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뻔 했나. 유대인이었더라면. (글: 김어준)

글: 김어준 (언론인 · 딴지그룹 총수)


유대인이, 히틀러가 자신의 나찌 연설 전후로 그의 음악을 연주하게 할 만큼 사랑했다는 작곡가 바그너, 그 바그너의 팬이 되는 것은 가능한가 혹은 괜찮은 것인가. 물론 바그너의 음악이 사랑받는 건 히틀러 때문이 아니다. 더구나 바그너는 히틀러가 아니다. 전쟁도 학살도 그가 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바그너 본인이 인종주의자이자 반유대주의자였으며 독일인들을 현혹시켜 세계 대전으로 이끌었던 히틀러 연설은 물론 대규모 나찌 행사 역시 바그너적 연출이었다는 대목에 이르면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라는 걸 문득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명필이었던 이완용의 붓글씨를 그 자체의 예술성만을 분리해 감상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혹은 올바른가, 하는 종류의 근본적 질문 앞에 서게 되는 것이다. 하여 나는 바그너의 음악성을 논하기엔 턱없는 문외한이나, 바그너의 예술성이 탁월한 만큼, 그의 음악이 연주되는 횟수 만큼, 그의 음악이 당대의 인류 범죄에 어떻게 기여했는가 하는 사실도 어딘가에 함께 기록되어야 마땅하다 믿는다. 다만 크게 다행인 것은 우리는 마침 유대인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그 세세한 기록의 게재처가 하필 바그너 공연의 팜플랫일 필요는 없다는 점이겠다. 이 글을 여기서 찔끔 맺는 이유다. 끝.




― 티켓 예매 ―

예술의 전당 SACTi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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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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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거슨 본격 광고였습니… C=C=C=┏( ̄▽ ̄)┛
조만간 제가 쓴 반론(?)이 이어집니다.




    • 포스터 폰트가 굉장히 .....깔끔하네요.
    • jane님, 우리 컨셉입니당. ^^
    • 아우슈비츠에서 매일같이 울려퍼진 바그너...!
    • 데메킨님, 그 얘기는 날조된 것이라고 합니다. 아우슈비츠에서 음악가들은 웬만하면 살려주면서 (바그너를 포함한) 음악을 연주하게 했다는 정도까지만 사실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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