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잡담.+출산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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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갈 세입자에게 계약금을 일단 먼저 주는게 전 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 것도 아닌가봐요.

부모님께서 6년간 사시던 전세집을 나가시려는데 집주인이 계약금은 셀프. 이러네요. 현 거주지는 폭등전셋가로 악명높은 송파구.

10%면 적은 돈도 아닌데...이사가려면 돈을 빌려야하는 이상한 상황이 됬어요.

올려달라는 소리에 전셋금 빌리시려다 빚지는 거 부담스럽다고 그냥 이사가시는 건데..이러나저러나 빚은 못 피하네요. 약간 씁쓸.

출가외인이라는 버젓한? 면피뒤에서 별 도움이 안되는 딸네미..그저 속상할 따름입니다. ㅡㅡ; 괜히 산책나가면 로또같은거나 한장씩 사고 그래요.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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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게에도  아가가 태어났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오고, 또 들려올 예정들이죠. 좋은 일에요.^^

저 역시 얼마전 엄마가 된 사람으로...전에는 몰랐던 많은 것들을 알고 깨칩니다. 아가를 키우는게 이런거구나 하면서

처녀적엔  결혼도 안 해, 살림하기 싫어, 애는 왜 낳아? 3단 콤보였던 저인데

하나 낳고, 이제 몸이 좀 나아져 살 만해지니 슬슬 둘째가 갖고 싶어졌네요. ㅎㅎ

이렇게 귀엽고, 세상 어디가도 없는 아이가 제가 열 달만 고생하면 새로 나타난다는게...

뭐 짧은 기억력의 한계일테지만...할만하다는 생각이 드는거에요.ㅎㅎ 웃기죠.

 

솔직히 저 애 낳다가 위험했었거든요. 소위 태반유착이라는게 약간 있어서 과다출혈이었어요

그래도 애가 효자였던게, 이거 제왕절개만이 답이거든요.

유착 있는데 정상분만을 하면 나중에 남은 유착부분이 문제를 일으켜서

몇 번이고 소파수술을 받아야 한다나...(오오 상상만으로도 섬짓)

근데 애가 산도로 내려올 생각을 도통 안해서 하는수 없이 제왕절개를 한 거였어요.(무려 24시간 기다려서)

열고서 보니 태반은 그렇지 아가는 무려 4.15킬로 초우량아지...나중에 간호사 왈, 그렇게 큰 신생아 첨봤다나요.ㅡㅜ;;

 

어쨌거나 긴급 수혈을 받아야 할 지경에 처해서 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대형병원으로 이송될 처지에 놓였다는데

정작 전 의식이 없어서 몰랏네요. 다만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그 때 기분이 안잊혀져요. 생전 자본적 없는 깊은 잠이었거든요.

나중에 실밥풀면서 담당의사가 죽음의 문턱을 만지고 온 소감이 어떠냐고 하더라고요.ㅎㅎ

아 그게 바로 그래서 그런 느낌이었나...그래서 깨어나면서 그렇게 서늘하고 무서운 기분이 들었나 싶더라구요.

아주 두껍고 ,자욱하고, 깊디 깊은 안개 속을, 팔을 허우적허우적 저으면서 간신히 빠져나오는것 같은 그런 기분...아실분 계실려나요.

그 경험이 저를 좀 바꿔놓은거 같다는 생각을...이후 조리하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몇번을 느꼈나 몰라요.

 

근데 그 과정을 겪고.

또 여름 출산이라 에어컨 아래서 제대로 조리도 못해 온몸이 돌아가며 사보타지를 하는 시간을 보내고나서

아이는 또 갖고싶다니 제가 미쳤나봐요.ㅎㅎ

하지만....나이도 있고해서 터울은 더 못져요. 낳으려면 빨리 낳아야해요.

근데 지금있는 아가 보는 것만도 지쳐서 저녁엔 밥도 잘 못해요.ㅜㅜ 아가는 엄청 활동량이 많고 활발해요. 남자애라 그런가...

아무래도 체력때문에..그리고 지금있는 아이에게 소홀함이 클 거 같아 차마 엄두는 못내요. 그냥 마음만.

 

처음 그 얘길 한 날, 남편이 농담처럼 그랬었죠. 우리 연금복권 당첨되면 다 해결된다나요

그 돈으로 둘째를 가진 순간부터 입주도우미를 쓰면 된다나. "무려 20년을 고용할 수 잇다구"ㅡ,.ㅡ;;;;;;;

저도 깔깔대며 그래 그런 방법이..하며 웃었지만..이윽고 두 사람과 자는 아가를 덮치는 정적.ㅡㅂ ㅡ

 

에혀. 자원이 풍부해야 애도 낳는 겁니다. 낳아놓기만 할 수는 없죠. 잘 키울 자신없음 안되는 거죠

잘 키울 자신..그 속에 체력과 경제력도 들어가는 거니까요.

지금 있는 우리 귀염둥이 잘 키울 생각만 하면 벌써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데 말에요.ㅎㅎ

 

이상 미선나무님 출산소식에 공연히 같이 들떴던 아가엄마 넋두리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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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하나 더 하자면

아가와 단 둘이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다보니 그런건가 아니면 아직 호르몬이 정상이 아니어서 그런가 몰라도

조금만 감동적인 가사나 영화 장면같은거만 나오면 눈물이 주첼 못하게 쏟아져서 힘드네요.

누가 손으로 쿡 찌르면 팍! 하고 눈물주머니가 터지는 거 같아요.

아가 안고 라디오 듣다가 노래에 감동해 막 울다보면 아가가 왜 그러는거야? 하는 눈으로 절 올려다보고 잇어요

아무리 내새끼 앞이지만 쪽팔립니다. 어우ㅜㅜ;;

심지어 요새 히트인 넝굴당을 보다가도 에컨대 장용선생님이 아들인걸 확인하고 우는 장면같은거 나오면 정말..(하긴 그 장면 찡하셨다는 분 많으니 뭐..)

할머님이 앞으로 같이 꽃볼날이 얼마겟냐고 하는 장면에서도 팍!..어우 남편하고 같이 드라마도 못봐요 창피해서.....

애 돌 지나면 좀 나아지려나....

 

그나저나....앞으로 고민거리가  하나 굴러오네요..돌.잔.치.

여신드레스 차려입은 시누이 돌패션에 경악하던게 엊그제같은데...

근데 알고보니 좀 과하지 않았나 싶었던 시누이 돌이 실은 평범한 거였다는 거.(요새 유행이었더군요)

그러나 여신드레스같은거 풀 메컵같은거 오나전 인연없는게 나라는 아줌마라는 거

그럼에도 친정어머니조차 돌잔치에서 고운 때깔을 꽤나 원하신다는 거.

에혀....역시 엄마의 길은 가시밭길?? ㅎㅎ

 

간만에 와 수다풀고 가요. 헤헤

 

푸드덕~!

 

 

 

    • 오 저랑 같은 증상으로 수술하셨네요. 저도 응급으로 새벽에 병원행에 바로 그 날 아를 꺼내고 보니 태반유착이..다행히 출혈은 없어서 수혈은 안받았어요.
      마취에서 깨어날 때 전 그냥 진짜 1초 지난거 같은데 깨운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배를 짼 곳이 그렇게나 아플 줄은 상상도 못했다능..

      저희 딸은 이제 18개월차~ㅎㅎ 아드님 몇개월???(애엄마들의 공식 첫 인사지요.)
      18개월 정도 되니 키우기는 더 수월한데 얌전했던 애가 때가 너무너무 늘어서;;;
      오늘 저녁만 해도 바쁘게 애아범 저녁 짓는데 자꾸 놀아달라, 이거 한입 달라, 저거 한입 달라 -_-;; 기저귀에 떵칠까지...에효.
      그래서 저도 모르게 심각한 표정으로 &&아, 엄마 밥해야되. 이거 하느라 너무 바뻐. 그니까 저기 가 있어. 그랬더니 단념한 듯한 표정으로 현관 앞에 장난감을 갖고 와서
      특유의 아기 쭈그림 자세를 하고 쌓기놀이를 하는 거에요. ㅠㅠ그 뒷모습을 보는데 왜 그렇게 짠한지!!!!!!!
      근데 그 짠함은 6시 칼퇴근 하면서도 늦장 부리느라 늘 몇십분씩 늦는 애아범에 대한 분노로 탈바꿈 되었지 뭡니까.
      저도 모르게 퇴근한 남편에게 폭풍 짜증! 애보느라, 밥하느라 늠 힘드니 일찍 좀 오라고! 늦게 올거면 밥을 달라고 하질 말던가! (이런 궤변이 어딨나요...)
      이게 오늘 저녁 풍경이었어요......뭐 물론 저녁 밥상에 앉자 마자 딸램 애교 보면서 셋이서 맛있게 하하호호 식사를 하긴 했지만요..ㅎㅎ
      18개월 되도 이런 답니다. 다만 아들 가지신 분들은 여기에 플러스 알파 저지레 추가 하시면 되는....;;; (????)
      근데 왜 전 오밤중에 리플로 주저리를.....그냥 반가워서요.

      글구 제발 여신드레스는 재고를...나중에 집에 오면 하이킥 차요.
      전 그냥 원피스 입었는데도 후회를....
      돌잔치는 두번 할게 못되고요, 뿌린 돈이 아쉽지 않으시다면 왠만하면 하지 마세요...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입니다.
    • 맞아요. 그 수술부위..정말 무지하게 아팠죠.ㅜㅜ
      전 아픈거 꽤 잘 참는편인데 이건 도저히....저 마약성진통제까지 맞았답니다.ㅡㅡ;;

      저도 돌은 그냥 가까운 친척만 초대해 밥만먹고 그러고 싶은데...시댁이나 친정이나 그럴 테세?가 저얼대 아니셔요.ㅜㅜ
      뿌린돈 수금해야 한다는? 선언도 계셨고요. 에혀.
      양가 종합 장자?라는 특수상황때문에 더해요. 남편이 장남인거 이럴땐 진짜 싫다능..(그런 저도 장녀라...탓할처지는..)
      우리 아들네미 인제 10개월 되가요. 이놈, 초복날 꺼냈거든요. 태명말고 별명이 '초복이'에요 ㅎㅎㅎ
      저도 잠이 안와 여기서 이렇게 수다네요 반가와 해주셔서 고마워요^^
    • 힘들게 진통하고 낳으셨네요.
      참, 미선나무님 출산도 축하드립니다.

      전 막 태어난 간난쟁이를 품에 안고 연애시대 -감우성이 영안실에 있는 장면- 을 보고........ (이후 생략)
      아마 그 전에는 몰랐을 것 같아요. 그 느낌이나 그 감정.

      몇일전 사촌동생네 아들 돌잔치에 다녀왔는데, 고만한 때가 있었나 싶은게 새롭더군요.
      두 분 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시는 모든 분들 힘내시길.
    • 예. 알죠. 그 느낌. 그 감정.
      처녀적엔 이런식으로 느끼지 않았어요.
      감수성이 엄청나게 예리해진거 같기도하고..이런 감정을 느낄수 있는 제가 싫지는 않아요.
      전엔 왜 이런걸 잘 이해를 못했을까 싶기도 해요. 얼마전 조제..를 다시보고서도 새삼요.
    • 까칠한 제 감성에 뭔가 자극이 되네요. 애를 낳아야 하나...뭐 성령으로?
      깊은 잠을 자다 일어나 그 기분 모르지만 무섭긴 하네요.
    • 푸드덕이 마음에 드네요 (왠 딴소리..;)
    • 아기 낳을 땐 죽을 것 같다가도, 낳고 좀 지나면 잊어버린단 얘기 어디 드라마에선가 책에선가 봤던 것 같아요. 전 그래도 아기는 낳기 싫더라고요.. 출산 자체보다는 좋은 엄마가 될 자신이 없어서. 지금은 '절대 안 할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런 글 보다보면 또 혹시 몰라.. 싶기도 하네요.
    • 으.. 그래도 아직까진 애 낳기 무섭네요 아프거나 힘든 걸 떠나 한평생 책임져야 할 생명이 생긴다는 게 ㅠㅠ
    • 우와! 좋은 글이네요 :)
    • 저희도 장남+장녀 콤비였는데 돌잔치 가볍게 무시하고 직계가족만 집으로 초대해서 집에서 밥 먹었어요.
      돌상은 간단히 해주고요. 뭐 양가의 원성이 있었으나 애 엄마아빠가 안한다는데 어쩔건가요? ^^;

      감수성은 정말 출산 전후의 차이가 정말 엄청난 것 같아요.
      전 제가 이렇게 감정적이고, 애들만 보면 이쁠 줄은 몰랐거든요.
      조금만 슬프거나 감동받아도 눈물바람에 전철에서 영화를 못 봐요. 질질 짜느라 쪽팔려서 --;
    • 저희 언니 같아요.언니는 결혼은 했지만 애를 낳으면 내 생활이 너무 달라질 것 같아서 별로..이런 타입이었는데,5년이 지나서야 아이를 낳더니...낳더니...!!으하하 완전 애한테 푹 빠져서 눈에 하트 뿅뿅.지금 여섯살인데 아직도 밤마다 자는 거 너무 귀엽다고 전화걸어서 도로롱 도로롱 코고는 소리 들려주고 막 이래요.
    • 배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저는 수없이 찔러대는 바늘(주사) 때문에 애 낳기가 무서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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