리 꼼데님의 말이 더 이해가 가요.
    • 법적으로만 결혼을 안하고 사실상 애도 낳고 기존의 가정을 꾸렸다면 그건 비혼주의가 아닌 것 같은데요. 그런 사람이 난 비혼주의자야 라고 말한다면 사실상은 '부인(남편)도 있고 애도 있지만 난 언제든지 자유롭게 떠날 수 있어'라고 하는 말로 밖에는 안들릴 것 같군요. 그런 건 기존 결혼제도, 가족제도에 대한 거부라기 보다는 그냥 좀 이기적인 거죠.
    • 촤알리/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소근소근.
    • 헬마스터 / 정확하게는 잘 모르지만 프랑스에서도 문제가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결혼을 안할려고 하는게 남자들이 구속받지 않고 싶어서 그냥 동거를 하는 경우가 많고 이후 남자가 떠나고 여자 혼자 애를 기르는게 둘의 합의된 선택보다는 남자가 떠나서 어쩔 수 없이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요. 그런 경우를 비혼주의자들이라고 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 가라/ 제가 법적인 결혼이 가능하게 된다 하더라도 기존의 남편-아내 관계는 아닐테니까요. 엄밀히는 저 같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누군가의 아내/남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의 동반자로서의 법적 지위 보장이잖아요. 호칭에서부터 역할 분담, 심지어 둘의 결합에 따른 부차적인 인간관계(시가나 처가 같은)도 많이 다를 수밖에 없고요. 결국 제가 어디 가서 스스로를 비혼이라고 하는 것은, 그런 기존의 결혼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의미라는 거죠. :-)
      결국 언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의 범주는 발화의 방식에서 드러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를 독신주의라고 칭하는 이들과 비혼이라고 칭하는 이들의 의도가 다른 건 분명하고,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도 많이 설명해주셨으니. 그렇다고 이게 꼭 하나에 하나가 속하는 부분집합의 개념은 아닐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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