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씨 때문에 사교육비가 늘어났다는 말은 타당성이 있는 이야기인가요?

저희 회사에 학교 다니는 자녀를 둔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이해찬씨 때문에 사교육비가 살인적으로 급중했다고요. 내막을 들어보면 이해찬씨가 교육부 장관으로 재임 시절 교과목을 줄여 놓아서 난이도만 높아지고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도저히 수업을 따라가지 못할 지경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요즘의 살인적인 사교육비는 다 이해찬 때문이라고 하던데 이게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말인가요? 이해찬 교육부 장관 시절 대입수능을 지나치게 느슨하게 해 놓아서 학력저하를 불러왔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사교육비 증가를 불러왔다는 말은 별로 못 들어봐서요.

    • 그냥 싫어하니까 하는 얘기겠죠. 이명박 정부에서 왜 이해찬을 쫓아서 수능을 쉽게 출제할까요.
    • 수능 난이도 저하가 사교육비 상승을 일으키긴 하죠. 당장 수능 변별력이 약해지면, 그 다음 문제가 되는 게 논술, 심층면접 따위인걸요.
    • 개소리입니다. 한마디로 지들 자식새끼들이 머리 딸려서 사교육 안 받으면 남들 받는 시험성적 못 받으니 하는 소리죠.

      도대체 뭐가 어떻게 과목이 줄었다는건가요? 전 84년생인데 저도 고등학교때 기술산업, 교련같은거 다 배웠다구요.
    • 교과목을 줄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고요.

      강제보충&자율학습을 못하게 하고 방과후학교(?) 뭐 이런 이름으로 신청하는 학생만 학교에서 선택한 과목을 들었죠. 듣는 애들은 생각보다 별로 없었고 상당수 아이들이 다 사교육 입시학원으로 가게됐으니 사교육비 증가와 아무 상관이 없진 않아요.

      그리고 갑자기(?) 논술 이런 거 강조해서 논술학원도 성행했고요.
    • 아니요. 이해찬 때부터 수능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주장하던걸요.
    • 교과목을 줄여서 학원에 많이 보내게 됐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서 하는 소리일까요.....
    • 과목이 많이 줄어들긴 했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수능을 다시 한번 볼 엄두를 냈었으니까요.

      저 고등학교 때는 과학II, 사회탐구 영역의 전 과목을 필수로 배웠습니다.
      (이때가 너무 과잉이 아니었나 싶어요, 지금이 적은게 아니라.)

      이를 사교육비 증가로 단순 연결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입니다만.

      -----------------
      우리나라 실정에는 사지선다 객관식 수능 100% 반영해서 일렬로 줄세우는 대학입시제도가 짱인 것 같아요!
    • 수능 난이도야 원래 널뛰듯 하는거 아니었나요? 저는 수능을 두번 쳤습니다만, 2001년에는 (네, 제가 그 이해찬 1세대입니다 ㅠ)괴악한 난이도에 뒷통수를 잡았고, 반대로 2004년에는 너무 쉬운 난이도에 '이거 변별력 없어져서 망하는거 아냐?'라며 뒷통수를 잡았던 기억이...; 그러니까 결론은 그냥 만만한 x 때리기에 가깝다고 보고있습죠.
    • 우리나라같이 기형적인 사회에서는 누가 교육정책을 내놓았어도 비슷했을 겁니다. 이 기형적인 교육열을 가속시킨 건 차라리 공정택이라고 보고요. 이해찬은 결과적으로 실패했을지는 몰라도 해볼만 한 시도들을 했다고 생각해요. "열린교육"이라고 본인 입으로 떠들어서 더 쉽게 타겟이 되는 것도 있고ㅡ
    • 좀 어거지인거 같네요. 수능 난이도는 계속 하향화 되는거 아니었나요.. 그 때를 기점으로 오히려 수시나 입학전형 다양화로 수능의 중요성은 점점 낮아지는거 같던데요.
    • 총체적 난국의 한국 교육을 이해찬 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다니요. 이해찬씨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 아닌가요? ㅎ
    • 이해찬 탓이라고만 한다면 부족하겠죠. DJ나 노무현만 탓하기도 어렵고요. 항상 그렇듯 좋은 의도가 좋은 결과를 내놓는 것은 아니니까요.

      우선 DJ와 노무현 정부에서 공통적으로 과중한 입시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과목을 줄이고, 대학 정원을 늘이고, 대학입시 방법을 다양화 하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그렇지만 학벌 중심의 사회구조+격심해진 취업경쟁 상황에서 위 정책이 되레 부작용을 불러왔죠. 특히 입시방법의 다양화는 부모가 사회적 자산을 넉넉히 갖고 있는 경우 더 유리할 수밖에 없었던 정책입니다. 맞벌이 부부나, 가난한 학부모들이 자기 자녀에 맞는 적절한 입시를 선택하거나 그를 위한 교육법을 적용할 수 없으리라는 것은 이미 현실에서 드러난 것이죠. 매년 입시철이 되면 대규모로 진행되는 학원 입시전문가의 대입 설명회 풍경의 시작은 그 때부터라고 바야겠죠.

      더군다나 교육과목의 축소는 한정된 교과목 내에서 더 치열한 경쟁을 불러왔고 이는 사교육 강화로 이어지죠.

      논술이라는 게 도입됐던 첫해에는 정말로 기존 교육에서 재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몇몇 학생들이 혜택을 보기도 했죠. 하지만 바로 다음해부터는 학교별 논술에 맞춘 입시학원들이 생겨나는 식이고 그게 대세가 되는 식입니다.

      솔직히 장기적으로야 DJ와 노무현이 추진한 정책이 옳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전제는 학벌 사회를 뜯어고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죠. 학벌사회는 그대로 둔 체 입시방법, 교육제도만 바꾼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 이해찬이 교육부 장관일 때 제가 쓴 것처럼 학교에서 하는 교육은 좋게 말하면 자율성을 주었고 나쁘게 말하면 방치했는데 수능난이도는 조절이 잘 안 돼서 '단군이래 최저학력'이라는 표현이 나오게 됐죠. 그래서 학부모나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더 못 믿게 된 게 아닐까 싶어요. 학교에서 빡세게 시켰어도 시험 난이도 조절 실패하면 XX이래 최저학력 이런 표현이 나올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학교 교육이 방관자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욕을 먹는 거겠죠.
    • 뜯어 고칠 수록 사교육비가 늘어나기는 했죠. 어떻게 바뀌어도 사교육은 거기에 적응을 한 발 빠르게 하니까 기존의 사교육비에 또 추가로 들어가죠. 그렇다고 안뜯어 고칠 수도 없기는 하고.
    • 이해찬 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그 때부터 사교육 시장이 커지긴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기업형 사교육 회사들이 그 때부터 많이들 생겼거나 덩치가 커졌던 걸로.
    • 사교육 의존은 수능난이도나 과목 축소보다는, 수행평가 쪽이 더 이유가 되지 않나 싶어요. 이게 참 의도는 좋은데... 문제는 수행평가 점수 잘 받으려면 혼자 힘으론 어림도 없게 됐다는 거죠.
    • 이해찬에게 모든 것을 돌리는 건 그렇고 사교육비나 부동산 부담은 여야가 따로 없었다고 봐요.
    • 무리수를 많이 던졌던 건 사실이고 사교육이 커질 빌미를 주기도 하긴 했습니다만.
      교육 문제(라고 적고 '대입 문제'라고 읽는)라는 게 뭐 그래요. 근본적으로 해결이 되려면 '국민들의 전반적인 의식'이 먼저 바뀌어야 하는데 그게 바뀌려면 한국 사회 전체를 다 뜯어 고쳐야 하는지라. -_-; 그렇다고해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손 놓고 있을 순 없으니 그나마 건드리는 게 가능한 입시 제도나 학교 시스템이라도 좀 깔짝거려 보려고 하면 그 틈으로 사교육이 달려들어 배를 불리죠.

      암튼 그래서 '그게 다 이해찬 탓이다'라는 비판은 좀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 촤알리님 말대로죠. 뜯어고치는 자체가 불안감을 조장해서 사교육비를 증가시켜요.
    • 사교육의 적응력이 뛰어난게 문제랄까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2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0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