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무숲] 하루종일 정치 얘기를 하는 직장 동료

제가 듀게에서는 정치 얘기를 좀 하는 편이지만요 직장에서는 정체(?)를 감추고 조신하게 일만 열심히 한답니다. 그런데 같은 직장 동료 중에 하루종일 틈만 나면 정치 이야기로 열을 올리는 아저씨가 있어요. 저랑 정치 성향이 비슷하더라도 지겨울 지경인데 성향이 거의 어버이연합 수준이거든요. 즐겨 읽는 신문은 조선일보, 온라인 매체는 뉴데일리, 방송은 TV조선(특히 대담 프로그램을 즐겨 본답니다. 드라마 한반도가 일찍 종영되서 아쉽다는 분). 그러니까 하는 이야기가 어떻게 흐를지 안 들어도 뻔하겠죠? 종북좌파 욕하기, 박근혜 띄워주기(예전엔 이명박 열성 지지자였는데 친박으로 옮겨 탔더라고요), 복지정책 반대, 북한과 한판 붙어서 버릇을 고쳐줘야 한다 등이 주된 컨텐츠예요. 근데 제가 별 다른 반박은 안 하지만 워낙이 포커 페이스가 아니라서 불쾌한 기분이 얼굴에 다 드러나나 봐요. 저만 보면 더 심하게 이야기 하더라고요. 

 

"민주당, 통진당 찍는 것들은 다 북한으로 보내 버려야 한다"

"전쟁도 못 겪어 본 젊은 것들(근데 이분도 당연히 전후 세대거든요. 그런데도..)이 보리고개를 아냐. 보리고개를 없애준 분이 누군데 고마운줄도 모르고 이런 것들은 쫄쫄 굶겨 봐야 한다"

"박정희는 무슨... 박정희 시대에 살아보지도 않은 것들이 뭘 안다고 까부냐"

 

하여튼 이런 내용들이 주 레퍼토리인데 정말 정말 듣기 괴로워요.   어떻게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 상하관계가 어떻게 되는데요? 동기이하면 대판 싸우고, 상사면 퇴사하세요.
    • 저랑 비슷한 나이의 사람 중에 저런사람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다 진보적인게 아니랴규.
    • 그냥 개무시가 답일듯...-_-;;; 상대하면 더 피곤해질 것 같아요
    • 저희 회사가 좀 특이한 시스템이어서 다른 회사처럼 위계구조가 명확하지 않아요. 경력보다는 실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어서 그분이 나이는 저보다 훨씬 많지만 회사에서 위치는 동등해요.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조금 더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 편이지요) 그래서 저의 회사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피곤하네요. 상대는 안하지만 듣기만 해도 피곤해요.
    • 윗선에 찔러보는 건 어떨까요? <특정정파를 지지하는 정치적 발언을 너무 많이해서 스트레스를 주고 사내 화합을 저해하는 거 같다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하면 되는데 듣기 싫은 자기한테 꼭 들으란 식으로 얘기한다 회사에서 일하는데 마이너스가 된다> 물론 그 윗선도 박빠면;;;
    • nomppi/

      저희 사장님도 박근혜 지지자세요. 물론 정치적 발언은 별로 안 하시지만요. 개인의 정치적 성향은 묻지도 않고 평가에도 반영하지 않는걸 다행으로 생각하죠.
    • 해꼬지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면 역시 싸우는 게 좋죠. 입 열 때 마다 듣기 싫으니 닥치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 사람들은 나이차 같은 거 신경써서 체면 세워주면 낮잡아보고 막 대하려 들지도 몰라요.
    • 대놓고 업무에 방해되니까 그만하라고 이야기하는게 좋긴 한데.......좀 그렇겠죠?
      그럼 무시가 답인데,이어폰 끼고 일할 수 있는 직장인가요?
      변화가 없으면 돌려서라도 이야기는 하는 게 낫겠어요.
    •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게 최선일겁니다. 반응을 보이는 것이 재밌어서 계속하는 것일테니까요. 저는 전 직장의 상사하고 다른 건 다 뜻이 맞는데, 정치 견해만 달라서 선거때만 나오면 입씨름을 하곤 했지요. 마침 이번 선거 다음날 만나서 술을 했었는데, 흐뭇해하시더군요. 살살 약올리길래 "자본주의의 돼지 양반아. 나는 이민가고 말테다"라고 쏘아주었습니다만... 이건 서로 그래도 되는 사이니까 가능한 얘기.
    • tari/
      이어폰 끼고 일할 수 있는 성격의 업무는 아니에요. 직장에서 위치는 동등하지만 나이차가 열살 가까이 되니까 아무래도 싫은 소리 하기가 참 어려워요.

      별넘이그냥/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긴 하지만 얼굴에 드러나는건 어떻게 못하겠더라고요. 그리고 오래간만이에요. :)
    • 별넘이그냥 / 아니 우리 자본주의의돼지님을 왜... ㅡ_ㅜ
    • 사내 게시판에:



      '이명박 찍은 사람들 회사에서 정치 얘기 큰 소리로 하기 말기?'
    • 비교적 동등한 위치라고 하셨고, 너무 싫은 소리를 하시기 싫으시다면, 정중하게 "말씀에 많은 부분 동의하지 않으니 그만 듣고 싶다" (쓰고 보니 별로 정중하지도 않;;;)하고 부탁하면 어떨까요. 정치 얘기가 재미없는 건 아니지만 사실 다른 재미있는 얘기도 많은데 (회사내 가십이라든가 가십이라든가 'ㅅ';;;?) 참 특이하신 분이군요. 게다가 보통은 상대방이 어느 정도 재미있어하고 반응을 보여줘야 그런 얘기를 되풀이하는데 말이지요.
    • “생산적인 이야기를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이러시는거 보니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면서 왜 저랑 같은 위치에 계신줄 이제 알겠네요” 이렇게 쏘아 붙이면 안되겠죠?
    • 저런 얘기하시는 택시운전자분이나 1호선 노인분만 만나도 질겁하는데 직장에서 마주치셔야한다니 애도 ..... 대꾸해봐야 본인 이미지만 다치기 쉬워요.. 견딥시다...
      (아니면 굳이 반론까지는 펴지 마시고 "정치얘기말고 딴얘기하면 안될까요"정도로 한두번 커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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